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서로 바쁜 일정속에서 시간의 타협점을 찾지 못해서 못가나보다 했는데
뜻밖에 남편이 근처 가까운 곳에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었다 오자 해서 홍천을 다녀왔습니다
늘 여행을 가게 되면 숙소를 잡는일이 가장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이기도 하지요
늘 숙소 예약하고 여행 일정 짜는건 저의 몫입니다
남편은 지금까지 한번도 여행 일정을 짜거나 숙소 예약등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인터넷 또는 글로벌 이런 단어랑 참 멀게 사는 사람입니다
어쩌다 한번 그런 제가 투덜대며 생갈비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태어나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동네 근처 갈비집을 알아 보더라구요
범인 때려잡는 크고 굵은손으로
30분가량 열심히 리서치 하는것 같더니 하는 말이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오랫만에 직접 맛집을 찾아 날 먹여주나해서 엄청 감동 받아 했었는데
늘 현실은 제자리입니다 .....
결론은 그날 저녁도 동네 짜장면 집을 갔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짜장면을 싫어하지만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먹어주고 왔네요..
휴가도 역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운전하지 않는
가까운곳 으로만 가야한다는 미션 아래
홍천으로 정하고 전 열심히 서치해서 찾은곳이
홍천 리조트 유 리트리트(U RETREAT) 입니다
개인적으로 곽희수 건축가의 건축물을 알고 있었던 차에 강원도 홍천에
그가 리조트 시설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습니다
곽희수의 건축적 재능을 유감없이 뽐낸것처럼 자연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으로
불규칙적인 조형미와 위압적이지 않은 역동감이
자연과 함께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공간 경험을 하게 한곳이라 더 매력적이였습니다
물런 근처에 갈곳이나 편의 시설은 별로 없습니다
바로앞 계곡에서 물에 발 담그고 오랫만에 남편과 도란도란
인생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물런 아이들 교육 문제로 의견 충돌이 있어
분위기가 잠시 위태롭긴 했지만..ㅎㅎ
온전히 자연을 느낄수 있고 그냥 리조트 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신선놀음 하기엔 적격이였습니다
붐비는 관광지도 아니고 강원도의 청명한 산에 둘러쌓여
고스란히 제것으로 안을수 있었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해질무렵 이곳은 조명으로 더더욱 공간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멋진사진들은 온통 가족들 사진 이여서 다 보여드릴수 없는게 넘아쉽네요..
다행히 저희가 갔을땐 투숙객들이 한팀 밖에 없어서 수영하는 시간도 겹치지 않아서
아이들이 오리 튜브 타고 개인풀처럼 이용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던 공간입니다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 새소리 들으며 책을 읽고
또는 해질무렵 차를 마시거나 밤엔 애들 재우고
명상을 하며 도를 닦았던 야외 테라스 입니다^^
날씨 좋은 가을에 꼭한번 더 오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야외 테라스에 설치된 제트 스파 사진은 올릴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온통 반누드사진이라 ..^^
야외데크에선 바베큐를 하고
아이들과 남편이 제일 좋았했던 공간인데
여름 밤하늘 별을 보면서 밤새 물놀이를 한 공간입니다
건축주는 패션쪽에서 일을 하시다가 은퇴하시고 개인적인 친분으로 부탁해서
여기 이곳에 리조트를 지으셨다고 하네요
열심히 직접 관리를 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수영장 옆 까페테라스에서 음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내부에는 컨시어지.까페.레스토랑,부엌 역할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고
침대의 위치는 두군데입니다
파티션 없이도 오픈된 이층으로 분리된 공간 활용을 할수 있습니다
딱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건축가의 유명세에 비해 실내 디테일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특히 베딩은 건축의 화려함에 비해 내부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겉은 소박해도 내실이 고급스럽고 투숙객들을 많이 배려한 공간을 좋아합니다
도시의 혼잡함 불안한 맘을 잠시잊고
온전하게 자연과 함게 휴식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첫댓글 ㅋㅋㅋ 글이 재밌습니다
미녀와 야수 부부신듯
부럽습니다~~
재미있게 글 잘 읽었습니다^^
경찰부인님 글은 참 정겨워요~~~^^
사진만 봐도 럭셔리하고 좋아보입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