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로 올해 칠순이라고 했다
그래서 거창하게 잔치(?)라도 할까 생각도 해 봤다
그런데 6월 부터 나이가 2살이나 적어졌다
그래서 모든 것을 안하기로 하고 남편과 3박 5일 방콕. 파타야 여행을 하기로 했다
잠이 안 오던 밤에 TV에서 선전하던 홈쇼핑 패키지 여행이었다.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예약을 해 보았다.
나는 갔다 왔는데 남편이 안 갔다고 해서 그냥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파타야 바닷가에서 해수욕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이리 저리 수영복도 찾아 보아 보는 마음은
오랫만의 설레임이었다
챙기고 보니 약이 한봉지였다.
여행을 좋아하다가 가이드가 됐다는 작고 야무치게 생긴 가이드의 친절함으로
날씨는 더웠지만 여행을 나름 즐거웠다.
그러나 첫날 에어컨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더니 감기기가 올라 왔다
남편은 갑자기 너무 잘 먹고 술을 먹어서 인지 이틀날 발에 통풍이 와서 다리를 끌고 다녔다
누군가 다리 떨리기 전에 가라고 하더니
나와 보니 몸이 내 말을 안 듣는 것 같았다.
나는 기침하지 않으려고 애를 썻고 남편은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빨리빨리 행동했다.
짧게 잡아서 다행이었다
3일째는 쇼핑센터만 거의 돌고 있었다.
그냥 우리는 설명만 듣고 앉아 있었다.
절대로 사지 않으려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래도 모처럼 둘만의 여행이었고
남편이 술을 먹지 않아 좋았다
덕분에 배에서 무한리필 맥주파티에서는 나만 마셨다
더운 여름 남국의 배위에서 해질 무렵 취한 듯 바라보았던 왕궁들도 아름다웠다.
삶이 한여름밤의 꿈과 같다고 하더니
한바탕 꿈을 꾼것이 인생일까~~~
여행이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니
일상으로 돌아오니 나름 힘이 나는 것 같다...
돌아온 다음날 둘다 병원을 갔지만^^
첫댓글 나이가 들어갈수록 장거리 여행은 힘이 드는 것 같아요. 파타야 오래전에 가 보았는데,
저도 지난달 중학교 동창생 8명이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는데, 덥기도 하고 역시 나이 탓인지 힘이 들더라고요.
자 다녀오셨습니다.
잘 다녀오셨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기회되면 무조건 떠나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건강할 때, 다리 튼튼할 때 다녀야 합니다.
운영자님 덕분에 방콕여행 시절이 떠 올라 행복해지는 아침입니다.
더 나이먹기 전에 잘 다녀오셨네요
병원 신세 지긴 하셨지만요. 이제 좋아지셨는지요
덕분에 파타야에서 수영했던 그 날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