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보너스 번외2 - 그녀가 사라진 후(後)
2007년 6월 19일.
P.M 23:00
"아씨, 누난 왜 이렇게 안오는 거야?"
으리으리한 대 저택.
대문 앞을 서성이는 그림자.
17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큰 키에, 잘생긴 페이스가 눈에 띄는 남자.
지금은 리이라는 이름의 드래곤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예의 단 하나뿐인 동생, 진혁이었다.
"후, 미쳤어, 미쳤어. 아무리 자기가 싸움을 잘한다지만
지가 여자라는 걸 아는거야, 모르는거야?"
투덜투덜 대지만 누나를 아낀다는 것이 배어있는 말투였다.
자신의 여자친구인 연지와의 100일을 맞아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고 들어온 진혁.
아까 낮에 누나에게 심부름 시켰던 것도 미안했고,
또 집에 혼자있을 누나가 걱정 돼 일찍 들어왔건만
집에 있어야 할 누나는 온데간데 없고, 혀를 헥헥 내밀고 있는 진도만이 자신을 반겨 줄 뿐이었다.
"아오씨!"
부드러운 갈색의 머리칼을 거칠게 헝크리는 진혁.
어디있냐고, 당장 오라고 연락하고 싶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던 누나가 휴대폰을 제대로 관수할 리가 없다.
한 마디로 누나와 연락 할 방법이 없단 것.
"후우, 진짜."
길게 한숨을 내쉬는 진혁.
그 순간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휴대폰이 거칠게 울렸고,
혹시 누나일까 얼른 꺼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나야?!"
"저기.........."
하지만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누나가 아니였으며,
이내 그 목소리가 들려주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툭!
"말도 안돼......."
넋 나간 듯 휴대폰이 떨어졌는데도 줍지도 않고 한참을 멍하니 서있는 진혁.
"그럴 리가 없어....절대......"
[저기, 혹시 누나 있으세요? 검은 생머리의...]
".....아닐거야..."
[휴대폰에 동생이라고 되어있길래 연락드리는건데요.]
"...그치...누나.....아니잖아......"
어디론가 뛰어가는 진혁.
그가 있었던 자리엔 짙은 눈물 자국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서울대병원이예요. 길거리에 쓰러져 있더라구요.
머리엔 피를 흘리면서. 의사 말로는 갑자기 일으킨 심장발작으로 쓰러진거라더군요.
빨리 오셔야겠어요.]
........누나, 제발.
-띠띠띠띠
"..........."
중환자실.
절대 아니길 간절히 빌며 달려왔지만 결국 설마는 사실이 되어있었다.
침대위에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여자.
여기저기 장착되어있는 것이 너무도 많아 안타까워 보이는 그녀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누나, 소예였다.
"아니길 바랬는데.....절대 아니길 바랬는데....."
가냘픈 누나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진혁.
애써 참으려던 눈물은 이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진혁의 고개는 숙여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언제 다시 깨어날지........]
그 누구보다 사랑하던 누나였다.
바쁜 부모님으로 어릴 적 부터 누나를 엄마처럼 따르고 커왔던 자신.
자식보다 일이었던 부모님은 자신이 아파도 절대 거들떠 보는 일이 없었고,
그럴 때 마다 곁을 지켜주던 것이 바로 누나였다.
그런 누나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목숨과도 같은 누나.
아무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할 지라도 누나가 반대한다면 그 사랑을 저버릴 수 있을만큼
누나를 사랑했으며 또 사랑했다.
그것은 절대 이성의 사랑이 아니였으며, 그렇다고 남매의 사랑 역시 아니였다.
그저 '소예' 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한 것이었다.
"......누...나...."
"............."
".......누나, 제발........눈 좀 떠봐. 응? 누나 동생 여기있잖아."
아무리 불러도 절대 깨어나지 않는 누나.
슬펐다. 괴로웠다. 죽고싶었다.
누나와 함께 살아가지 않는 이 세상은 고통 밖에 없었다.
"이만 나와주세요. 면회시간 다 끝났습니다."
".........."
심장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이 이어지고,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누나, 꼭 일어나야 돼."
지독히도 슬픈 한 마디를 남기고.
-
신계.
새하얀 방 안에 앉아 투명한 유리구슬을 들여다보는 이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저런 말도 안돼는 일이......분명 그녀에 대한 것은 모두 지워버렸는데?"
모습은 달라졌지만 금발에 호박색 눈동자는 분명 시네빈트였다.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어느새 한명의 건장한 남자가 되어있는 시네빈트.
아, 물론 원래 이 모습이 진짜지만 말이다.
(인간계에 나갈때에만 어린아이 모습으로 있는다)
"말도 안돼. 어째서 지워버린 그녀의 기억을 저 녀석은 가지고 있는거지?
게다가 저 육체는 또 뭐고."
당황한 듯한 시네빈트.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그가 보고있는 건 현대의 한국.
전생에 그녀가 살았던 곳이었다.
우연치 않게 익숙한 기운이 흘러나오길래 한번 들여다 보았더니,
그곳에 펼쳐진 말도 안돼는 일에 지금 이렇듯 시네빈트가 당황하고 있는 것이었다.
육체조차도 사라져야 할 그녀의 육체가 남아있고,
지워버렸던 그녀에 대한 기억을 누군가 가지고 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돼는 일이었다.
"어떻게......된 거지?"
"그건, 저 아이가 에오로니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맑고 투명하기 때문이다."
"..........주신님."
세상을 창조한 이 신계의 주인답게 절대 권력자의 모습으로 들어오는 이.
주신이었다.
"인간이 아무리 하찮다 할지라도 그 순수한 마음만큼은 신이 어쩌진 못하지.
그렇기에 니가 지워버리고 없애버렸지만 저렇듯 저 아이에겐 남아있는 거다."
"그런........"
하찮은 인간주제에-
"저 아이를 어떻게 하든 지 나는 상관하지 않겠다. 니 마음대로 하거라.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신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순수한 마음은 건드릴 수 없다는 거다."
"............"
"그리고, 에오로니카 역시 신이지만 얼마 전 까진 인간이었다."
다시 돌아서 이곳을 나가는 주신.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시네빈트는 눈길을 돌려 다시 수정구슬 안을
들여다봤다.
[누나!]
다시는 뜨지않을 것이 분명한 그녀의 육체를 보고 환히 웃고있는 남자.
그녀가 인간이었을 때 동생이라는 그.
"후, 할 수 없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소리없이 그곳에서 사라진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아마 이편 썼을때 넌 없었을걸? 사악이도 접고 잠수탔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엉 암튼 누나를 끔찍이도 아끼는 우리 진혁이. 무지 기특하지? 내가 특별히 아끼는 아이야. 으하하하하
흠음.....안타깝네요....불쌍해요..진혁이
그래도 이제 곧 다시 누나를 만나게 될거예요!! (덥석) 걱정마세요. 제가 아끼는 우리 진혁이를 절대 불쌍하게 만들지 않을테니 +_+
오오... 진혁이 오랜만의 등장이군요... 드디어 진혁이 드래곤으로 나오기 시작..?!..+_+..??
하하하 네 오랜만의 등장이죠. 아직은 진혁이 나오진 않을거예요~ 그냥 어느순간 갑자기 등장한달까? 하하핫
험....................진혁이는 어찌되는가!
두둥. 어떻게 될 것인가!!!! 그건.........다음편에! 꺄하하하하하
진혁이두 탐이 나는구뇽 .,,,,,,,,,,,,,,진혁아 ,, 내가 너의 누나가 되어줄수가 ,,,,,,<퍽ㅠㅠ
진혁이 같은 동생이 있다면......참 좋을테죠. 후후후 저는 님이 탐이 나는군요. 왜 제 고백(?)을 피하시는 (퍽)
피하는게 아니라 쑥쓰러워 ,,,,,(퍽)
앗. 부끄러우셨던거? .........음흐흐흐 그런거라면 제가 천천히 다가갈 수 있는... (퍽)
으음...흐흐...다음편도기대를...흠..순수한마음이라...나는 저런마음을 언제가졌더라;ㅠㅠ
흐흐흐 순수한 마음? 저는 그런거 없어진지 오래라는~ 하하하하하하핫 거기다가 여고에 있다보니. 음..........(시익)
설마 데꼬(데리고) 오나요??+ㅁ+
꺄하하 네 +_+ 델꼬온답니다!! 나중에 드래곤이 된 진혁이가 두둥! 하고 등장할거라는. ㅋㅋ
진혁이도 드래곤으로 나오나요! 아님.... 그냥 진혁이를 죽여버리는건가...? 아 뭐지ㅠㅠ
다음편 보면 알게되겠지만 진혁이가 드래곤이 될거랍니다~ 설마 제가 진혁이를 갑자기 등장시켜서 죽여버릴 그런 파렴치한.......음? 이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 보면 알게되실거예요.
ㅠㅜㅡ 후엥 ㅠㅠ 불쌍해요 ㅠㅜㅠㅜㅠ
으아앗ㅜㅜ 좀...불쌍한가요. 그래도 다음편 보시면 괜찮으실거예요!! 감사합니다!!
진혁이도? 으흐흐흐흐흐+ㅠ+ 필시 멋지게 될거야.. 그럼 내가 덮쳐버려야지~<니주제에.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