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8.28일 최보식 편집인이 올린 글입니다. 뒤안길로 물러난 퇴역 정치인이지만 순수성과 애국 일념의 정신 자세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 박근혜 대통령의 명연설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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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한 격려사를 들었다. 현직 때 연설보다 훨씬 더 훌륭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
비록 탄핵과 수감의 세월은 그에게 고통과 불행을 안겨줬지만 반대급부로 다른 뭔가를 얻은 게 분명 있었던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치는 왜 하는 것인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정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또 개혁은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인지를 명쾌하게 정의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 "둥지가 깨지면 그 안에 알도 온전하지 못한다"며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때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동지애(同志愛)를 주문했다. 국민의힘이 과연 바뀔지 두고볼 사안이다.
정치의 요체(要諦)를 집약해놓은 18분의 명연설은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이나 여당 쪽에서도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편집자)
안녕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여러분을 뵙습니다. 처음 뵙게 되는 분도 계시지만 낯익은 분들도 이렇게 보이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주 원내 대표께서 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원 연찬회에 오셔서 좋은 말씀을 부탁드린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을때, 선뜻 그 대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의 그 진정어린 이런 부탁을 마냥 거절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다싶어서 좀 힘들어도 여러분을 뵙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소수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시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말씀을 드려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산맥에 라다크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곳에 유명한 속담에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지만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생김새나 외모, 이거는 눈으로 잘 구별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나 성품은 겉으로 드러나지를 않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속담 중 하나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발자치와 가치를 세상에 남겨야 하는가 하는 거에 대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의 여러 이름이 기억되지만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는 사람도 있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되는 인물들도 있는데 저는 여기 계신 여러분은 모두 아름다운 이름을 남길 것으로 저는 믿고, 국민이 바라고 걱정하는 것을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면서 여러분의 이름이 역사에 아름답게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신뢰'라는 기반 없이 되는 일이 있겠습니까. 신뢰를 얻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하는 것입니다. 진정성이 없으면 잠시는 세상을 속일 수 있겠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무신불립(無信 不立)'이라는 말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신의가 없으면 그 어떤 조직도 존속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정당 내에서 신의가 없으면 그 정당은 존립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어떤 조직보다 정당에는 '동지'라는 호칭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 정당이니 '동지'라는 호칭만큼 어울리는 호칭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의 힘이 소수 야당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소수당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먼저 포기하면 국민도 여러분을 포기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이런 어려움은 여러분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기 위해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벌레가 번데기라는 좁고 어두운 고치를 찍고 나와서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처절한 발버둥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가위로 고치를 찢어서 쉽게 나올 수 있게 하면 나비는 스스로 날개를 펴서 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끝내 날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 국민의 힘이 소수 야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서 다수당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둥지가 깨지면 그 안에 알도 온전하지 못하겠죠.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려서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입니다.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합니다.다수를 상대로 힘에 부치는 상태에서 분열까지 하면 그 싸움은 보나마나 한 결과가 될 것입니다.
밖에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습니다.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국민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민생 문제일 것입니다.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습니다. 미국을 지켜보면 싸울 땐 싸우더라도 안보에는 여야가 없는 나라구나 그런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국가 안보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습니다. 북한은 이미 '두 국가'론을 그들의 헌법에 명시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천명하면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합니다. 며칠 전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은 국가 안보에 있어 정부 여당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보가 튼튼하지 못하면 경제가 안정될 수 없고 안보는 사실 모든 분야가 놓여 있는 기반입니다.안보에 구멍이 생기고 흔들리게 되면 경제를 비롯한 그 무엇인들 온절할 수 있겠습니까?
평화는 원한다고 해서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평화를 지킬 힘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억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자병법에도 싸우게 되면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빈틈없고 상대보다 강력한 군사력이 있어야만 도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 점을 명심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정치하는 이유는 각자가 다르겠지만 공통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들고 싶은 생각, 그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습니다. 최근 정부는 우리 경제가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국민이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제 회복은 진정한 경제 회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보듬는 것입니다.
플라톤은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정의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과 같은 자유우파 정당은 어떻게 하면 정의를 실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유우파 정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국시(國是)에 합치되고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키면서국민을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께 한두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면서 마치고자 합니다. 먼저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여러분의 '동지애'가 좀 더 두터워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부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잘 헤아려서 당을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선관위 특검'은 지도부와 여러분이 함께 투쟁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이 우리나라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안심하고 소중한 한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개인의 소신보다는 국민이 먼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부와 여러분이 '동지'로 하나로 뭉쳐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개인의 생각보다 국가가 먼저이고, 당내의 작은 이해 관계보다 국민의 삶이 먼저이며, 정치적인 유불리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여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국민이 여러분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흔히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개혁'이고 국민이 아파하고 절실히 바라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노력을 진정성있게 하면 국민은 여러분에게서 희망을 찾을 것이며 반드시 여러분에게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정당이 가지는 '정체성'은 그 정당의 존재 이유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지켜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면서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삶과 기업의 애로 사항을 잘 살펴 민생을 돌보는 것과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은 보수정당의 기본 역할입니다.
'나무를 심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오늘 연찬회에서부터 여러분이 힘을 합쳐 안보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민생의 위기 앞에서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저는 연찬회장을 떠날 것인데 여러분, 제가 여러분을 믿고 가도 되겠죠? 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뵐 날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맡으신 소명을 다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애국도 건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