저희 부모님은 엄마의 잘못으로 중학교 때 이혼하셨습니다.
남동생이랑 같이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구요. 제 나이 스무살에 아버지가 재혼하셨습니다.
사실 성인이 된 후 뵙게된 새어머니 인지라 정이 깊진 않아요. 대학생 이후로 자취를 했기도 하고..
아들만 키우시던 분이라, 딸인 저랑은 자꾸만 트러블이 생겨, 제가 직장이 생긴 이후로는
아예 독립했구요. 특히 경제적인 트러블이 자꾸 생겨서요... 그래도 아버지께 너무 잘하셔서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친엄마랑은 스물 네살에 8년만에 연락이 되어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며 자매처럼 지냅니다.
처음엔 이런 상황이 힘들었지만, 이젠 어느정도 적응하고 그냥 지내고 있는데요.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저희 엄마를 뵙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순간, 남친 어머님이 뵙자는 분이 친엄마인지, 새엄마인지 헷갈렸습니다.
(아, 물론 남친 어머님도 저희집의 상황은 아십니다만, 제가 되묻지 않았을 뿐입니다.. ;;)
아빠도 새엄마도 제가 친엄마랑 만나는 것조차 싫어하십니다. 이런 비슷한 얘기만 나와도
거의 집안이 뒤집어질정도로 싸움나구요..
그래서 대체 상견례는 어느분을 모시고 해야하는건지,
결혼식장에 어느 분이 앉으셔야 하는건지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마음같아선 이럴 때 만큼은 두 분 서로 싫으시더라도 절 위해서 한자리에 계셔줬음 좋겠는데
그랬다간 새엄마도 엄청 화내실것 같고, 아빠도 그리하려고 할것 같지 않고..
또 그냥 새엄마와 아버지 모시고 결혼 진행하자니,
친엄마가 너무 속상해 하시면서 우실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엄마의 잘못이란건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으실때 바람을 피우신거구요.. 지금 그 분과 재혼하셨습니다.
저 또한 엄마가 용서가 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엄마가 제게 헌신하시는 덕에 용서를 한 상태이구요..)
저 같은 가정 또 있으시지 않나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선배님들의 조언이 너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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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위에 언급드린 경제적 트러블로 저와 새어머니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와 새어머니가 사이가 좋지 않으니, 아버지와도 좀 멀어진 상태에요. 이 얘긴 너무 길어
생략한 것 같네요.. ㅜㅜ 작년엔 한때는 호적을 파네 마네 했었던.....
(요약하자면 저희집에서는 그나마 가장 좋은곳에 취업한 제게 자꾸 금전을 바라신다는 그런 얘기..대학때도, 독립할때도 도움받지 않고 제 스스로 했는데, 제가 너무 계산적인걸까요? 아들들은 집도, 차도 사주셨거든요... )
그래서 감정적으로는 친어머니와 더 가까워, 제가 자꾸 고민하나보네요..
차라리 제 학창시절에도 새어머니가 계셨더라면 길러준 정이라도 생각하며
결혼식장에 모셨을 것 같은데, 그것마저 아니니..
자꾸 제 입장만 생각하게되네요. 결혼식에 엄마를 보면서 보통 울던데, 전 과연 그 자리를 보면서 눈물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이렇게 변명 늘어놓다보니 '답정너' 같기도 하네요.. 허허.. ㅜㅜ
제가 많이 이기적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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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아주 많이 달려있어서 깜짝놀랐습니다.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게 친모와 재혼하신분과 저와의 관계더라구요.
그 분은 본인 스스로 제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한 가정을 파탄냈다고..)
엄마와 저의 의견에 적극 따라주고 계십니다...
아버지 같지야 않겠지만, 엄마와 자매처럼 지내듯, 그 분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쪽엔 자식이 없으시구요. 본인은 저를 딸처럼 대하시지만, 저는 완전히 아버지로 대할수는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친엄마와 새아버지를 혼주석에 앉히기도 껄끄러웠어요.
결혼 비용은 온전히 제가 모은 돈만 가지고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부주는 부모님(친부쪽)께서 가져가실 듯하구요.. ㅡㅡ;; 사정을 아는 직장동료분들은 그래서 제게 직접 주셔야 겠다고 말씀은 하시는데요.. 아무튼 이런 저런 욕심에 , 고민을 하고 있는것 같네요.
많은 분들의 조언대로 고민 또 고민하고 남자친구 쪽 의견도 잘 들어본 후에 결정하겠습니다.
조언과 함께 해주신 위로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엄마가 당연히 앉아야 하는거 아닌가....
학창시절에 새엄마가 돌봐준것도 아니고
성인되서 재혼하고
해준것도 없으면서 돈ㅡㅡ?
부조금??????????
아오 씨빨 쓰다보니 화나네ㅡㅡ
나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씹빨로 했는데
이거 흥미돋이야?
말해줘ㅠㅠ
문제시 빛의속도로 고침
첫댓글 새엄만데 사이가 안좋음. 돈문제로 아버지하고도 멀어짐.
친엄만데 사이는 좋음. 근데 바람펴서 이혼하게 된 결과를 초래한 장본인. 원망도 있음.
정말 애매하네요ㄱ-
아는 언니도 남편쪽이 어머니가 2분이셨는데 새어머니가 예식장에 나오시더라구요
어째 두부모님다 참 골때리는 상황이네요;
새어머니가 오시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상견례 자리는 양가를 소개하느 자리입니다. 양가는 남자쪽 부모님과 여자쪽 부모님이 되겠지요..지금 누가 부모님이신가요. 당연히 아버지의 법적인 아내인 새어머니 입니다.
개인적인 감정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남자쪽 집안의 어른들은 여자쪽의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싶은 것이지 새어머니냐 친어머니냐를 따져서 만나고 싶은것이 아닌 것이지요...더군다나 아버님이 살아계시고 법적으로 인정한
어머님이 새어머니이니 결혼식장에 들어가실 분 역시 새어머니가 타당합니다. 그게 양가가 하나가되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격식에도 맞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친어머니를 만난시면 될 듯...
여자입장에선 그게 아니죠 ㅍㅇ생 한번있는 결혼식...
격식도 중요하겟지만 내 결혼식에 새어머니가 친어머니를 밀어내고 서신다면
평생 한이 될것입니다. 격식보단 그게 중요하죠.
그냥 신부가 원하는대로 해주는게 답일듯.
형식적인건 아버지랑 새어머니한테 맡기고 효도는 친엄마한테 하시면 되죠~~
형식적인 자리는 새어머니가 나가는게 맞는거겠죠.....친모는 나중에 남편될사람이랑 따로 찾아뵈야 할듯~
참 자식들도 이기적이네여. 당연히 새엄마 모시는거 아닌가여? 왜 항상 지들 생각만 하지.. 부모님 생각은 안하나..
부모들도 딱 지들만 생각하더이다. 글쓴이 입장 안되보면 건방지게 말하지 말죠
당연히 새엄마겠죠..공식 가족이니깐요.
친엄마는 핏줄이지 가족은 아니니깐 비공식적으로 배우자를 소개하던가 하면 몰라도 ㅎㅎ
상견례 자체가 형식을 위한 자리인데 새엄마와 사이좋구 안좋구 따질 문제가 아님.
베플은 자기들 감정에만 치우친듯..결혼식때도 친엄마를 모실건가?
위의 여러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새어머니께서 상견례에 나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친어머니께는 나중에 개인적으로 남편 분과 꼭 찾아뵙는 것이 맞습니다. 새어머니와의 갈등은 상견례와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푸실 문제이지요.
그러게.. 당연히 새어머니가 가야되는거 아닌가.. 거기다 친엄마가 바람펴서 헤어진거면..
친엄마가 바람펴서 헤어졌는데 용서가 되다니 참,,,뭐 이혼할수도 있겠지만 바람펴서 헤어졌는데 사이가 좋다니 신기하네요. 아버지와 그닥 사이가 안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친엄마가 자신이 딸결혼식에 가겠다 우길수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친척들도 다 알텐데 낮짝 두껍다고 할것같은데.. 딸이야 대면한 새엄마보다야 지금 잘지내는 친엄마와 결혼식하고싶은 맘은 이해가 가지만 공식석상은 공식석상이니 친엄마가 가면 아버지와는 인연끊어야 할것같은데요. 자신버리고 딴남자한테 간 여자와 공식석상에 서고 싶지 않을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