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6903]허백당虛白堂詩-漁陽懷古[어양회고] 二首
漁陽懷古 [어양회고] - 成俔
【一首】
病入膏肓自不知[병입고황자부지]
膏肓고황= 심장의 아래쪽과 횡격막의 윗부분 사이.
인체의 가장 깊은 곳에 있어 병이 생기면 낫기 어렵다.
膏=기름 고, 고약 고. 肓=명치끝 황. ② 심장 아래, 횡경막 위
中原民物亦瘡痍[중원민물역창이]
瘡痍창이=상처,고통,참상.
瘡=부스럼 창. 종기. 상처. 痍=상처(傷處) 이. 깎다. 다친 곳.
曲江藥石無由進[곡강약석무유진] 원문의 葉石=藥石의 誤記
藥石약석은 약제(藥劑)와 폄석(砭石)으로, 폄석은 돌로 만든 침(針)을 말한다.
縱有扁和未易醫[종유편화미이의]
【二首】
滿街楊柳綠陰涼[만가양류녹음량]
鳧雁雙飛水滿塘[부안쌍비수만당]
鳧雁부안=오리,기러기.
遺臭祿兒何足問[유취록아하족문]
石橋依舊半斜陽[석교의구반사양]
원문=허백당虛白堂詩集 卷四 / 詩
漁陽懷古 【二首】
病入膏肓自不知,中原民物亦瘡痍。
曲江葉石無由進,縱有扁和未易醫。
滿街楊柳綠陰涼,鳧雁雙飛水滿塘。
遺臭祿兒何足問?石橋依舊半斜陽。
ⓒ 한국고전번역원 | 2017
어양 회고 2수 〔漁陽懷古 二首〕
병이 고황에 들었지만 스스로 알지 못했고 / 病入膏肓自不知
중원의 민물 또한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네 / 中原民物亦瘡痍
곡강의 엽석을 받들어 올릴 길이 없으니 / 曲江葉石無由進
편화가 있다 해도 쉬 나수지 못하고말고 / 縱有扁和未易醫
거리 가득한 버들은 푸른 그늘 서늘하고 / 滿街楊柳綠陰涼
물 가득한 못엔 오리 기럭이 쌍쌍이 나네 / 鳧雁雙飛水滿塘
악명 남긴 안녹산을 어찌 물을 것 있으랴 / 遺臭祿兒何足問
돌다리엔 여전히 석양이 반쯤 비꼈구나 / 石橋依舊半斜陽
[주-D001] 어양 회고(漁陽懷古) :
어양에서 옛일을 생각하다. 옛일이란 곧 당 현종 연간에
호인(胡人) 안녹산이 어양에서 반란을 일으킨 일을 말한 것이다.
[주-D002] 병이 …… 못했고 :
고황(膏肓)은 심장과 격막(膈膜)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여기에 병이 나면
침이나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는 데서 전하여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을 가리킨다.
춘추 시대 진후(晉侯)의 병이 위독했을 때, 진(秦)나라에 의원을 요청하여
완(緩)이라는 의원이 진(晉)나라로 가던 도중, 진후의 꿈에
질병이 두 아이로 변하여 나타나 그중 한 아이가 말하기를
“그 사람은 훌륭한 의원이니, 우리를 괴롭힐까 두렵다. 어디로 도망갈 거나?
〔彼良醫也 懼傷我 焉逃之〕” 하자, 또 다른 한 아이가 말하기를 “
횡격막의 위요 심장의 아래에 가 있으면 우리를 어찌하겠느냐.
〔居肓之上膏之下 若我何〕” 하는 꿈을 꾸었는데,
이윽고 진나라의 의원이 와서 진후의 병세를 살펴보고는 말하기를
“이 병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병의 근원이 횡격막의 위에 있고 심장의 아래에 있어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침을 놓아도 닿지 않고, 약을 써도 약 기운이 이르지 못합니다.
〔疾不可爲也 在肓之上膏之下 攻之不可 達之不及 藥不至焉〕”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春秋左氏傳 成公10年》 전하여
여기서는 곧 당 현종이 양 귀비를 지나치게 총애하여
그의 오라비인 양국충(楊國忠) 일족과 간신 이임보(李林甫) 등을
중용한 나머지 국정이 날로 피폐되어 끝내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켜
현종이 촉으로 파천(播遷)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게 되었던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D003] 곡강(曲江)의 엽석(葉石) :
엽석은 혹 질병을 다스리는 약과 침, 즉 약석(藥石)의 착오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곡강은 당 현종 때의 명상(名相)으로 곡강인(曲江人)이라 하여
장 곡강(張曲江)으로 일컬어지는 장구령(張九齡)을 가리킨 듯하며,
약석은 바로 장구령이 일찍이 현종의 탄일(誕日)인 8월 5일에
〈천추금감록(千秋金鑑錄)〉을 지어 현종에게 올렸던 일을 가리킨 듯하다.
천추금감록의 내용은 대략 고금의 흥망성쇠에 관한 일들을 기록하여
임금에게 경계하도록 한 것이다.
[주-D004] 편화(扁和) :
고대의 명의였던 편작(扁鵲)과 화(和)를 합칭한 말이다.
《한서(漢書)》 권30 〈예문지(藝文志)〉에
“태고 시대에는 기백, 유부가 있었고,
중세에는 편작과 진나라의 화가 있었다.
〔太古有岐伯兪拊 中世有扁鵲秦和〕”라고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