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닭띠예요.
음~~물론 1981년 생 닭띠죠`~~~^^
근데..전 개인적으로 닭이 너무 싫어요..(근데 치킨은 엄청 좋아요.)
특히 닭벼슬하고..그 뻥~뚫린듯한 눈이 싫고
발은 또 왜 글케 무섭대요?
저의 외갓집이 남원이라서 전 어린시절 방학때마다 울외할머니집에 가곤햇는데
거기 마당에는 그 가을 울 아빠와 이모부들 몸보신용할 해피와 메리들이 두마리정도 늘 어슬렁 거리고 있고
(그 다음해 가면 또다른 해피와 메리)
뒷뜰한켠엔 닭장이 잇고 닭들이 몇마리 잇엇어요.
전 그닭들이 상당히 무섭게만 보엿어요.
그러던 어느날..우리 이모들이 하는 얘기가..십이지간 띠얘기엿는데
그 이모중 한명이 나랑 같은 띠이며...'닭띠'라는 거예요!!!
전 울면서..아냐아냐!!난 닭띠 아냐!!햇어요.
제 남동생이 토끼띠인데..전 걔가 너무넘 귀엽고 이뻐서 토끼띠인줄알앗고
제 바로 아래 여동생은 저랑 맨날 싸우는데 걔는 돼지띠인게 저에게 밉게 굴어서 붙여진건줄알앗기때문에
이모들이 저더러 닭띠라는게 용납이 안되엇어요.
저는 막 울면서 내가 왜 닭띠얏!!앙~~~
하고 울자..
영문을 모르는 이모들은 갸우뚱 한 눈치로..'얘좀봐,,,얘,,넌 '닭띠야!!'
그러는 거예요.전 부르르떨면서 마침 방학중이라 역시 집에 와있던 고등학생외삼촌한테 뛰어갓어요.
울음을 비장하게 참고..이를 악물고.
공부하는줄알앗던 삼촌은 몸체만큼이나 큰 밧데리를 고무줄로 칭칭 감은 라디오를 들으면서 자고잇엇어요.
삼춘~~삼춘~~~나 무슨띠야?
삼촌은 귀찮다는듯 목을 득득 긁으면서 일어나더니..
으응? 너? 넌..'닭띠'야!!
콰과과광~~~~~~~청천벽력과도 같은 삼촌의 말...
전 다시 울음을 삼키고 다시 말한마디 없이 그대로 일어나
의지에 찬 얼굴로 이번엔 할아버지에게 달려갓어요.
할아버지,할아버지!!전 무슨띠예여?
응? 니가,,가만잇자...넌 닭띠지!!
콰과과광....
어째서 닭띠예요? 강아지띠나 사슴띠 아니예요? 전닭띠안할래요..닭띠는 싫어요...으흐흑..
응? 강아지 띠나 사슴띠는 없어,...ㅋㅋㅋ .넌 닭띠야..닭띠 좋은거야.
시러시러!!난 닭띠 아냐!!할아버지도 나뻐!!바보야!!
전 이번엔 부엌에 계신 할머니에게 냅다 뛰어 갓어요..
할머니는절 넘 예뻐하시니까 닭띠라고 안할꺼야~~하면서.
할머니. 할머니.난닭띠 아니지~~그지~~난 무슨띠여요??(어느새 눈에 눈물머금고..)
그때 또렷이 기억하는게 할머니가 파를 데쳐서 또아리 틀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이름이 뭐드라. 암튼 그걸 하고계셧어요.
파를 또아리를 틀고 매듭짓고 그러시며서 저를 흘뜻 한번 보시더니 무심하게 툭,...
'잉? 너?? 넌...'닭띠'여~'
콰과과광.....
전 그만 그자리에 주저앉아 그때부터 온집안이 떠나가라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엇어요..
엉엉엉~엉엉엉~~어어~엉~~~꺽,,꺽..
할머닌 당황하고 영문을 몰라 '왜그려,아가.왜그냐.잉?'
하면서 놀래서 안아 일으키셧어요.
엉엉.할머니..난 닭띠싫어..난 닭띠 안할래...엉엉..난 사슴띠나 토끼띠 할끄야..엉엉..
할머니는 그제서야 아시겟다는듯 웃으면서 제 눈물을 딱아주시면서
그려..하믄,하믄...니는 닭띠아녀.그려.울지마.잉?
전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이모들방에가서 불끈 주먹을쥐고는
'이모!!할머니가 그러는데 난 닭띠 아니래!!다신 나 닭띠라고 하지맛!!'
그랫엇죠,.,이모들은 까르르 웃으면서 알앗다 알앗어,,그래 너 닭띠아냐..그랫어요..
전 그날 내심너무 충격이엇고 서울로 와서 엄마아빠에게 다시한번 물엇는데
똑같이 '닭띠'라는 말을 확인햐야 햇죠....ㅠㅠ
그런데...세월이 흘러..이젠 우리딸이 자기가 돼지띠란 사실을 안받아들여요..
돼지띠라니!!아니지? 엉엉. 차라리 돼지띠 할바에는 허리띠하는게 더 나아.엄마아....엉.엉..
이런답니다.
하이그..참...닮을걸 닮아야지.
그런데요, 그띠라는 게 희안해서..저랑 맞는 띠가 있고 아닌띠가 잇어요.
전 개띠사람이랑 잘 안맞아요.그리고 양띠하고 뱀띠,토끼띠는 대체로 잘맞아요.
희안해요.
가만 보면 친한사람이나 하다못해 동네 아줌마친구들도 보면 개띠하고는 별루예요..
친해지려해도 안 친해지게 되드라구요.한살 아래니까 참 친할것같은데..
대신 양띠나 뱀띠하고는 대체로 잘 지내요.학교다닐때도 양띠 뱀띠 들이 주로 친하게 지냈고 사귄남자들을 가만히 떠오려보니 전부 양띠나 뱀띤거 있죠.
아쉽게도 토끼띠남자는 한참 아래라 없엇구요,.
혹시 여러분중에..개띠 잇음...저랑 싸우게 될지도 몰라요..항상~~~예외란게 잇긴 하지만요..
왈왈~꼬꾜~~앙! 깩! 하고..(헉..혹..혹시..매리엄님???호곡...^^;;;)
저기...지각님?
설마...개띠..... 아니시죠???
아니라고 말해져요.....네?(11년연상은 아니겟지 설마.)
암튼 띠라는거...참 잼잇어요.울 딸은어릴땐 굉장히 말랐는데 지금 통통해져서 자기가 돼지띠된거라면서 밥을 안먹겠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꽃사슴띠라고 합의하고 밥을 먹엿어요...
참......누구 딸인지 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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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파를 데쳐서 또아리 틀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이거 아마 "강회"라고 하져? 글구 저 개띠 아녀여
어맛,그이름이..강회.맞아요..ㅋㅋㅋㅋ 개띠가 아니시라니 다행이예요...방끗...
캬캬캬 읽는 내내...오이랑 당근 애기들 생각이 나는건 왜일까요...ㅋㅋ
그게 몬데요??오이랑 당근애기들이.. 모예요? ?걔네도 닭띠가 싫대요???무슨얘길까..?
거 이짜나염...애기;엄마...나 당근이지? 엄마;오이야(응의 경상도 사투리..) 충격받은 아기 당근이 가출했다던가..하는...(잘 격이 안남...하이구...죽을때가 다되어오나봐...)
아아~~~하하하...
오리님 69년 닭띠면 올해 35살이죠?
네? 전 81년생이라..잘 모르는데요...
나랑 몇살 차이도 안나는데 자꾸 할배라 그래여?
아도니스님 나이 17+25=39 하고 오리님 나이 2003-1981 = 35 하고 정말 몇살 차이 안나는데여,,,ㅋㅋㅋ
아도니스님이...30대세요???(그렇다면..정말 정열적인 20대를 보내셨군요...벌써 중3짜리 아이가 있다니.)
같이 40전 인데 말트고 지냅시다. ^^
무슨소리!!곧 고딩 학부모되시면서,그럼 예비할배! 손주본 칭구잇는 이방인님은 그냥 할배!!
레드락님 그거 혹시..오이아기:엄마 나 오이맞지? 오이엄마:당근이지..그래서 아기오이가 충격받아서 가출한거 아닌가요? 그래야 스토리가 맞는데...주절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