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된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고,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입니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습니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합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익숙해져서 길들어진 내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삽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습니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도착합니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남을 이기는 것보다, 나를 이기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지옥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미워하고 싸우면 됩니다. 천국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사랑하고 배려하면 됩니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상처를 지킬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나의 반응은 언제나 내 몫입니다.
공자가 슬픈 기색으로 나이 지긋한 어부에게 예를 올린 뒤 말했습니다. “저는 노나라에서 두 번 추방되었고, 위나라에서는 왔다 간 흔적조차 없어지는 치욕을 겪었으며, 송나라에서는 살해 위협을 받았고, 진나라와 채나라에서는 불량배들에게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잘못을 저지른 일도 없는 제가 네 번씩이나 이런 일을 당한 까닭은 대체 무엇입니까?” 그 시대의 스승이고 현인이라는 공자도 부족하기도 하고, 한 맺힌 억울함도 있었나 봅니다.
노인은 연민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대의 어리석음이 가엾구나. 마음 약한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도 무서워하고 발자국 소리에도 놀라기 일쑤다. 걸음을 재게 놀려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 해도 오히려 발자국은 늘어날 뿐이며, 힘껏 내달려 그림자를 떼어 내려 해도 헛수고에 그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더 힘껏 내달린다면 피곤에 지쳐 목숨을 잃게 된다. 만일 좀 더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늘에 들어가 그림자를 없앨 것이고, 가만히 멈춰 서서 발자국 소리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노인은 공자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그대는 지금 인과 의를 내세우고, 같음과 다름의 차이에 집착하며, 움직임과 고요함 사이를 적당히 오가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화내고 기뻐하는 감정을 조화시키지만, 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양에 힘쓰고, 신중하게 본성을 지켜 외부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얽매임이 없을 터인데, 여전히 남에게서 깨달음을 구하면서 어찌 화가 피해 가기를 바라는가?” 화나 억울함은 인간 사회에서 필요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내 마음이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버리고 비우면 내가 바로 서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세종의 아침은 산고를 겪어야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고,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옵니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고,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집니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일 겁니다. 나를 다스려 평정을 갖고 자기 뜻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박혜선 나 하나 꾳 피어
https://youtu.be/z_y-5IaxDuY?si=gDchhN6-dOc0fG7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