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새해에 실천할 목표 한두개씩 정해셨죠? 잘 지키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계획 세우기가 취미인 '투데이'의 올 목표중 하나가 한달에 두권 책읽기 랍니다.
'투데이'처럼 올해는 머리와 가슴을 풍요롭게 하기로 결심한 분들, 결심까지 필요없이 독서가 일상생활이신 훌륭하신 분들, 그리고 책을 언제 잡았는지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바쁘신 분들을 위해 갑신년 첫달에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
소라단 가는 길 (윤흥길) 환갑을 앞둔 나이의 지방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어린 시절에 겪은 전쟁의 체험과 인상 깊은 사건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엮어진 연작소설집.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난하고 힘든 성장과정을 거친 세대의 기억 속에 각인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의 훼손은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다양한 인물 각각의 시점을 통해서 본 과거의 삶과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웃음의 아이러니는 작가의 한결 깊어진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 추천인 : 오생근(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
|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 (김건우) 조선왕조를 교육국가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선 세종과 정조를 비롯하여 조광조, 이황, 이이, 송시열, 정약용 등 유명한 학자 22명, 명사를 키워낸 6명의 대표적 여성, 그리고 11명의 중인과 평민, 그밖에 18명의 명인들의 공부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공부에 담긴 일화와 각종 참고자료를 도판으로 소개해 편안하게 공부에 대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 추천인 : 한영우(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 |
|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 (그레고리 베스헴 외/최연순) 현란한 영상미와 방대한 스케일의 영화『반지의 제왕』은 정작 '진리의 조명과 선한 도덕성의 장려'라는 J.R.R. 톨킨의 의도가 오히려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낌 12명의 철학자와 2명의 영문학자들은 이 책을 통해 원래의 의도를 복원하고자 한다. 이들이 도달한 결론은 과학 기술의 위험을 경고하고 자아의 회복과 인류애를 통해 인간 본연의 삶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 추천인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
|
조선 군주의 정치기술 (김만중) 근세에 보기 드물게 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왕조의 내구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중 하나가 뛰어난 군주들의 통치술 (statecraft)이다. 이책은 조선의 군주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였던 다양한 정치기술을 일반 독자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말하자면 마키아벨리가 이야기했던 군주의 비르투(virtu)가 조선 군주에서는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선 군주들이 기획하고 행사했던 '선위파동', '기획사정', '토사구팽'의 사례에서 우리는 오늘의 한국 정치를 읽어낼 수 있는 코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인 :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
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소토/윤영호) 자본주의는 세계 어디서나 성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고 있는 이념일까? 그렇다면 왜 서구의 자본주의는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미국과 유럽, 남미에서 나타났던 자본주의의 성공과 실패의 역사를 제도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무엇이 자본주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제3세계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국가들이 겪어야 할 현안을 분석하여, 국부(國富)의 창출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를 가르쳐 준다. - 추천인 : 정갑영(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박원순)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이 책에서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인권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인권변호사들의 개인적인 성장 배경은 물론 주요 변론사건을 살펴봄으로써 이들이 이 땅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헌신해 왔는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 추천인 :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
에코 에너지 (피터 호프만/강호산) 주요 에너지원인 화석연료는 기본적으로 재생 불가능하며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시급하다. 이책은 가장 흔한 원소인 수소가 환경보호로 보나 에너지 효율로 보나 대단히 훌륭한 대체에너지라는 것을 풍부한 자료를 동원하여 설득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화석에너지와 달리 1차 에너지가 아니라 이른바 에너지 매개체이자 2차 형태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OPEC과 같은 독점적인 카르텔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낮다는 경제적인 측면도 괄목할 점이다. - 추천인 :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
아주 특별한 관계 (정은미) 화가 정은미의 세번째 저작인 이책은 현대미술의 중심인물 15명의 파트너십을 다루고 있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코코슈카와 알마 말러, 모딜리아니와 잔 에뷔테른의 경우처럼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남녀관계가 대종을 이루지만 오노 요코와 존 레넌 혹은 장 미셀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경우처럼 두 사람의 만남이 결정적으로 예술적 영감의 불을 지핀 사례도 무수하다. 저자는 미술사 이면의 풍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품 예증을 통해 사람의 만남과 이별이 곧 예술행위라는 관점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책은 작품보다 화가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대중예술서이다. 각 등장인물에 대해 저자가 직접 그린 헌정 그림도 책의 내용을 풍요롭게 한다. - 추천인 : 김갑수(시인¸ 출판평론가) |
|
새만금 - 갯벌에 기댄 삶 (허철희) 바다 생물의 90%는 평생의 한 번은 갯벌에 왔다가야 살 수 있다. 그러니까 습한 뻘은 불필요한 진흙의 땅이 아니라 바다의 품에서 사는 생명들의 자궁이다. 사진작가 허철희가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이 책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저 생존하는 새만금 갯벌에 기댄 생명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그렇게 많은 생명들이 그렇게 서로 기대 사는지,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간다는데 산과 바다에 대한 애정이 깊을수록 영성이 그만큼 깊어진다고 믿는다.- 추천인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
|
창밖의 사람들(올리비에 두주/박희원)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느낄 수 있게, 생각할 수 있게, 상상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참으로 멋스러운 느낌과 생각과 상상력을 일으켜주는 고상한 색상의 그림들과 몇 마디의 이야기가 있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고쳐 쓰고 고쳐 읽을 수도 있게 해 준다. 창의 안과 밖 그리고 창이라는 3개의 세상을 아이들이 마음껏 원하는 대로 다루어 자기 세계화시켜보도록 자극받았으면 한다. - 추천인 : 유안진(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투데이'는 개인적으로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와 『아주 특별한 관계』가 끌리네요.
자료출처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