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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진실과 우리의 부끄러움 | ||||||
[새책] 지구상 가장 거대한 감옥…『라피끄-팔레스타인과 나』 | ||||||
퍼붓고, 퍼붓고, 또 퍼붓고. 오늘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총과 포탄, 전투기를 앞세운 미국-이스라엘의 잔혹한 침략전쟁은 때론 세계여론의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경제봉쇄와 고립정책은 팔레스타인에게 단 하루도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라피끄-팔레스타인과 나』(도서출판 메이데이.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1만원)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은 종식되지만 제국주의 국가들이 거미줄처럼 엮어놓은 패권전략에 저항해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준다. ‘팔레스타인=테러리스트, 자살폭탄’ 등등의 이미지가 어떻게 각인돼왔는지, 그 편견들도 낱낱이 깨뜨려준다. 2003년 개별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팔레스타인 평화연대’가 펴낸 이 책은 1987년 팔레스타인들이 벌였던 ‘인티파다(저항)’를 통해 같은 시대 민주항쟁을 경험했던 한국인들에게 남다른 동질감을 안겨준다. 더욱이 아시아 양끝의 두 나라는 식민치하의 아픈 역사도 같이 갖고 있다. 책 제목인 ‘라피끄’는 아랍어로 ‘동지’라는 뜻이다.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조선반도가 원하지 않는 식탁통치를 거쳐 분단이 이뤄졌듯 팔레스타인도 1947년 영국을 위시한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인 국가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신탁통치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확정짓는다. 유엔이 유대인 국가에게 할당한 땅은 전체 팔레스타인 면적의 56%, 당시 유대인들은 6% 정도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전체 인구의 68%, 토지의 87%를 소유하고 있는 팔레스타인들에겐 절반도 안되는 44%의 토지가 주어진 것. 책은 영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이 1947~1949년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하는지, 설명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은 1939년까지 계속됐고 투쟁 방향은 주로 유대인이 아니라 영국정부를 향해 있었다. 이에 영국은 팔레스타인 주둔 영국군의 수를 늘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공중 폭격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1936~1939년에 걸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과 영국의 탄압은 이스라엘 건국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시기를 거치면서 투쟁조직들이 무너지고 활동가들이 줄어들어 1947~1949년 전쟁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유대인들은 이 시기를 거치면서 역량을 강화했다. 경제적으로 이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경제가 마비되고 유대인들의 경제활동 영역은 넓어졌다. 또 영국정부와 군대는 유대인들이 생산하는 군수품을 사들이고 유대인 고용을 확대했다. 군사적으로는 영국은 유대인들을 경찰로 고용해 아랍인들을 억압했고 유대인들은 보다 강한 군대를 조직하고 무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인해 27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의료기기와 의료진이 없어 목숨을 잃었고 470명의 암환자들을 포함한 1,560명 이상의 환자들은 가자 지구 밖에 있는 전문병원에서조차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하마스를 테러리스트집단쯤으로 여겨온 우리들의 편견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 * * 지은이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는 팔레스타인 땅과 사람들에게 하루빨리 자유와 평등, 평화가 실현되길 바라며 2003년부터 이스라엘 대사관 앞 시위와 거리캠페인, 홈페이지 운영, 교육과 강연 등을 통해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와 거짓된 이야기고 감춰진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웹진 "올리브나무"(www.pal.or.kr)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인텔 등이 이스라엘을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왔으며 팔레스타인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올리브유도 판매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대사관에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 잘못된 언론보도의 정정보도 요구 등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