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글다글한 복숭아 열매를 보기가 애가 쓰여서 적과를 했드만 열매가 제법 굵어졌다.
봉지를 씌우고 병충해 방제를 해야 하지만 조만간 제거될 꺼라서 기냥 방치하는데....
맴이 쓰리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 캤는데.....
주말에 비가 꽤나 왔나보다.
흙이 촉촉하고 잡초도 엄청 무성하다.
덩달아 홍산마늘도 씨알이 굵어졌을 꺼 같다.
끝자락에 있는 마늘은 주아를 받기 위하여 마늘쫑을 안뽑았더니 주아가 굵어지고 있다.
쌀알 크기의 저 주아를 심으면 내년에 한쪽짜리 통마늘이 되고,
그 통마늘을 심으면 내후년에 병충해에 강하고 품질좋은 마늘이 생산된다.
살구가 아직 안익었네.
모종으로 사서 심은 상추가 벌써 추대가 올라온다.
씨앗을 뿌려 옮겨 심은 상추는 풀속에서 싱싱하다.
적갓 두포기가 언제 솟아나서 엄청난 기세를 자랑한다.
감자가 떨어졌다고 해서 두 포기를 캐보았다.
가뭄속에 그래도 노란 감자알을 보여주네.
땅내 맡은 오이가 폭풍성장 중이다.
집게로 유인줄에 고정하였다.
방울토마토도 한 포기인데 엄청난 세력으로 크고 있다.
옥수수도 땅내를 확실히 맡았고 이제 푸르름으로 두둑이 좀 볼만해 졌다.
짚으로 덮었던 생강이 뾰족하게 싹을 내밀었다.
씨앗 파종하여 새밭에 옮겨심은 상추가 거의 배추 수준이다. ㅋㅋ
로메인 상추라 아삭하고 꼬소하다.
지난주에 퇴비를 살짝 뿌렸더니 비를 맞고 쑥~ 커버린 대파가 이뿌다.
도랑에 자생하는 갈대를 베어와서 덮었더니 하얗게 잘 말라서 잡초를 막아준다.
오늘의 과업은 발효퇴비를 옮기는 일이다.
빈 퇴비포대에 가득히 퍼담아서 외발수레에 2개씩 싣고 새밭으로 열심히 날랐다.
혼자서 하다보니 많이 힘들지만 물도 한사발 마셔가면서 모두 끝냈다.
총 32포대가 나왔고 비닐을 이중으로 덮어서 잘 묶어두었다.
상추도 뜯고 실패한 완두콩도 한 봉다리 수확하였다.
비닐하우스 내 쓸거는 새밭으로 옮기고, 버릴 것은 모아서 집으로 가져왔다.
조립식 야외용 테이블 세트는 회장님이 참나무 그늘아래 쓰시겠다고 해서 갖다 드렸다.
오후 1시에 도착해서 열심히 일하고 5시에 철수하고 집에 오니 6시 반...
샤워하고 저녁 반주로 이양주 한잔 하니 하늘이 돈짝만 하다. ㅎㅎㅎ
첫댓글 사람손길이 멈추니 금방 숲으로 변해버린 밭이네요..풀은 언제보아도 무서운존재가 되어버림! 백리길을 오가는 정성이 무럭무럭 잘자라는 식물들이 될거예요.
밭이 줄어드니 일꺼리도 줄어서 편하긴 하네요. 그래도 자꾸 이것 저것 심고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생기니 우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