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12]최수(崔脩)7절-제 여흥 청심루(題驪興淸心樓)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二十二 / 七言絶句
題驪興淸心樓[崔脩]
제 여흥 청심루(題驪興淸心樓)
최수(崔脩)
甓寺鍾聲半夜鳴。벽사종성반야명
廣陵歸客夢初驚。광릉귀객몽초경
若敎張繼曾過此。약교장계증과차
未必寒山獨擅名。미필한산독천명
벽사의 종소리가 밤중에 울면
광릉으로 돌아가는 손의 꿈은 처음으로 놀라네
만일 장계가 일찍 여기를 지났더라면
저 한산(寒山)이 홀로 이름을 날리지 못했으리
[주-D001] 한산(寒山) :
당나라 시인 장계(張繼)가 한산사(寒山寺)를 지나다가 지은 시가 유명하다.
甓寺벽사=신륵사(神勒寺) 甓=벽돌 벽
절이름을 ‘신륵’이라고 한 데는 미륵(彌勒) 또는 왕사 나옹(懶翁)이
신기한 굴레로 용마(龍馬)를 막았다는 전설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절은 고려 때부터 벽절[甓寺]이라고도 불렸다.
이는 경내의 동대(東臺) 위에 「다층전탑]이 있는데,
이 탑 전체를 벽돌[塼]로 쌓아 올린 데서 유래한 것이다.
若敎약교=만일.
張繼=장계 (張繼, 715~779), 자(字)는 의손(懿孫),
서기 753년 경에 진사시(進士試)에 급제하였다.
楓橋夜泊 (풍교야박)- 張繼
月 落 鳥 啼 霜 滿 天 (월락조제상만천) 달은 지고 까마귀 울며 하늘은 싸늘한데
江 楓 漁 火 對 愁 眠 (강풍어화대수면) 강기슭 단풍과 고깃배 불빛 눈에 들어와
姑 蘇 城 外 寒 山 寺 (고소성외한산사) 고소성 밖에 있는 사찰인 한산사로 부터
夜 半 鍾 聲 到 客 船 (야반종성도객선) 밤을 알리는 종소리 나그네 배에 들리네
<어 휘>
* 楓 橋 : 중국 강소성의 소주 교외에 있는 다리
* 夜 泊 : 나그네 길에 배에서 잠자는 것
* 愁 眠 : 시름으로 인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함
* 寒山寺 : 소주의 교외에 있는 절로 楓橋寺라고도 부름
이 시는 시인이 여러차례 과거에 낙방하고서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심란한 감회를 읊은 시라고 전한다.
시인은 후에 대력(大歷) 연간(AD 766~779)에 조정에 들어 가
검교사부랑중(檢校祠部郞中)을 역임하였다고 하며,
이 시는 한시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시(名詩)이다.
擅名천명= 이름을 드날림. 擅= 멋대로 할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