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6집 앨범 "눈썹달"에 수록된 노래. 작곡은 The Story의 이승환. 작사는 이소라 본인.
서정적인 가사와 여성적인 감수성이 돋보이는 노래로 2005년작 영화 <여자,정혜>의 영상으로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가사를 들어보면 실연당한 여인의 절절함이 느껴진다. 하여간 작살나는 가사 덕에 이소라는 안 좋아해도 이 노래만큼은 좋다고 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이 곡이 원래 앨범의 타이틀곡은 아니었다. <바람이 분다>는 지나치게 처연하고 우울한 탓에, 좀 더 대중적인 코드의 발라드 <이제 그만>이 타이틀곡으로 낙점. 그러나 대중들이 이소라에게 기대하는 음악이 그게 아닌지라... 타이틀곡보다 훨씬 더 사랑 받고 널리 알려진 노래가 되었다.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원하지 않은 이별을 맞아야만 했던 상황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어낸다. 이별로 인하여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만 같고, 나만이 힘들어하는 것만 같으며, 나에게는 상대방과의 추억이 아름답고 “천금같았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상대방에게는 그렇지 않은, “추억이 서로에게 다르게 적히는”, 상대방과 나는 그렇게나 다른 즉 “그대는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한다.
Lara Benito
이소라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첫댓글 이 노래 분위기 있었죠
이 소라씨 노래는 목소리도 그렇고
참 멋지더군요
그래서 좀 무겁고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과 애상이 느껴지는 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