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새벽
우전 박 서 진
정동진 바닷가에
붉은해가 뜬다
이천삼년 팔월 초
그날 그 새벽에 해가 뜨지 않아
지금까지 살아왔었는데
이천이십이년 오월 오늘은
보름달 같은 붉은 해가 떠올랐네
십구년 전 그 새벽
그날 해가 떴다면
오늘에 내가 이 세상 없었을 걸
해가 뜨지 않아
하루 묵을 민박집 찾아 헤맬 때
기적으로 만난 노부부
그 아침 그 노부부는 귀인이었다
효도에 관하여
돈으로 하는 효는 효가 아니라고
몸으로 하는 효도가
진정 부모님을 기쁘게 한다고
깨달음 주신 정동진 노부부
이제 정동진에서는
그분들 그 말씀 들을 수 없어도
내 마음 한구석에 떠나지 않았지
그 이후 내 삶
몸으로 실천해 온
십구 년 세월 동안
몸으로 때우는 효도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보다 피해주고
아픔을 주었지
잘난척한다고,
네가 혼자 잘 났다고
내 나이 한국 나이로
칠십 이세
오십삼세 때 깨닫고
십구 년을
그렇게 부모님을 위하여 살았다
지금은 구 남매 부모님
이십사년 쥐띠 개성시 출생
사십사년 오월 단오절 혼인 아버지는 이천팔년 구월
어머니는 이천이십이년 삼월
다 하늘나라 가셨지만
천국에서는 먼저 간
셋째 며느리가 효를
실천하고 있겠지
우리 부부에게
효의참됨을 가르쳐주셨던
그 노부부는 아마
하늘에서 보내 주셨던
천사였던 것 같으시다
십구년 전 정동진 바다
십구년 지난 후 정동진 바다
변한 것은 없어도
지금 바라보는 내 마음에는
붉은 장미꽃
연분홍 카아네이션꽃이
피어나고 있다오
붉게 물들은
정동진 바다는 뭍사람들이
그저 해돋이로 보시겠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이천이십이년
붉은 해를 바라보면서
또다시 다짐해 보는 효
정동진 새벽 바다는
울고 있다네.
봄꽃누님
宇田 朴 西 震
강원도 화천 산골에
대가집 셋째딸로 태어나
어쩌다 셋째가 맏언니처럼
살다보니 카리스마 넘치는
연대장 와이프 되었네
세상살이 무서움없이
치마자락 날리며
멋진 삶 부러울 것 없었지
자식농사는 부부애를 과시하여 많이도 낳았기에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었으니
봉사하며 고생이네
그래도 동네방네 골목대장
아직도 끝나지않은
코로나로 갑자기 함께 봉사 할 분들 없어도
아파트 구석 구석에
휴지조각 하나도 없구려
요양보호사 몇년에
동료들 갈 수 없어 하는
그 곳에도 약자 배려
사랑 심어 하늘에서 박수 받네
선생님 보다도 누님으로
선생님 이기 전 앞서서 따님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누구에게도
친절하게 자신을 희생양 이듯
아껴서 알뜰하게 살고
싶어라
세상이 너무나 힘들게 할지라도
봄꽃누님 !
봄꽃닮아 늘 아름답게 꽃향기날리며
백목련처럼
우아하게
피어 나시기를 응원합니다.
봄꽃누님 李 春 花.
월간 『문예사조』 시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광명문협 회원
지필문학가협회 부회장(전)
대한문예신문 광명지사장(전)
한내문학 광명지부장(전)
한국민족문학상 우수상
광명시의회 의장상(예술 부문) 수상
광명문학상 우수상
한국창작문학인협회 부회장
한국창작문학 문학대상(시 부문)
시와창작인협회 이사
시와창작 시 부문 문학대상
시집 『행복한 뜨락』
공저 『성주산울림』, 『옹달샘』, 『수안보 광광회보』
Email : parksj589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