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산악회 회장님 귀하 지난 1월 27일 토요일에 한석산-매봉 코스를 다녀온 사람으로 가이드의 오판과 불성실로 조난 당해 캄캄한 밤중에 산속에서 전전긍긍하다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장장 7시간 30분의 사투 끝에 1월 28일 새벽 12시 30분에야 겨우 하산한 조난자 3명 중 한명입니다. 가이드인지 산행 대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그냥 가이드로 호칭 하겠습니다. 또한 이 글이 회장님께 전달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오전에 그날 조난당했던 우리 일행 중 한명이 올린 같은 내용의 글을 누군지는 모르지만 산악회에서 바로 삭제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글도 아마 곧 삭제가 될 것으로 사료 됩니다만, 짧은 시간이지만 읽은 분들도 계실 테니까 나중에 책임 소재 파악에 근거가 될 것이므로 다시 올립니다. 삭제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런 연락이나 조치도 없이 무조건 이 글을 또 다시 삭제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부가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먼저, 우리의 문제로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늦게 상경하신 다른 분들께는 심심한 사의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석산과 매봉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매봉을 지난 후의 하산길이 눈과 낙엽이 많이 쌓인 급격한 경사 길과 암릉 길로, 하산 중 여러 사람들이 미끄러지고 넘어졌고 본인도 미끄러져 넘어져 좌측 무릎을 다쳤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문제의 발단은 오후 4시 30분경에 비탈진 산길을 내려가는데, 우리 일행 중 두 명이 저 멀리 아래에서 거리를 두고 하산 중이었고, 그 뒤에 가이드, 그 뒤에 본인과 나머지 한명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뒤돌아 올라오며 이 길이 아니라고 우리에게 따라오라고 하며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내려가던 일행에게 올라오라고 하여 그 중 뒤에 가던 한명이 올라왔고 한명은 못 들었는지 그냥 하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3명이 가이드의 말에 따라 위로 올라가는데 먼저 올라간 가이드가 좌측의 계곡 아래에서 우리에게 왼쪽 길로 오라고 소리를 지르므로, 우리 3명은 가이드의 말에 따라 올라오던 길에서 좌측 길로 진행해서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경사진 길을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도중에 가이드가 다시 올라오면서 길이 없다고 하며, 길을 찾아본다고 우리에게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서 올라갔고 우리는 그곳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장시간 기다리다 지친 우리 3명은 다시 원래의 산길로 뒤돌아가서 우리 일행에게 전화를 하니 가이드가 버스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입니까? 우리에게는 기다리라고 하고 자신은 혼자서 내려가 버리다니요? 통화 중에 옆에서 들리는 말로는 가이드가 우리에게 아까 내려간 길로 오라고 했다는데 우리 3명은 아무도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가이드가 그런 소리를 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지만, 만일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서 알았다는 응답을 듣고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고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가이드란 사람이 어떻게 기다리라고 한 사람들에게 확인도 안하고 밤중의 산길에 사람들을 놓아두고 자신만 내려간단 말입니까? 만일 그 소리를 들었다면 우리가 그 자리에서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궤변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결국 캄캄한 밤중에 우리 일행 중 한명이 길을 찾아보려 내려갔고 나머지 2명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중, 산악회 버스에서 119 구조대에 조난 신고를 했다면서 이번 사고의 빌미를 제공한 가이드와 함께 버스는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아무튼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장시간 버스에서 기다려 주신 다른 분들께는 거듭 사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난당한 우리 3명 중 길을 찾아 나섰던 한 명과는 전화통화도 안되어 전전 긍긍하다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길이 없다고 하며 우리의 위치로 귀환한다고 하였고, 나머지 우리 2명은 그 자리에서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구조대의 지시대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심한 경사진 비탈길에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랜턴을 켜고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춥고, 배도 고파오고 또 심적으로도 많이 위축이 된 상태에서 캄캄한 밤이라 일어서려고 하면 다리가 휘청거려서 제대로 설 수도 없었고 잘못하면 우리도 굴러 떨어져 사고가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내 도착한 2명의 구조대원을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구조대원 2명 중 한 명은 앞서 내려간 우리 일행 한명을 찾으러 내려가고 우리 2명은 나머지 한명의 구조대원과 함께 길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먼저 내려갔던 한명은 사고를 당해 추가로 투입된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2명도 구조대원 한명과 길을 찾아 헤매다가 추가 급파된 구조대원들 2명을 더 만나서 천신만고 끝에 1월 28일 새벽 12시 30분에야 하산을 했습니다. ㅠㅠ
결론입니다. 1. 오후 4시 30분경 제대로 잘 하산하던 우리 일행 6명 중 3명은… 가. 이 길이 아니라며 되돌아 올라오는 가이드의 권유에 의해서 다른 길로 이동을 했는데, 그냥 하산한 일행들은 모두 오후 5시 전에 버스에 도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이드의 오판을 따른 우리 3명만 조난을 당한 것이지요. 만일 가이드의 그런 강력한 권고가 없었다면 우리 일행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하산을 마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가이드는 전혀 책임이 없는듯 한 언행을 하고 있습니다. 2. 우리에게 다른 길로 안내를 한 가이드는, 우리가 그길로 따라갔을 때 뒤돌아오며 길이 없다고 하면서… 가. 우리에게 길을 찾아보고 오겠으니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가이드에게 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나. 기다리다가 지쳐 초조해진 우리는 다시 원래의 능선 길로 뒤 돌아가 먼저 하산한 일행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이드가 버스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입니까? 다.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가이드의 말로는 우리에게 아까 내려오던 길로 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가이드가 그런 소리를 했다면 지당하게 우리에게서 응답을 받고 확인해야 되는 것이 기본이요 상식이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 3명은 아무도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가이드가 그런 소리를 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할 수 없으며, 만일 가이드의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어떻게 우리가 마냥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3. 결국 하산할 길을 찾아야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우리 조난자 3명 중 한명이 길을 찾아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머지 2명도 구조대의 도움으로 장장 7시간 30분간의 사투 끝에 밤 12시 30분에 하산을 마쳤습니다. 4. 가이드의 이번 산행길에 대한 지식의 부족과 오판으로 인해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이드는 전혀 책임이 없는듯한 언행을 하고 있으니 화가 납니다. 아무튼 이번 사고는 우리의 잘못이 아닌 전적으로 가이드의 오판에 의한 조난사고 이므로 그에 따른 물질적, 정신적 피해 보상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필요하다면 법적인 조치를 강구 하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2991-4145이며 인제 119 구조대에도 기록이 있을 것입니다. 만일 아무런 조치나 연락 없이 이글을 삭제한다면 그 사람도 증거인멸의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라며, 마찬가지로 제가 올린 글에 추호라도 거짓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