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 산장에 다녀 왔습니다
1990년대 초 서너 해 매 11월 첫 주는 소청에서 1박을 했었죠
개인 산장이라 지금의 구조와 분위기도 전혀 다른
산객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삶의 얘기도, 산길 얘기도 했었죠
어떤 두 청년은 군대 입대 기념을 소청 산장에서 하던 때도 있었죠
◈ 산행일 : 2024. 11. 09
▶ 코스 : 곡백운~청봉골~ 소청 산장
▶ 동행 : 구름재님
▶ 소요 시간 : 약 9 시간
오래간만에 산장에서의 1박이라 내심 기대에 부풀고
코스도 거의 신상급이고
낮 산행이라 쏟아지는 햇살이 찬란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
단풍이 다진 곡백운에 뭐 볼 게 있느냐고?
천만의 말씀입니다
말이, 글 이 필요 없는 11월의 설악
사진 나갑니다
▼ 2012년의 추억
https://blog.naver.com/iamsgkim/221523784278
▼ 비록 단풍은 다 지고 없지만
▼ 몇 번을 가슴 졸이며 내려간 곳인데 줄 매놓을 생각을 미처 못했지요
어느 고마운 분이 아주 얇은 (2mm) 줄을 매 놓았네요
직백운
▼ 알탕 할 곳 천지다
▼ 제단곡 갈림
▼ 직백운 관문
▼ 된비알을 올라 X1243 봉 안부로 오른다
▼ 외설악 못지않습니다
▼ 단체 사진 ^^
청봉골 접속
▼ 위험 구간이 2군데라 권하지 않습니다
지난겨울 雪害 (설해)로 길이 어지럽고
아래 사진 양폭에서 하강길을 못 찾을 시 낭패입니다
또한 쌍용폭포 하단 내리막길은 눈잣나무가 설해로
길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좌측은 폭포 낭떠러지, 우측은 암반 절벽
대략 난감에 진행이 매우 어렵습니다
▼ 그곳
용아 장성을 앞에 두고
쌍용폭포가 시작됩니다
맑은 개울 물에 손이 닿을 지척이고
누워도 될만큼 넓고평편한 자리입니다
들어가 앉으면 가슴까지 시원해 집니다
▼ 올해 마지막 알탕, 까이꺼...
아 깨운해.....
노산 이 은상 선생의 설악행각에 나온 쌍룡폭포입니다
어허! 과연 명문 거족(名門巨族)이로소이다.
그 밑으로부터 첫 번 만나는 용손폭만도 그 위엄이 이를 곳이 없는데
다시 그 덜미 위로 떨어지는 용아폭(龍兒瀑)과 삼각담(三角潭)의 웅장함을 무엇으로 견주오리까.
더구나 가장 높은 곳에 두 가닥지로 떨어지는 쌍룡폭(雙龍瀑)이야말로
거의 신성하고 엄숙한 존재로 안 볼 도리가 없읍니다.
오른편 폭포는 「바깥어른」(男性)으로 높이가 1백50척인데, 청봉곡(淸峰谷으로서 흘러 오는 물이요,
왼편 폭포는 「안어른」(女性)으로 높이가 70척인데, 봉정동(鳳頂洞)으로서 흘러 오는 물입니다.
▼ 봉정암
그리고 일몰
너무 아름다운 설악
봉정암에 갈 수 없다면 걷지 않겠다던 노 보살은 없지만
허공에 떠 있는듯 한 산사의 밤 역시 어느 설악 봉우리 못지 않다
어떤 신념, 어떤 선 (善)보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다
서늘한 밤 기운
너무 아름다운 설악에서
첫댓글 두 분이 즐겁게 설악 다녀오셨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들입니다. ...청봉골이 그리 험했나요...? 등로를 못 찾아서 그랬나...? 내년도 청년 윈터의 방방 뛰는 설악 기행을 기다려봅니다.
예전에 같이 갔을 때 보다 길이 많이 어지럽고 나무도 많이 삭고 미끄럽고,아무튼 전도목 피해가 큽니다
탐구산행을
둘이 오붓하게 한잔하셨나????
대피소에서 음주 못한다길래 아래서 이빠이 마시고 올라갔지요 ㅎㅎ
누굴 호구로 아나 짜식들,,,
어려운 곳만 찾아서 다니시는구만요.계곡이나 청봉골같은 곳은 암반이 빠짝 말라있을 여름이 좋겠네요.늘 안산하세요.
정반대로 곡,직백운 정봉골 흠뻑까지는 아니라도 많이 젖어 있는 상태 뿌라스 낙엽이 잘 깔려잇어 미끌거립니다
아주 험한 청봉골을 가셨네요.덕분에 수려한 사진들을 잘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설악산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외설악 암봉, 암벽들은 숙련된 기술자를 대동하고 가야지만 내설악은 험해봤자 시간 좀 더 걸리는 수준입니다 산악회 버스의 이동 경로 영향으로 내설악이 뜸한데 내년에는 택시 좀 타고 내설악을 더 다녀봐야겠습니다, 쭈~~~~~~~~~~~~욱 걷기만하면,,,,
@윈터 그럽시다
곡백운 직백운에 청봉골이라 좋을시고
하지만 소림파 무당파 보다 한 수 아래 잡산파인 나로서는 언감생심 흠흠흠
내년 여름에 행차 하시지요, 알탕하기 진짜 좋습니다
거 개뿔이나 계곡에 암것도 없구만요. 10월에 오지산행분들 설악 추천을 해달래서 한계령-곡백운-직백운-청봉골-백담사 해서 가셨는데 마지막 쌍폭 내림길에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어 길 찾는데 고생 많이했다고 합니다. 캐이형님하고 작년인가 재작년에 갔을때는 길흔적이 뚜렸했는데
개뿔 사진 보냅니다 ^^
어휴 얼굴 잊겠습니다
간데 또 가줘서 고마워요 🙏
깐이마또까고또깐이마또까고ㅋㅋ인생은 도돌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