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공덕을 닦아 부드럽고 화하여 질직한 자는 다 나의 몸이 곧 여기에
- 있어 설법함을 봄이니라.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
- 법화경(法華經)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1-28-01
-
- 법화경 28품의 마지막 덕목, 곧 *보현보살권발품에서,
-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믿고 그대로 몸으로 행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사람은,
- 보현보살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 살피건대 사람이 산다는 것은 진실을 알고 그 진실을 향한 믿음,
- 곧 자기의 정체성(正體性)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 그러나 중생은 진실이라는 것은 좀처럼 알 수 없어서 한 평생 방황하며 살다
- 갑니다.
- 인생이란 무엇인가ㆍ
- 나는 누구인가ㆍ
- 무엇 때문에 사는가ㆍ하는 모든 것들의 근본 되는 진실을 알기만 하면,
- 그 나름대로 가치관을 가지고 산 보람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중국의 공자(孔子)는, <조문도 석사가모(朝聞道 夕死可牟)>라,
-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 인생의 진정한 의의를 알면ㆍ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떤
- 것인가를 깨달아 안다면 언제 죽어도 한이 없다 했습니다.
- 부언하면 인간의 근본 문제를 깨달아 알아진 찰나에, 그 사람의 얼굴이나
- ㆍ몸가짐ㆍ또는 말이,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한없이 큰
- 작용을 하여 커다란 감화를 준다는 것입니다.
- 분명코 참으로 진실을 안 사람의 한 마디의 말ㆍ한 번의 행동은 큰 힘을
- 가지고 주위에 영향을 끼칩니다.
- 즉 진실을 알면 그것으로 족하고 그로써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기 때문
- 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법화경의 끝맺음으로, 모든 *선근을 쌓아 사물의 진실을 알면,
- 곧 이치(理致)를 알고 그 이치의 작용을 뜻하는 *지혜(智慧)를 알면 그것으로
- 족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 보현보살권발품입니다.
-
- 절에서 석가여래의 좌우보처 (左右補處)로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의 탱화(幀畵)를 보게 됩니다.
- 필히 보현보살은 <이(理)>ㆍ문수보살은 <지(智)>를 나타냅니다.
- <이(理)>란,
- <절대의 진리>, 곧 모든 사물에 일관해 있는 진실의 이치입니다.
- 우주는 왜 있는가ㆍ인간은 왜 생겨났는가ㆍ사물은 어째서 존재하는가ㆍ하는
- 궁극의 원리(原理)입니다.
- 마음에 미혹이 있으면 *절대의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 그러나 마음의 미혹을 끊고 모든 사물의 원리를 터득하면 그 마음은 큰 힘을
- 낳습니다.
- 힘이란,
- 원리를 터득하면 남을 구원하는 마음이 스스로 일어나 모든 사람을 가르쳐
- 인도하여 자기와 같은 깨달음을 얻도록 해 주는 *자비입니다.
- 부언하면 <이(理)>의 활용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 분명코 진실을 알면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자비 작용이
- 생겨납니다.
- 곧 <이(理)>의 활용이 <지(智)>입니다.
- 부언하면 <지(智)>는 <이(理)>의 활용적 방면입니다.
- 곧 <이(理)>의 응용적 방편입니다.
- 살피건대, 깨달음과 남을 구원하는 두 가지는 나눌 수 없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절대의 깨달음을 여시어, 그 깨달음에 의해 모든 사람을 구원
- 하십니다.
- 즉 부처님께서는 <이(理)>와 <지(智)>를 <하나 되기>하여 모든 중생을
- 구제하십니다.
- 부언하면 부처님께서 갖추신 무한한 절대의 힘을 보현보살의 <이(理)>와
- 문수보살의 <지(智)>로 나타냈습니다.
- 그래서
보현보살의 <이(理)>와 문수보살의 <지(智)>의 원융(圓融)이
- 곧 부처님이라는 절대의 존재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법화경의 시작과 끝맺음, 곧 법화경의 전체 조직을 살펴보면,
- 처음 서품에서 석가여래의 *백호광명으로 드러난 부처님의 세계를
- 문수보살이 설명하였습니다.
- 그리고 법화경을 마치는 마지막 보현보살권발품에서는 보현보살이 등장하여
- 신앙적인 큰 힘을 실어줍니다.
- 부언하면 보현보살이 흰코끼리를 타고 나와서 모든 사람을 보호해 주는
-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 그러니까 법화경은 문수보살로 시작하여 보현보살로 끝납니다.
- 지혜(智慧)로 시작하여 이치(理致)로 끝납니다.
- 그래서 법화경을 공부하는 사람도 뜻을 세움에도 지혜에서 시작하는
- 것입니다.
- 부언하면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고ㆍ모든 사람도 구원하고ㆍ모든 사람에게
- 이익을 주는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겠다는 최상의 뜻을 세우는 원력(願力)
- 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 지혜란
- 일체를 구원하는 힘이므로 세상을 훌륭하게 하는 힘을 갖추자 하는 뜻을
- 세워서 필경에는 절대의 이치ㆍ진실의 도리를 체득하는 것입니다.
- 공자는, *칠십이종심(七十而從心) 소욕불유구所欲不踰矩)라,
-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행하여 이치(理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 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보현보살권발품 제 28을 열어가겠습니다.
-
- *보현보살권발품 제 28 첫머리에,
- -----그 때 *보현보살이 자재신통력(自在神通力)과 위덕명문(威德名聞)으로
- 한량 없고 가이 없는 헤아리지 못할 수(數)의 큰 *보살(菩薩)들과 함께
- 동방(東方)에서 오시니, 지나 오는 모든 나라는 널리 다 진동(震動)하고 보배의
- 연꽃이 비 오듯이 내리며 한량없는 백천만억(百千萬億)의 가지가지 기악(伎樂)
- 을 지음이라. ----
- ≪보현보살은 수많은 큰 보살들과 함께 동쪽에서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
- 왕림하였습니다.
- 그 때 보현보살 일행이 지나가는 모든 국토가 크게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 아름다운 연꽃비를 내리고 가지가지 음악을 연주하며 법계가 장엄되었습니다.
- 즉 무변 법계가 불보살(佛菩薩)의 노력에 감동하며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 나타내는 장엄불사로 보현보살권발품이 시작됩니다.≫
- 여기서, <위덕(威德) 명문(名聞)>에서 위덕(威德)이란,
- 저절로 주위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 명문(名聞)이란
- 이름이 알려지고 그 행동이 훌륭함을 사람들이 알 게 되는 것입니다.
- 덕이 높아 그 행동이 훌륭함을 남이 알면,
- 자연 모두 그를 본받아 배우게 되므로, 결국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귀의하게
- 되는 것이 위덕 명문입니다.
- 부언하면 감화력(感化力)입니다. .
- <큰 보살(菩薩)들과 함께 동방(東方)에서 오시다>란,
-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이 사바세계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 무릇 생명있는 것은 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귀의해야 한다ㆍ
- 모두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의해 구원받아야 한다ㆍ는 크나 큰 구제 사상을
- 드러내는 이미지입니다.
- 그러니까 다른 세계에서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 온다거나ㆍ
- 이 사바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간다거나ㆍ천상계에서 인간계에 오는 것이나ㆍ
- 인간계에서 천상계로 가는 것이 부처님의 절대의 가르치심이라고 하는
- <큰 하나>, 곧 시방세계가 통틀어 <하나 되기> 하여 자유자재하게 왕래하는
- 것이 다른 종교에서 볼 수 없는 불교 고유의 *일체중생구제론입니다.
- 타종교의 예수나ㆍ공자의 가르침도 거룩하지마는,
-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으로 끝납니다.
- 그러나 불교는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서 천상계에 가기도 하고,
- 천상계에서 이 세상에 오기도 합니다.
- 불교는 이같이 시공(時空)을 초월한 큰 사상으로 하고 어느 세계에 있거나
- 관계없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실행하면,
- 모두 부처님의 경지에 *용입됩니다.
- 곧 모든 세계가 다 통하여 적광정토(寂光淨土),
- 곧 <이상인간 한 세계>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부언하면 적광정토의 중심은 바로 사바세계라는 것입니다.
- 사바세계라는 곳은 인간의 *근기가 용렬하여 *인간팔고가 있고ㆍ
- *삼악도가 있고ㆍ*육취중생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고,
- 게다가 의지하는 산하대지(山河大地)가 고르지 않습니다.
- 기름진 옥토가 있는가 하면 불모(不毛)의 사막이 있고 기후의 변화도 곳곳
- 마다 천태만상입니다.
- 이렇듯 살아가기 어려운 *사바세계에서 법화경을 펴서,
- 이 사바세계를 정토화(淨土化) 하는 일은, 힘들면 힘드는 만큼,
- 그 공덕이 크다는 *홍익 정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그래서 보현보살이 일부러 사바세계를 찾아와 법화경을 펴고 계신 *구원실성
- 석가세존을 찬탄하고, 자기도 그 일에 동참하겠다는 뜻입니다.
-
- ----또 수없는 모든 하늘(天)과ㆍ용(龍)ㆍ야차(夜叉)와ㆍ건달바(乾달婆)ㆍ
- 아수라(阿修羅)와ㆍ 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와ㆍ마후라가(摩후羅伽)ㆍ
- 인비인(人非人)ㆍ등의 대중(大衆)이 위요(圍繞)하여 각각 위덕(威德)과
- 신통력(神通力)을 나타내어 *사바세계 기사굴산중에 이르러 두면(頭面)으로
- 석가모니불께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 부처님께 말씀하되,--
- ≪보현보살이 *팔부신중의 호위를 받으며 사바세계의 *기사굴산,
- 곧 석가여래께서 법화경을 설하고 계신 영축산으로 와서,
- 석가여래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석가여래의 둘레를 오른쪽으로 일곱 번을
- 돌고 나서, 자기네가 이 곳에 온 까닭을 말씀드립니다.≫
- 여기서, <대중이 위요하여 각각 위덕과 신통력을 나타내어 사바세계
- 기사굴산중에 이르다>란,
- 보현보살이 팔부신중에게 둘러쌓여 이 사바세계, 곧 인도의 기사굴산
- 법화회상으로 모여왔다는 뜻입니다.
- 그러니까 법화회상을 마치면서 모든 대중은 어떠한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
- 이라도ㆍ어떤 성질의 사람이라도ㆍ참으로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귀의해서 진심
- 으로 *보살도를 실행하려는 마음이 되면, 위덕 신통의 힘, 곧 남을 구원하고
- ㆍ나라를 구원하고ㆍ모든 세계의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갖추어
- 완성된 인간, 곧 부처님이 된다는 사상입니다.
-
- ----세존이시여, 제가 보위덕상왕불(寶威德上王佛)의 국토로부터 멀리 이
- 사바세계에서 법화경 설(說)하심을 듣고 한량 없고 가이 없는
- 백천만억(百千萬億)의 모든 *보살 대중과 함께 듣고 받으려 왔나이다.
-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위하여 설해 주시옵소서.
- 모든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如來)께서 멸도하신 후,
- 어떻게 하여야 이 법화경을 얻겠나이까.---
-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 말씀드리기를,
-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어떻게 해야 법화경을
- 얻겠나이까ㆍ부처님께서 살아계신 동안에는 직접 부처님의 감화를 받아서
- 누구든지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들으면 크게 감동합니다.
- 또 가르치심을 실행하게도 되지마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에는 어떻게
- 해야 합니까.
- 세월이 흘러서 부처님의 직접적인 감화력이 엷어지고 세상이 차차 험악해지면
- 그 때는 어떻게 합니까.
- 분명코 법화경 정신을 잘 알고 그것을 실행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그런 어려운 때를 당하여 어떻게 하면 됩니까.
-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하고 아뢰는 것입니다.
- 여기서, <보위덕상왕불>이란,
- 덕(德)이 한없이 높아서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계신
-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 보현보살은 보위덕상왕불의 국토에서 사바세계 중생에게 *일체중생구제론이
- 전제된 *진실설 법화경을 설하고 계신 석가여래를 보았습니다.
- 즉시 보현보살은, <*행천공심(行淺功深)이라, 참으로 큰 공덕이다>고 생각
- 하고, 수많은 보살들과 함께 *일불승 법화경을 듣고자 동쪽 세계에서 우리가
- 사는 이 사바세계에 왔습니다.
- 살피건대, 법화경은 석가여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 여러 대중을 위해 설하셨지마는, 실은 말법 세상, 곧 * 투쟁견고 백법은몰
- (鬪爭堅固 白法隱沒)의 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설하신 것입니다.
- 세상이 평온할 때, 믿는 마음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세상이 몹시 험악한 *오탁악세에서 성심으로 법화경을 믿고,
- * 육난(六難) 구이(九易)의 법문이라고 하는 법화경을 펴는 것이 가장 중요
- 하고도 거룩하기 때문에 보현보살이 석가여래께 직접 여쭙는 것입니다.
- 부언하면, 석가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의 일을 걱정하고 부처님께 여쭙는
- 경문이 되겠습니다.
-
-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이르시되,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成就)하면 여래가 멸도한 후에
- 마땅히 이 법화경을 얻으리라.
- 첫째는 모든 부처님의 호념하시는 바가 있어야 하며,
- 둘째는 모든 *덕본을 심고,
- 셋째는 *정정취에 들고,
- 넷째는 일체 중생을 구원(救援)하려는 마음을 일으킬지니라.
- 선남자 선여인이 이와 같이 네 가지의 법(法)을 성취하면 여래(如來)가 멸도
- (滅度)한 후에 반드시 이 경(經)을 얻느니라.---
- 석가세존께서는 보현보살에게,
- ---만일 사부대중이 *성취사법, 곧 네 가지 사항을 완전히 지녀 가지면,
- 부처님께서 안계신 험악한 말세에서도, *일불승 법화경 정신을 터득하여
- 이것을 세상에 펼 수 있다.
- 첫째는 모든 부처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 둘째는 모든 덕의 근본을 심어야 한다.
- 셋째는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의 무리와 함께 하는 것이다.
- 넷째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 사부대중이 이 네 가지 조건을 착실하게 지키면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에
- 반드시 이 경(經)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 여기서, <법화경을 얻는다>는 것은
- 딱히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 그러나. 중생은 부처님과 너무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도무지 확신을 가질 수가
- 없습니다.
- 그래서 <법화경을 얻는다>는 것은, 나도 부처님이 된다는 확신을 굳게 믿고
- 지니는 것입니다.
-
- ---그 때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말씀하되,
- 세존이시여, *후오백세에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이 경전을 받아 가지는 자가
- 있으면, 제가 마땅히 수호해서 그의 쇠환(衰患)을 제(除)하고 그로 하여금
- 안은(安隱)을 얻게 하며, 잘못을 엿보는 자가 편리(便利)를 얻지 못하게
- 하오리다.---
- 그 때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 ---부처님이시여, 세상이 몹시 혼탁(混濁)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험악하여
- 거의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행해지지 않는 말법 세상에서 법화경을 받아
- 가져서 마음으로 깊이 믿고 몸으로 힘써 행하며, 법화경을 세상에 펴는 사람이
- 있으면, 그 사람을 지켜 보호해서, 그의 쇠함과 환난을 없애서 마음에 편안함을
- 얻게 하겠습니다.
- 그리고 법화경을 펴는 것을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여기서, <쇠환(衰患)을 제(除)하다>
- →대개 오종법사 수행을 열심히 해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합니다.
- 게다가 방해하는 자ㆍ 박해하는 자가 나타나면 더 실망합니다.
- 그러니까 법화경을 펴는 *오종법사도 인간인 이상 잘못이 있을 것입니다.
- 그 잘못을 들추어서 <아무개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편다고 하지마는 이런
- 허물이 있다>고 떠들어대면, 모처럼 노력한 것이 헛일로 돌아가 버린다거나
- 아니면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기력이 쇠퇴합니다.
- 그래서 보현보살은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사를 보호하고
- 도와주겠다고 부처님께 약속하는 것입니다.
- <안은을 얻게 하다>란,
- 다만 한 때 안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 우리들 범부도 참으로 부처님을 믿고 보살을 우러러 볼 수 있는 마음이 열리면
- 마음이 편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눈앞의 것만 보면 걱정이 생깁니다.
- 그러나 미래를 내다 보는 힘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 <잘못을 엿보는 자가 편리(便利)를 얻지 못하다>란,
- 오종법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자가 있으면 보현보살이 그러지 못하게 한다는
- 것입니다.
- 그러니까 남의 잘하는 일은 보고도 못 본체 하고, 잘못만 들추어서 비난한다면,
- 세상은 더욱 더 나빠질 것입니다.
- 반대로 남의 단점을 들추어 내지 않고 훌륭한 점을 찬양하고 격려한다면,
- 세상은 더욱 더 명랑하고 평온해질 것입니다.
- 공자도,
-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 남에게 장점이 있으면, 그 장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 키워 나가도록 힘써
-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러면 남의 잘못을 보고도 못 본척 해도 좋으냐ㆍ용인(容忍)해야 하느냐ㆍ
-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 그런 때는 범죄가 되는 큰 잘못은 법률이 다스릴 것이지마는 조그만 잘못을
- 서로가 일깨워 주고 충고해서 바로 잡게 하고, 잘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을
- 드러내서 격려해서 더욱 훌륭하게 되도록 협조해주는 것입니다.
- 열반경에,
- <거짓으로 남과 친하는 이는 그 사람의 원수다> 라고 했습니다.
- 남의 비위를 맞추어 그 사람에게 맞장구를 쳐서, 그의 잘못을 용인하는 것은
- 좋지 않습니다.
- 잘못이 있으면 그것을 일깨워 주고 충고해서 바로 잡게 해준다면 그것이
- 용기(勇氣)요 자비(慈悲)입니다.
-
-
-
-
보현보살의 <이(理)>와 문수보살의 <지(智)>의 원융(圓融)
-
- 인도의 옛날 습관으로 사문(沙門)을 좌우로 나누어,
- 왼쪽은 이(理)를 대표하고,
- 오른쪽은 지(智)를 대표하였습니다.
-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위치를 바꾸어 석가세존의 왼쪽에 문수보살ㆍ
- 오른쪽에 보현보살이 협사(脇士)로 되었습니다.
- 어쨋거나 이(理)와 지(智)가 서로 원융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 무릇 절대의 진리를 알면, 진리의 지혜가 발아(發芽)됩니다.
- 또 진실의 지혜를 작용시키려면 절대의 이치를 밝혀야 합니다.
- 이(理)와 지(智)는 나누어질 수 없습니다.
- 그러니까 진정한 이치가 밝혀지면 지혜가 생겨날 것이고 진실한 지혜를
- 갖추려고 노력함으로 해서 이치가 밝혀질 것이므로, 귀착점은 하나입니다.
- 그러나 불완전한 범부 중생이 자기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는
- 이치(理致)의 방면에 기울어지지 않도록ㆍ
- 지혜의 방면에 치우치지 않도록 양쪽에 다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절대의 이치를 구명하는 데만 마음을 쓰면, 활용하는 힘이 모자라고,
- 또 활용에만 힘을 쓰면, 자칫 편리한 대로만 하려는 생각으로 근본적인
- 원리에는 미흡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