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7박 8일간 일본의 관서 (간사이)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보통 저는 간사이를 가면 교토에만 짱박혀 있다 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기간도 길고 가보고 싶은 곳도 몇 군데 있어서 일정의 절반은 기차여행으로 정했습니다.
오사카 기준 서쪽을 쭉 돌아봤습니다.
첫째날 일정.
간사이 국제공항 - 오카야마 - 구라시키.
이번 여행의 절반을 책임질, JR 간사이 와이드 패스
9000엔. 비행기값과 만원밖에 차이가 안나는.. 기차표
5일간 쓰고 걸레짝이 된 모습.
처음으로 타 본 신칸센 (新幹線)
패스 범위 내 서일본철도의 신칸센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착한 오카야마 (岡山)
첫 일정은 오카야마역 근방의 빅카메라.
아이폰 구경하고 에어팟도 사고.
오카야마는 노면전차가 다닙니다.
이 분야는 골동품들이 돌아다니는 나가사키가 최고입니다만 오카야마도 나쁘지 않습니다
고라쿠엔(後楽園, 후락원)
일본 3대 명원 중 하나로 불리는,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곳.
곳곳에 일본전통우산(和傘, 와가사)를 배치한 게 인상적
저 꼭대기에 보이는 게 오카야마성입니다.
으레 그렇듯이 저 성도 콘크리트성입니다.
전철을 타고 약 20분
도착한 구라시키 미관지구. (倉敷の美観地区)
에도시대 거리가 보존된, 그냥저냥 거닐기 좋은 곳.
거리 구경 후, 밥먹고 커피한잔.. 카페 주인분이 한국을 좋아하셔서 얘기 많이 나눴습니다. 덕분에 좋았던 구라시키
고생했어요.
하루의 끝.
둘째날 일정. 나오시마 - 다카마쓰 - 히메지 (숙소)
아침일찍 일어나, 오카야마에서 바다를 건너서 도착한
나오시마 (直島)
이 조그마한 섬은
안도 타다오라는 유명한 건축가의 미술관, 쿠사마 야요이라는 미술가의 설치 작품, 그리고 각종 예술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섬 전체가 하나의 설치 미술관처럼 되어 있는 곳입니다.
바다를 옆에 끼고 그냥 걸어도 좋은 곳.
여러 미술관이 있지만, 저는 지추 미술관 (地中美術館, 지중 미술관)이란 곳을 들려봤습니다.
사진은 금지라 없습니다만, 굉장히 멋진 건축물과 모네의 작품이 있는 곳입니다.
세토 내해를 건너는 중.
다시 바다를 건너 도착한 곳은
시코쿠 (四国) 지방의 최대도시, 타카마쓰 (高松)
레일패스의 마지노선이던 곳.
여기에 온 이유는
유명한 아름다운 정원, 리쓰린 공원 (栗林公園)
도 있지만, 역시나 우동이 유명한 곳이라..
우동 먹으러 왔습니다.
일본 내에서 우동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동네로,
사누키 우동의 원조격인 곳입니다
리쓰린 공원을 떠나서,
숙소가 있는 히메지로..
하루 끝.
셋째날 여정.
다음날 아침, 이 도시 전체를 압도하는 랜드마크,
히메지 성으로
히메지성 가는 길. 은행나무가 쫙
히메지성 입구.
이미지완 다르게 히메지는 중화학 공업 도시입니다.
하얀 회칠 덕에 백로성이란 별칭을 가진 히메지성
외관은 정말정말 이쁩니다. 계속 쳐다보게 되는 마력.
콘크리트 성이 대부분인 일본에서 몇 안 되는 진짜배기 성입니다. 그렇기에 내부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히메지성 옆에 있는 정원, 코코엔(好古園)
그리고 히메지성을 나오며,
거리 곳곳을.. 일본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차가 없어서 시야가 탁 트인 느낌.
히메지를 벗어나서 신칸센으로 10여 분.
고베 (神戸)
너무도 이뻤던 하늘.
여긴 고베의 중심가, 산노미야 (三ノ宮)
고베에 온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고베규,
하나는 고베의 아름답다는 야경을 보기 위해.
하버랜드에서의 야경.
사실 오사카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벌써 고베는 크리스마스 준비 중.
중간에 우연히 들리게 된 차이나타운. 고베는 일본에서도 굉장히 큰 차이나타운을 가진 도시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둘은 요코하마와 나가사키.
고베는 이번이 처음이고 굉장히 짧았지만 매력을 많이 느낀 도시입니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1박 정도도 괜찮다는 느낌.
고베를 뒤로하고, 드디어 앞으로 5일간 있을 교토.
교토역, 그리고 숙소까지..
다음날 아침, 숙소 앞. 너무도 이뻤던 하늘과 깔끔한 골목.
교토의 첫 날은 교토 시내가 아닌,
바로 이 곳. 기차로 2시간, 버스로 40여분을 가야하는 지루한 일정
인 줄 알았으나
너무나 이뻤던 열차 밖 풍경. 이런 풍경이 계속계속되다 보면 도착하는 곳,
이네 정
이네후나야 (伊根舟屋)
먼 곳임에도 불구, 최근 스멀스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수상가옥이 주르르륵 서 있는 마을.
너무도 조용했던 마을. 바다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
여기를 가보고자 레일패스를 샀고,
이번 여행 계획을 많이 틀었습니다.
그렇세 세시간 여를 이 곳에서 보내다, 교토로 돌아가는 버스
중간에 내려서, 산 중턱에 있는 공원을 향하기 시작합니다.
으레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전망대가 있지만,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이런 이쁜 사찰이 있고, 사찰을 지나면 나오는 또다른 전망대.
일본 3경 중 하나, 아마노하시다테 (天の橋立)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같이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일자로 모래 퇴적지가 쌓이고 소나무 숲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곳.
저 소나무숲이 바닷물을 막아 안쪽은 호수처럼 되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이뻤던 단풍진 산
아마노하시다테 역. 분홍색 구름과 하늘이 이뻤던 날
교토로 돌아오기 전.. 이번 여행 중 외관이 젤루 이뻤던 가게.
————
기차여행은 이걸로 끝.
남은 4일은 교토에서 머물렀습니다.
다음엔 4일간의 교토 사진으로 한 번 찾아와 볼께요.
첫댓글 이야 하나같이 다 그림이네요 도쿄나 오사카가 아니어서 신선!
감사합니다. 저 나름대로도 신선한 여행 중 하나였어요.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ㅠ
멋지네요 ㅎㅎ
감사합니당
사진이 제 취향들이네요..잘 봤습니다.
저야말로..!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들 좋네요ㄷㄷ
동네주민이시네요 :) 감사합니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교토는 이번까지 하면 네 번째인데, 이제 겨우 남들 많이 안 가는 곳들 돌아볼 여유가 조금 되는거 같아요. 워낙 구석구석에 많은 곳이라
너무 멋지네요. 일본어 잘 하시나요??
5살 수준 정도..? ㅋㅋㅋ 간단한 대화 겨우 할 수준이에요
히메지성 정말 예뻐요
이쁘져.. 내부는 역시 일본 성은 사람 살라고 만든 곳은 아니구만 싶었지만요 ㅋㅋ
와 진짜 분위기 멋지네요
가을 날씨가 다 했네요 ㅠㅠ
사진 이쁘네요! 내년에 워킹 가는데 참고하겠습니다 ㅎ
어디로 가시나요?
카메라 알려주세요~
Sony a6000+28-70,24mm 두개 씁니다
크 분위기가... 예산 얼마정도 쓰셨나요
비행기 레일패스 숙소해서 50 정도 들었구요, 하루에 평균 8만원돈 들었던 거 같네요. 쇼핑제외
이야~~장난아니네요 잘보고갑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일본!
사진 너무 잘찍었어요 이뻐요
감사합니다 ㅠ
일본여행 생각하며 많은 글 접하고있는데, 님 글에서 가장 깊은감명을 받네요. 제 여행의도랑 비슷한거 같아서 좋네요. 진한 경험하고 오셨겠어요~
일본 여행, 먹방이나 쇼핑도 좋지만 저는 대도시 속 사찰과 정원, 골목길에서 일본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 것 같애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진 잘 찍으시는데 고베 기타노이진칸? 여기도 담으셨으면 굉장히 이쁘게 잘 담으셨을거 같은데..근데 시코쿠 중에 가장 큰 도시가 도쿠시마가 아니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기타노이진칸이냐 하버랜드 에어리어냐 고민하다 기타노이진칸은 접었습니다. 차라리 기타노이진칸을 갈껄하는 생각은 드네요
그리고 사실 시코쿠내 단일 최대인구 도시는 에히메 현의 마츠야마란 곳인데요, 도시권 인구는 다카마츠가 더 크고 주요 시설도 다카마츠에 더 많이 몰려 있습니다. 도쿠시마는 이 두 도시에 비하면 많이 작습니다
잘봤습니다. 저도 주로 교토에서만 머물었는데, 참고하겠습니다 ^^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지만 역시 교토가 좋아요 ㅋㅋ
여행 글 잘 보고 갑니다 사진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일본 관서지방 여행 사진들
사진 잘찍으시네요!!! 와..일본가고싶다ㅜ
저도.. 또 가고 싶네요 ㅠㅠ
ㄷㄱ
사진 느낌이 너무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와 너무 느낌이 좋습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ㄷㄱㅈ
일본어 공부해서 저도 또 가보고싶네요! 잘보구 갑니다.
가을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