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25)이 다이아몬드 36개가 박힌 호화판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손에 끼었다.
애리조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 직전 "챔피언 반지 전달행사(Ring Ceremony)"를 갖고 선수단에 챔피언 반지를 나눠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홈런에 주저앉았던 김병현 역시 야구선수의 꿈인 챔피언 반지를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3일 모습을 드러낸 2001년 챔피언 반지는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순금과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이 반지는 정면에만 다이아몬드 36개가 박혀 영롱한 자태를 뽐냈다.
제조원가만 9,000달러(약 1,170만원). 이 반지는 세계적 보석가공회사 "티파니"에서 만들었다.
애리조나 구단에서 직접 디자인을 의뢰했고, 디자인 선정에는 밥 브렌리 감독과 선수대표인 루이스 곤살레스 부부와 제이 벨 부부가 참여했다.
반지는 다이아몬드 수에 따라 4가지 종류로 제작됐다.
A타입은 선수·코칭스태프와 구단 회장·부회장용이고, B타입은 창단 후부터 근무한 직원, C타입은 나머지 직원용이다.
D타입은 원하는 직원들에게 판매용으로 제작됐다.
애리조나는 3일 전 관중에게 모조 반지를 팬서비스용으로 나눠줬다.
김병현은 올해는 이 반지를 보관하다 시즌이 끝난 뒤 국내에 기증할 계획이다.
김병현은 "막상 반지를 받고 보니 우승한 실감이 난다.
국내에 기증할 단체와 장소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면 "2001 월드챔피언(World Champion)"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다이아몬드 32개로 보라색 애리조나 팀 로고 주위를 휘감았고, 네 귀퉁이에도 다이아몬드가 하나씩 박혀 있다.
4개의 다이아몬드는 애리조나가 창단 4년 만에 정상에 올랐음을 상징한다.
▲왼쪽 옆면 성조기와 함께 받는 선수의 성과 등번호가 새겨져 있다.
김병현의 것에는 물론 "KIM"과 "49"가 뚜렷이 각인돼 있다.
▲오른쪽 옆면 월드시리즈 상대팀이었던 뉴욕 양키스 팀 로고와 함께 숫자 "4·3"이 차례로 새겨져 있다.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서 4승3패로 챔피언에 올랐음을 뜻한다.
가운데는 뱅크원 볼파크 구장의 덮개가 열린 모습과 챔피언 트로피가 메이저리그 로고와 함께 새겨져 있으며, 아래쪽에는 "가장 빠른 우승(FASTEST EVER)"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애리조나는 97년 창단 5년 만에 우승한 플로리다의 기록을 깼다.
▲안쪽 지난해 테러의 여파로 "9-11-2001, 절대 잊지 말자(Never Forget)"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