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산북면 소재 '대승사 묘적암'이다.
그 유명한 詩를 빈번히 접했으나 작가 나옹선사가 출가한 곳이 묘적암이란
사실은 몇 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
차일피일 마루다 선사의 흔적을 찾아 집을 나섰다.
그저 생각없이 절 집을 찾을때보다 진정 설렜다.
홀로 암자를 지키던 스님은 반갑게 맞아주시고.
고구마에다 차까지 손수 내려주시며 절에서 내려오는 나옹 선사의 숨은 서사를 알려주시기도 했다.
인근 '윤필암'을 건축하게된 계기도 나옹선사와 연결된 비화가 있다고.
현재 '윤필암'엔 사찰 음식의 대가이신 비구니 스님이 계시다고 한다.
반이 금가서 안타까운 부도앞에서 셀카를 찍고
시도 다 외울 수 없어서 검색한 걸 남편 앞에서 줄줄 읽었다.
고려말의(1320년대) 우왕 시대였으니 700여년전의 인물이다.
헌나무 티가 나지않는 서까래나 기둥을 보아 근년까지 수리,개축을 거듭하지 않았을까.
나옹선사가 고향 영해의 절친 죽음을 마주하고 방황하며 출가한 묘적암에서의 4년,
나옹선사의 승탑(부도)은 조선시대 많은 석탑의 기초가 되었다고 추론하는 학자들도 있다.
출가한 동기를 묻는 스승 요연 스님과의 대화가 엄청 철학적이라 여겼지만
구체적 문장이 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며칠 후면 초파일임을 주먹만해서 앙징스러운 초입의 연등을 보고 알았다.
스님께서는 법당 안 나옹 화상 영정 초상을 찍게 배려해주셨다.
암자의 툇마루에 우리 부부를 앉게 하시고 사진을 직접 찍어주시기까지 했다.
걸었다면 가파른 절벽길에서 숨을 헐떡였을텐데 찻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자주 찾기도 수월하다는 생각을 하며 묘적암을 내려왔다.
(청산해요아)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
(훨훨)
사랑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버려라훨훨훨 벗어버려라 훨훨
사랑도 미움도 벗어버려아 훨훨훨
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버려라훨훨훨 벗어버려
탐욕도 성냄도 버려라 벗어라훨훨훨
버려라 훨훨훨 벗어버려라 훨훨
아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하네라 훨훨
(나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