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소설 "1984년"에서 오세아니아, 유러시아, 이스트 아시아의 3개 초강대국으로 나누어진 가상 세계를 설정 하였습니다. 그중 "오세아니아"에는 "빅 브라더( 큰형,Big brother)"라는 통치자가 텔레스크린을 이용해 모든 인간을 24시간 감시하고 통제 하는 세계를 묘사합니다. 참 아이러니하게 그 3 개국중의 하나인 "오세아니아"의 실제 오세아니아 지역중 한 국가인 호주에서 이 "빅 브라더" 때문에 나라 전체가 시끌벅적 합니다.
이 소설 속의 빅브라더가 티비속에서 재탄생한 것은 1999년 네덜란드 상업채널인 베로니카(Veronica)에 의해서 입니다. 이 네덜란드 "빅브라더"는 우승자 발표편이 53%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세계 13개국으로 팔려 나갑니다. 그리고 2000년, 이 빅 브라더는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포르투칼, 스위스,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남아공, 폴란드, 호주에서 기본적인 컨셉은 비슷하게 각 나라의 새로운 버전이 생겨 납니다.
그후 이 빅 브라더는"서바이버"." 아메리칸(혹은 각 나라의 이름으로) 아이돌","템테이션 아일랜드","에메이징 레이스'"어프렌티스","빅이스트 루저","게이 아이스 포 스트레이트""바첼러" 소위 "리얼리티 쇼"라는 티비의 새로운 최고 히트 쟝르를 재생산해 냅니다.
이 빅 브라더 컵셉은 조지 오웰의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한 공간에 남여 15명 정도를 넣고 24시간 7일 내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을 빼고는 모든 장면을 보여 줍니다. 호주 빅 브라더의 경우에는 37개의 카메라와 66개이 마이크가 사용되어 출현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잡아 냅니다.
"빅 브라더"가 호주에서 방송된지는 벌써 6년이 되어 현재 시즌 6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시즌 1은 호주 티비내에서도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지금도 기억나는 우승자의 "Jo~ta"" Jo~ta" 하는 추임새 때문에 재미있는 한국 관련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벤"이라는 이 시즌 1편 우승자가 방송중에 무슨 일만 있으면 "Jo~ta"라며 추임새를 넣는 겁니다. 이 빅브라더 시즌 1이 인기가 높으면 높아 질수록 이 사람의 추임새가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 유행을 탔고 마지막에 인터뷰에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 보았는데 이 우승자가 대답하길 "대학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로 건축관련 일을 했는데 수퍼바이저나 동료들이 한국인들 이었는데 이사람들이 일을 하면서나 무슨 말을 하면 Jo~Ta 그러는 거예요" 그 방송중에 그 우승자가 하던 말이 사실은 한국어로 "조오타" 였답니다.
빅 브라더의 진행 방식은 각 주마다 소위 하우스메이트들이 퇴출 후보를 뽑으면 시청자들이 핸드폰을 이용하여 퇴출자를 선택하고 마지막에 남는 자는 백만불( 8억정도, 처음 시즌에 2억정도 였으나 시즌이 거듭 될 수록 현재는 백만달러부터 시작해서 규칙을 어길때마다 4백만원씩 깍아 버립니다) 시즌 6현재 우승상금이 2억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이 순진(?)하기 까지 했던 빅 브라더 시즌 1은 해를 거듭하며 시청률이 오르지 않자 매년 새로운 규칙들이 생겨나고 엽기적인 게임과 더 자극적인 장면들이 "언컷(Uncut)" 혹은 "성인용(Adults only)"이란 이름으로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따로 방송이 됩니다. 남녀의 누드 샤워장면은 기본에 남녀의 잠자리 장면까지 방송됩니다, 매년 해마다 이 "성인용"에 대한 많은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과 항의를 하여도 시청률 하나만으로 밀어 붙이고 올 시즌 첫 회부터 모녀가 가슴 성형을 자랑하고 동성연애자의 방송중 컴잉아웃으로 논란과 화제를 열더니 결국 지난 7월 1일 토요일 새벽 4시 30분경에 온라인으로 생방송 되는 중에 여자 출연자를 상대로 2 명의 남자 출연자가 성추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가면서 호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세계 빅 브라더 방송 역사상 최초로 방송 출연진들에 대한 경찰의 조사와 방송 출연자의 강체 퇴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신문, 티비등 모든 미디어가 이 상황을 앞다투어 다루며 심지어는 호주 수상 존 하워드를 비롯한 정치인까지 이런 "저질스런"방송 자체를 퇴출 시켜야 한다고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인 "카밀라", 본인은 당시 "불편했고" "그만둬" 라고 확실히 말했지만 그 상황이 성추행이라고 느끼진 않았다, 단지 일종의 바보스런 장난의 하나 였을 뿐이었는데 라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
" 얼마나 더 많은 사건을 겪어야 이런 저질 방송을 없앨겁니까?" 라 묻는 "가족 우선 주의" 당의원
이미 2주전에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의해서 그동한 화제와 논란속에 방송 되었던 " 성인용" 방송 버젼은 방송에서 내려진 상태이고, 토요일 이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빅 브라더 홈페이지가 네티즌의 공격으로 게시판을 폐쇄시켰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이 가지는 전체주의와 미래의 미디어의 지배를 받는 가상세계가 이미 우리 주변의 CCTV나 카메라, 혹은 정부의 개인 정보의 지나친 통제로 현실화 되었다는 조지 오웰의 선경지명을 논하는 것이 아닌 티비의 선정주의의 하나로 전락되어 버린 빅 브라더를 조지 오웰이 알게 된다면 무어라고 할까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성문화면에 있어서 많이 개방적인 호주 사회를 이해 하다가도 이 빅 브라더를 보면 가끔은 깜짝 깜짝 놀랍니다. 시즌 1이나 2에 보여주던 나름대로의 작은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라든가 인간의 심리를 엿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이 훔쳐보기가 어느덧 법죄의 경계를 넘어서고 가감 없이 나오는 호주 20대들의 성생활이나 가족문제를 보면 이 나라에 참 익숙해 졌다 싶으면서도 문화적 충격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도 미디어의 선정주의에 대하여 많은 논쟁이 있어 왔지만, 이런 호주의 사고를 경험삼아 미디어가 나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호주나 서양의 개방화된 사회가 가지는 많은 장점을 받아 들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방송의 선정 주의나 시청률 지상주의 부분들은 조심하여야 겠지요.
방송을 제작하시는 분들도 시청률이 중요한게 아니고 내자식들이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방송이 올바른 방송인지 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