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癸酉銘全氏阿彌陀佛碑像(국보 제106호)

통일신라초기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국립청주박물관
본래 연기군 전의면 산 속의 비암사에는 3위의 비상이 전해 왔다. 이것을 1960년 9월에 발견 조사하여 모두 국보·보물로 지정하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 보존하였는데 이 석상도 그 중의 하나이다. 석상이란 석비의 모양으로 조성한 불상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비상이 3위나 있었으므로 ‘비암사’라는 사명이 붙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삼존석상은 옥개와 대좌를 잃고 신부만이 남아있는데, 전면에는 대형의 주형광배를 지닌 군상이 조각되었으며, 중앙에는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이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였다. 의단은 밑으로 내려 대좌의 반을 덮고 의습은 좌우 대칭으로 표현했으며, 통견한 법의를 비롯해 연주문 장식이 되어 있다. 수인은 설법인이고 목의 삼도는 없는 듯하며 머리에는 연화와 연주로 장식된 원형두광이 있다. 본존상 좌 우에는 각각 1위의 보살입상과 인왕입상이 모두 유경연화좌 위에 직립하였으며, 본존과 보살 사이에 각 1위의 나한이 상반신만이 표현되었다.
모두 칠존상이 조각되었는 바, 이들 칠존상은 모두 다시 하부에서 대판중엽의 연화좌에 이중으로 실려 있으며 연화좌와 각 상 사이는 상대하는 장신의 사자 2두가 새겨졌다. 뒷면은 4단으로 등분하되 3조의 횡선대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 단마다 5위의 좌상을 병열하여 합계 20위를 배치하였다. 각 상은 모두 같은 형태로서 연화와 보주형 두광을 갖고 있으며, 가슴 부위마다 본존상과 같이 만(卍)자를 새겨 놓았다. 그리고 각 상 사이마다 오른쪽 상측에 1행으로 관명과 인명을 각서하였는데, 이것은 석상 조성을 발원한 향도 중 주요 인물 20명의 승속들일 것이다.
이 비상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명문이 새겨진 것으로 전면 하단에 14행, 1행 4자의 주문을 비롯하여 양 측면에 세자각명이 있는 바, 이것은 전씨일가의 발원인 것이다. 조각에 있어서 양 측면의 주락상은 연대가 가장 오랜 석상일 것이며 명문의 ‘계유년(癸酉年)’은 신라 문무왕대(661∼680)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비상은 백제가 멸망한 후 그 유민의 유력자인 전씨가 발원하여 이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면에 장방형의 촉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대석을 만들어 상면에 장방형 구멍을 파고 이 하면의 촉을 꽂도록 하였던 것 같다. 총 높이는 4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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