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선고 촉구' 시국 미사 봉헌- 기자명 정현진 기자
- 입력 2025.04.01 11:11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선언에 주교, 사제, 수도자 3463명 서명31일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가 헌법재판소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 앞에서 봉헌됐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이 미사에는 사제 200여 명을 비롯한 수도자, 신자,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했다. 3월 31일 헌법재판소 인근 공원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에는 사제 200여 명을 비롯한 수도자, 신자,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현진 기자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아모 5,16)
미사를 주례한 조민철 신부(전주교구)는 헌법재판관 8명의 이름을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며, “헌법재판관들의 판결 하나가 지금처럼 중요한 때는 없었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엄청난 판결 앞에 재판관들도 두려운 마음으로 서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헌법재판관들만이 오직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이 혼란을 끝내고 후손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줄 수 있도록 올바른 판결을 지체 없이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인간은 양심의 깊은 곳에서 법을 발견한다. 이 법은 인간이 자신에게 부여한 법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이 거기에 복종하여야 할 법이다. 그 소리는 언제나 선을 사랑하고 실행하며 악을 회피하도록 부른다. 필요한 곳에서는 마음의 귀에 대고, 이것을 하여라, 저것을 삼가라 하고 타이른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16항)
송년홍 신부(전주교구)는 강론에서 헌법재판관들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인간의 고통앞에 중립이 없듯, 정의에도 중립이 없다는 말처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판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서로 격려하는 일이 필요한 때다. 지치고 피곤할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어깨 두드려 주고 손 잡아 주고 힘 내라고 소리쳐 주자”며, “그래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 끝질기게 끝까지 가야 이길 수 있다. 우리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없애려면 끝까지 가야 하고, 함께 가야 한다. 그래서 다시 만날 그 새로운 세계를 위해서 함께 걸어가자”고 격려했다.
미사에 참석한 수도자들. ⓒ정현진 기자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 세력 해체하라" ⓒ정현진 기자
“너희는 말할 때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이날 미사 중에 주교 9명, 사제와 수도자 3454명의 이름을 올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공직 타락, 헌법재판소의 교만이 윤석열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죄로 물들이고 있는 실체들이라며, “법리를 해석하는 기술 관료들이 마치 법의 지배자인 듯 짓뭉개고 있다. 정의 없는 국가란 ‘강도 떼’나 다름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만도 못한 ‘사자들’이 우리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질책했다.
또 “머리 위에 포탄이 떨어졌고, 땅이 꺼졌고, 새싹이 움트던 나무들은 시커멓게 타 버렸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멀지 않았다”며, “올해 민주 농사는 원만하고 풍요로울 것이다. 화마도 태울 수 없고, 내란 세력도 빼앗을 수 없는 귀한 마음으로 약한 존재들을 보살피자. 미력한 사제, 수도자들이지만 불의의 문을 부수고 거짓의 빗장을 깨뜨리는 일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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