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중국의 성장
사회주의의 폐쇄주의 정책을 썼던 중국이
등소평에 의한 개혁개방정책으로 전환되면서,
몇십년만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런 급격한 경제 성장은 여러가지 부작용도 낳았다.
돈만 벌면 다라는 식이 그것인데,
각종 짝퉁 명품에서부터 전자제품, 자동차,
심지어 먹는 것까지 짝퉁을 양산해내고 있다.
모든 일에는 하나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것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 소설 <형제>에서도 급성장한 중국의 현대를 사는 주인공들이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은 이들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자신의 생활에 안주한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 소설의 제목이 '형제'임을 감안하면
결국 그런 어지러운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제, 즉 가족이라고 이야기하려는 듯하다.
하지만, 두 주인공 중 한 주인공의 안타까운 결말은,
그 주제와 동떨어진 감이 든다.
1. 막장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의 컨셉은 막장이다.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지만,
인터넷 뉴스를 보면 드라마를 막장으로 끌고 가야 인기가 있다는 소리도 들은 적 있다.
이 소설은 3권에 들어서면서 막장으로 가고 있다.
전작에서 보여준 무게있는 위트, 블랙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뜨거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또한 앞서 이야기한 중국의 빠른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설명하려는 것인가?
낯뜨꺼운 줄거리를 대놓고 열린 공간인 인터넷에 적기 뭐하지만,
기억력 급감퇴증을 겪고 있는 나를 위한 글이니,
최대한 순화된 단어를 선택하여 줄거리를 적어본다.
...
이광두의 사업 성공은 류진의 성공을 불러왔다.
이광두는 류진 현의 현장이 된 도청과 함께 류진의 신건설을 추진하였다.
고급 백화점을 지었고, 도로를 새로 깔았으며, 아파트 등 새로운 건물들을 올렸다.
그리고 이광두의 사업에 관련있는 류진사람들은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이광두와 절교를 선언했던 형제 송강은 다니던 금속공장이 망해서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송강은 일자리를 찾다가 하역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 하역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치고,
나중에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다가 폐병이 걸려 폐인이 되었다.
송강의 아내 임홍도 감원대상이라고 협박하면서,
공장장의 성희롱을 받는 모욕을 당해야했다.
생활이 어려워진 임홍은 송강에게 이광두를 찾아가 보라고 하지만,
송강의 쓸데없는 자존짐으로 이를 거절한다.
임홍의 계속된 요구에 송강은 이광두를 찾아간다.
그 만남 이후 이광두는 자존심 센 송강 몰래,
임홍에게 정기적으로 송강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부족하지 않게 보내주었다.
그렇게 이광두를 경명했던 임홍도 이광두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광두의 성공은 류진의 류작가로 부르는 류성공의 언론의 기고문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되었다.
이광두는 내키는대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았다.
많은 여자들과도 잠자리를 가졌다.
이광두의 많은 돈을 노린 여자들이 이광두의 아이라면서 이광두를 찾아왔다.
이광두가 이들을 외면하자, 법정소송까지갔다.
그렇게 이광두를 고소한 여자들이 30명이 넘었다.
하지만, 이광두는 10년전 송강과 임홍이 결혼할 때 정관수술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하였다.
비록 이광두가 승리를 하였지만,
재판 소송했던 여자들에게 일정금액을 전달하는 호통함을 보였다.
...
이광두는 상금을 걸고 처녀미인대회를 열었다.
참가대상의 조건은 처녀였지만,
돈이 먼 많은 여자들이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고 이 대회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아예 주유라는 사기꾼이 류진에 인공 처녀막을 들고 와서 장사까지 하였다.
이 대회는 그 순수함을 잃고, 참가자가 이광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과 얼마나 많은 밤을 보냈느냐 따라 순위가 결정되었다.
덩달이 인공 처녀막을 판 주유는 큰 돈을 벌어 류진을 떠났다.
주유의 인공 처녀막 장사에 도움을 주었던 송강은,
주유를 따라 류진을 떠났다.
임홍의 행복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그것도 임홍 몰래...
2. 유쾌하지 않은 결말.
아직 막장 소설은 끝나지 않았다.
돈을 벌겠다고 주유를 따라나선 송강의 모습을 통해
현대화가 빨리 이루어진 중국에서도 돈이 최고의 선이 되어버린 씁쓸함을 보여주고 있다.
송강은 주유와 함께 성인용품을 팔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광고효과를 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가슴확대수술을 하기도 하고,
그 후유증으로 큰 상처를 얻기도 하였다.
한편, 주유는 자신이 떠난 류진에 사는 소매라는 아가씨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떠돌이 생활을 접고, 류진으로 돌아갔다.
송강만 혼자 남았다.
머지않아 송강도 몇푼 안되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을 들고 류진에 돌아왔다.
송강이 류진에 돌아온 그 시간,
아내 임홍은 상해에 있었다.
임홍은 어찌저찌하여 이광두와 잠자리를 같이 하였고,
그 잠자리는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되었다.
송강은 곰곰이 생각하였다.
젊은날 이광두가 임홍을 그렇게 꼬셨지만, 자신이 임홍과 결혼하였다.
송강은 그것이 순리가 아니었다고 생각하였다.
임홍이 이광두와 함께 있는 지금에서야 제대로된 길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완전히 제대로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송강은 임홍과 이광두에게 애정어린 편지를 남기고 철로에 누워 자살을 선택하였다.
그 시간, 이광두과 임홍은 한침대위에 있었다.
이광두는 송강의 자살 소식을 듣고, 임홍을 바로 외면하였다.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다.
송강의 죽음 이후, 모든 욕심이 사라진 듯 하였다.
그는 사업일선에서 물러났고, 더이상 그 어떤 여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
시간은 다시 흘렀다.
송강이 죽은 이후 한동안 숨어지내다가 미장원을 차렸다.
얼마 안가 미장원은 홍등가로 변하고, 임홍은 홍등가로 큰 돈을 벌게 되었다.
이광두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민간인 자격으로 우주비행선을 타기로 마음먹는다.
돈은 걱정이 없었다. 체력이 문제였다.
그리고 러시아 우주왕복선을 타기 위해서 러시아어가 필요했다.
이광두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체력을 키웠다.
그리고 우주왕복선을 갈때 송강의 유골함을 가지고 가리라 마음먹었다.
끝.
3. 총평
위화의 전작들에 유쾌한 감동으로 큰 기대를 해서 그런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작에 비해 후한 평가는 내리지 못하겠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현대사회에서
형제의 우애,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너무 과장된 이야기가 웃음을 넘어 얼굴을 찡그리게 할 정도였다.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중국의 변화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책제목 : 형제 3
지은이 : 위화
펴낸곳 : 휴머니스트
펴낸날 : 2007년 7월 2일
정가 : 9,800 원
독서기간: 2009.03.13 - 2009.03.16
페이지: 329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