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생소한 단어들과 규격들.,. 단가들과 씨름하길 1년 2개월..
이제는 ㄱ 자만 말해도 아~ 무엇을 말하는구나.. 정도가 된 편안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길로 접어든지 한달째...
어느 한곳에 안주하지 못하는 나의 이 방랑스러움을 저주하면서 새로 접한 회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수의계약과 지명계약에 수많은 비리가 생기다 보니 새로 생긴 제도가 전자입찰제도..
먼저 전자입찰이란, 입찰에 참관하는 업체가 발주처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어떤 장소나 인터넷을 통해서 전자조달
시스템에 게시된 공고건을 검색하여 입찰에 참여할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입찰종류엔 전자입찰과 직찰 두가지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직찰은 말그대로 발주처 입찰을 시행하는 기관에 가서 직접 투찰을 하는것이고, 전자입찰은 공인인증서를 통해 온라인
으로 투찰을 하는 것인데,, 전자입찰에 참가하려면 우선 공인인증서 설치를 하신후 투찰하고자하는 발주처의 전자입찰
사이트에 방문한뒤,, 업체등록을 하고, 등록이 완료되면 로그인 후에 입찰을 한다.. 지문인식으로 전자입찰을 하기에
현재는 부장님이 이 업무를 관장하시고 나는 입찰공고서류와 낙찰후 관련서류를 뽑고 정리하는 일을 한다..
시방서, 원가 계산서, 착공계, 준공계, 각종 견적서, 전자세금계산서, 입.출금, 승인자료(시험성적서,공장등록증등등),
,,선급금 신청서,,원가 절감 차원에서 각업체 사이트 방문후 비교견적,, 헥헥헥..
역시 머리에 쥐난다 ㅠㅠ
이곳도 내가 머무를 곳이 아닌가 부다..
한 달여 되가는 지금..
지독한 몸살과 지독한 두통과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아직은 머리에 정리된게 없는데,... 아는게 없는데.,.. 사장은 조른다.. 미치겠다....
아직은 어디 현장에 얼마가 지급됐고, 하도급 공사 준 곳에 얼마가 가 있으며, 공사현장 소장이 어떻게 일처리 했는지도
모르는데 상황이 어떻게 됐느냐 물어보며 닥달한다..
국방부 공사일보 안보냈다 지룰 ㅡㅡ;;(부장이 보내던거 아직 인계 안받았다니깐 또 지룰 ㅡ,.ㅡ;;)
인력일보 월별로 정리 하라고 했는데 어케됐나 지룰 ㅡㅡ;;(어디 현장이 있다고 말이나 해줬나? -_-;;)
---> 올 3월부터 공사건마다 소송붙어 있어 인력에 대한 자료 전무... (겨우 8월 9월만 꿰어맞춤)
팩스로 온 견적서 결재 올려노면 오만군데 들고 댕김서 놔두고 댕김..(찾아내라고 지룰 ㅜ,.ㅡ;;)
참고로 울 사장님 연세 76세.. 나보다 더 건망증 심함..
진짜 이 정도면 미티고 팔짝뛰겠다... ㅠㅠ
오늘 점심도 먹지 않고 현장별 지급금액 정리하는데..
쇼핑백이 불쑥 나온다.
뭔가 하고 보니..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본죽 한 통과 반찬들...
부장이다..
"아니에요.. 오늘 입맛이 없어서 그냥 안먹었어요.. 먹고 싶지 않는데.. 부장님도 안드신거 같은데 드세요~~"
"저 아까 나가서 먹고 왔어요.,.기침도 심하고 힘드실텐데.. 이거라도 드시고 하세요...."
몇번의 사양끝에 죽을 들고 회의실로 왔다..
얼마나 빨리 가져왔는지 김도 나지 않는것이.. 한수저 후루룩 먹다 혀를 데었다.. ㅜ,.ㅡ
회의실 탁자위에 눈물 한방울 뚝...
내가 왜 이 짓을 하나,,, 싶은게 한심스럽다.. 그러다 생각한다..
"아니지.. 이렇게 죽이라도 먹고 힘내라고 사온 부장님이 계시쟎아..먹고 힘내서 더욱 열심히 업무 파악 해보자.."
평상시에도 커피선물을 잘하신다. 더울때는 휘핑크림 잔뜩 얹은 카페모카 혹은 카라멜마끼아또,,, 어제는 기침
심하다며 카모마일 허브차까지,,,
입맛도 깔깔한대 뜨거운 죽에 혀까지 데어 다 먹지는 못했지만.. 새삼 어린 부장님의 마음씀이 고맙다.. ㅠㅠ 눈물난다..
우리 부장님으로 말하자면
76세 사장님의 귀한 외동아들로써 33살 노총각이다.
항상 아버지와 뜻이 맞지 않아 매일아침 사장님은 서류 어떻게 됐느냐 나하고 부장잡고 닥달하다 성질 난다며 소리 고래
고래 지르고 유리탁자위에 뾰족한 물건들로 탁탁치고,, 화날때 말대꾸하면 바로 듀금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하는 일마다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아버지는 아들이 하는 일마다 못미더워 하신다..
묻고 또 묻고,, 대답 안하면 언성 높아지고,, 언성 높아지면,,, 난 불안하다..
현장소장들은 들어오라고 해도 사장님 성질이 급하기에 최대한 늦게 들어오거나,., 핑게를 대고 아예 사무실에 잘 들어
오지 않는다.. 고립된 섬에 나홀로,, 가끔 부장님도 추가 ㅠㅠ
그러나 고립된 섬에 가끔 부장님도 표류하기에 동질의식을 느끼며 아직은 견딜만하다..
오늘 한달째 되는 이 시점에서 모든 서류와 증빙서류들을 다 뒤집었다..
그리고 머리에 담으며 정리했다..
이제 살짝 보인다.. 하도와 도급과 지출 내역들이...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다..
오늘 먹은것은 뜨거운 죽이 아니라.. 나보다 어린 부장님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감기약의 독한 기운에.. 얼굴은 열에 들뜨고,, 머리도 빙빙돌고 어지럽지만., 내일은 견딜만 하리라..
그리고 이겨 내리라... 사장님이 인정할 때까지 하는게 또 내 성질머리이다.. ㅎㅎㅎㅎㅎ
전 직장에서도 이겨냈었고, 사장님도 인정한 내 실력.. 또다시 나를 믿으며 내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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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을 쓸 당시에는 지독한 환절기 감기와.,.지독한 스트레스가 나를 괴롭히던 때이군욤 ^^;;
오늘은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지 딱 40일째 되는 날입니당 ㅋ
남들은 입사한지 3개월째에 위기가 온다 하더니 전 다른사람보다 두어달 빨리 겪었군여
저 글 쓸때보다 10여일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나이 어린 부장님의 정성에 힘입어,, 다시 서류를 엎고 뒤지고 파헤친
지금은 ㅋ 나름 업무의 흐름을 읽었다고 해야하나욤 ^^;; 또 슬슬 자만질이 올라옵니당 ㅋ
철밥통을 차고나와 백수아줌마가 몇년간 놀다 선택한 사회 생활..
43세부터 사회생활 시작했으니 다른 분보다 엄청 늦게 시작한거지요.. 그러나 저는 도전했고 ㅋㅋ 지금도 도전중입니당.
샘터방에 사회생활 첫직장 도전기를 올린적이 있었는대요..
어떻게 내가 그 부담감과 어려운 용어들을 익혔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기만 합니당 ㅋ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ㅎㅎㅎ 딱 제 말인듯 해욤 ^^* 지금도 무식한 용기와 배짱으로 도전한 새로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회사에 오래 다닌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제가 더 나이들어 직장을 옮길수 없을때까지는 도전해
보려 합니다 ㅋ 여기저기 궁금한 분야가 참 많거든요~~
지금은 비록 20대 초반에나 했어야 할 직장옮기기를 40 중반에 하고 있지만 ㅎㅎㅎ 후회는 없습니다.
부딛히며 깨지며,, 새로운 것에 눈뜨는거.. 이거 참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
이곳 직장생활도 어느 정도 편하게 되고 안주하게 되면 또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겠지만 ㅎㅎㅎ 지금 이 순간에는 집중
하려하고 또한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것도 많지만 포기도 빠른 이 철없는 아줌마.. 어쩔까요 -_-;;
편했던 전 직장을 때려치우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토요일도 출근해야했기 때문인데.. 그러기에 다가오는 토요일은 항상
저에게 새로운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 끼약~~~ 내일도 논당 ^^*
울 샘방님들도 행복한 주말 맞으세요~~~ 으흐흐흐~~~^^
첫댓글 직장인들~~~~~~~~` 마음으로 주말은 항상 그립습니다~ 특히 ㅇ월요일 오전에는!!!!
ㅎㅎㅎ
저도 저도요~~
요즘은 그 마음을 맘껏 만끽하고 삽니다 ^^*
아오오오~~ 낼도 놀아효~~ 대신.. 월요일은 발걸음이 쫌 ㅡ,.ㅡ;;
건설현장,
이곳은 일요일에도 일해요~ ...
비오는 날은 안하잔아요? 하하하
힝~~
제가 노는거 너무 심하게 자랑질 했나욤 ^^;;
대신 건축현장은 계절일하쟎아요.. 365일 일하는건 아닌뎀 ㅡ,.ㅡ;;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도전정신이라기 보다는 무모함 + 변덕스러움 이지요 ^^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ㅎㅎㅎ
역시 마야님은 얼굴도 예쁘고 마음이 예쁘시니 모든 일들을 예쁘게 보시나 봐요~~^^*
주말 개념이 이미 사라진 자영업자도 있네요...
이름 뿐인 사장....ㅋ
누군가가 내 일상을 보면서
자기가 나처럼 살게 되면 아마도 자살할거라고...
이거 악담인가요? 아님 잘 참고 있다는 칭찬일까요? ~~~ㅋ
헉 ㅎㅎㅎ 자살 ㅡ,.ㅡ
잉~~ 과장이 심하십니다요@.@
어떤 일이던 자영업이라면 휴무,,, 그런거 중요하지 않쟎아요..
반면 월급쟁이들은...? ㅎㅎㅎ 이래해도 저리해도 급여는 같으므로 ^^;; <--- 비겁한 변명중
장한일 하셨네요
토요휴무 찾아 묵고파서?
그 토요일 누구랑 놀아 줄건데요?
빨간글씨 날을 모르고 살았던 내가
딸들에게 하는말 빨간글씨 날은 무조건 쉬어야 혀!
그것이 인간답게 사는 지름길이여 돈은 많으면 쓰레기만도 못혀!라고
이궁 ㅜ,.ㅡ
토요일이믄 울 아들도 놀고,, 서방님도 놀자나요 ㅡ,.ㅡ
가족이랑 놀아야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