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잡설을 늘어 놓습니다.^^
지난 번에는 솔리드웍스로 평고대를 디자인하는 경우를 살펴보았습니다. 2D로 앙곡과 안허리를 각각 드로잉하고, 이를 합쳐서 3D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 기능이 스케치업에는 없다보니까 좀 신선하다랄까요. 나름대로 고민을 해보니까 이것도 추가적인 기능으로 미려한 곡선 편집이 불가능하다면, 더 이상의 메리트는 없는 듯합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3DMAX을 이용한 한옥입니다. 그래픽에 조금만 관심만 있어도 안다는 3D 디자인의 명불허전한 도구입니다. 이것으로 평고대를 드로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역시 대단합니다. 일단 직선으로 a지점과 b지점을 긋고 x, y, z로 마음대로 벤딩이 가능합니다. 자유자재로 베이지어 커브를 만들어 내더군요.
3D맥스로 평고대를 그리는 영상을 보니 한옥관련 전문가가 아닌 디자이너 같습니다. 역시 디자이너답게 눈대중으로도 곡선을 이쁘게 뽑아내더군요. 이 부분에서 저도 영감을 받았습니다만, 선을 아름답게 뽑아내는게 중요합니다. ㅎㅎ 옛장인들도 평고대를 수치적 계산 보다는 경험과 감각을 가졌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스케치업에서 평고대 선을 좌측 a지점과 우측 b지점까지 긋고 호를 그려 앙곡과 안허리를 넣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호를 그리고 각도를 줘서 비틀면 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기능확장으로 베이지어 곡선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선에 대한 고찰이 분명히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평고대 곡선에서 걱정을 허고 있는 것은 변곡점으로 인해서 선이 각이져 보인다는 거죠.(모가 난다는 의미) 예를 들어. 평고대의 선이 abcd로 연결되었다면 ab곡선, bc직선, cd곡선으로써 b와 c의 변곡점으로 인해 선의 부드러움이 꺠진다는 겁니다. 스케치업으로 만들어낸 모델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실제 축조된 건물에서도 각이 진 경우도 있더군요. 이렇게 각이 진 것 보다는 정말 선이 매끄럽고 우아하게 잘빠진 한옥도 많습니다.
권창순 교수님이 스케치업으로 모델링한 카페 한원집을 보면, 정말 선이 아름답습니다.^^
https://cafe.daum.net/sketchupkwon/N0sK/171
교수님이 스케치업으로 이 한원집의 곡선을 어떻게 뽑아내신 것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2D 이미지로만 확인가능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솔리드웍스나 3D맥스로 한옥을 디자인한 분들 보다 한옥이론에 충실한 모델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알고보니까 한옥은 한옥으로써 인정받을 수 있는 설계 범위(?)가 있더군요. 제가 제맘대로 그린다고 한옥이 되는 것은 아니죠. 따라서 한옥의 설계 범주내에서 형태를 유지해야 제대로된 한옥인 듯합니다.
사실 평고대 외에는 갈모산방이나 선자연 곡선은 외형상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아닙니다. 평고대 선만 잘잡고 서까래들만 잘배치하면 외형상 아름다운 한옥이 될 것입니다. 스케치업보다는 솔리드웍스나 3D맥스로 디자인하는게 유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케치업은 바로 푸시앤풀이라는 특징으로 인해서 접근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많은 확장기능 개발자들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3D 렌터링까지 목표로 한다면 스케치업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닌 듯합니다. 그러나 직업적이던 아니던 한옥 공부나 시공에서 스케치업만한 도구는 것이 없는 듯합니다. 아쉽다면 스케치업이 초기에는 저변확대를 위해 무료버전이 구글에 의해서 배포되었으나, 독립 회사가 되며 정책도 바뀌었다는 것이죠.
새벽부터 주절이 주절이 적어봤습니다.^^
첫댓글 이상진님의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실 지금 일선에서 물러나 쉬고 있는 상태지만
본 카페를 만든 사람으로서 내가 힘이 있는 한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새로운 강의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그리고 평고대 를 제대로 드로잉 하는 방법은 스케치업 무료버젼으로도 충분합니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강의를 올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