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風이 시샘하는 봄 席毛島 종주 길
<중앙산악회 제14차 강화 석모도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9년 4월 4일 (목) 맑음
♣ 산 행 지 : 해명산(309m) 낙가산(267m), 상봉산(316m)
♣ 소 재 지 : 경기 강화 삼산면 석모도
♣ 산행코스 : 진득이재 → 해명산 → 낙가산 → 상봉산 → 보문사 ⇒ 약 10 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09 : 40 ~ 13 : 40)
♣ 산행참석 : 총 35명
♣ 산행회비 : 35,000 원
♣ 산행특기 : 처음 밟아본 석모도 종주 산행
♣ 산행회식 :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516-8 (031-987-0715) “청기와 횟집”회식
■ 산행안내
▣ 석모도(席毛島)
강화도의 서편 바다 위에 길게 붙어있는 작은 섬으로 산과 바다와 갯마을과 섬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 풍광 좋은 곳이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반이면 강화 본섬의 서쪽 끝 외포리 포구에 닿는다. 여기서 맞은편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까지 1.5km 바닷길을 페리호를 타고 건너가야 했으나 2017년 6월 강화도에서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훨씬 가까워진 섬이다. 강화 땅에는 온통 사적지와 전적지 명소들이 즐비하지만 석모도는 빼어난 도서경관과 해상풍광, 아름다운 산들이 어우러져 한 번에 자연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석모도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의 3개의 산이 있어, 삼산면이란 지명이 생겼으며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보문사가 위치한다.
석모도 남쪽에 있는 민머루해수욕장의 일몰은 서해의 3대 일몰조망지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해수욕장 인근에 어류정항과 장구너머포구가 있어 어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대동여지도』에는 석모도를 “석모로도(席毛老島)”로 기록되어 있다. “석모로”라는 지명은 “물이 돌아 흐르는 모퉁이”혹은 “돌이 많은 해안 모퉁이”라는 뜻이다. “돌모로”를 한자화하면서 석모로(石毛老)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석모도(席毛島)로 기록되어 있다.
해명산(海明山, 309m)에서 낙가산을 지나 상봉산(上峰山, 316m)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섬의 중앙을 남북으로 지나며, 북쪽에는 성주산(264m)이 고립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성주산이 분리되어 있는 이유는 성주산과 상봉산 사이의 송가평이 간척을 통해 형성된 농경지이기 때문이다. 이들 산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200m 이하의 저평한 지역이다. 남쪽의 어류정도도 간척사업을 통해 석모도에 연결되었다.
▣ 보문사(普門寺)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낙가산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한국의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이다. 635년(선덕여왕 4)에 창건했다고 하며, 이 마을에 살던 한 어부가 그물을 쳤다가 불상과 나한상 22구를 건져 올렸는데 꿈에 나타난 스님이 일러준 대로 현재의 석실에 봉안했다는 전설이 있다.
1812년(순조 12)에 홍봉장의 도움을 받아 중건했으며, 1893년(고종 30)에는 명성황후의 전교로 요사와 객실을 중건하는 등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법당·관음전·나한전·대방·종각·석실 등이 있다. 특히 이 절의 역사를 대표하는 순례지인 석실(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의 입구에는 3개의 홍예문이 있고, 동굴 내에는 반원형의 좌대를 마련하고 탱주를 설치했는데 그 사이에 있는 21개의 감실에는 석불을 안치했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관음보살의 터전이다. 또한 보문사는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로,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보문사 석실(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 등과 함께 예로부터 강화 8경에 드는 명승으로 꼽혔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석불에서 내려다보면 서해바다의 경치와 시간이 맞는다면 석양의 장관을 볼 수 있다.
■ 산행후기
▶ 가까우면서도 먼 길 강화도 가는 길이다.
강화도는 전국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수도권 접경지역의 근심을 털어내고 다양한 특산물과 주민의 근면으로 잘 사는 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화는 강과 관련된 지명으로, 한강, 임진강, 예성강등의 “ 여러 강을 끼고 있는 아랫고을”이라고 하여 강하(江下)라고 부르다가 “강 아래의 아름다운 고을”이라는 뜻으로 강화(江華)라고 고쳐 불러졌다 전해지며 1970년에 강화대교(694m)가 건설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지고 특히 곳곳에 역사적인 유물·유적이 많아 안보·사적관광지로도 손꼽힌다.
▶ 그동안 전국적인 교통기반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지만 강화도 가는 길은 아직도 답답하기만 하다. 그만큼 강화를 찾는 유동인구가 많은 탓이기도 하지만 김포시가지를 빠져나가는 신호등에 걸려 모란에서 2시간이나 지루하게 가다 서다 하면서 강화도와 석모도를 있는 석모대교에 도착한다. 3년 전 뱃길로 건너면서 살찐 갈매기와 소통하던 낭만은 추억 속으로 잠재우고 순식간에 석모도에 진입 산행 기점인 진득이재 입구에 닿는다.
▶ 사계절 멧사랑 회장과 매번 중앙 산행에 참여하여 단골이 된 매천 라일락과 함께 해발 400m를 넘지 못하는 석모도 종주산행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를 실은 바다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선두그룹을 따라 시작된다. 산우들의 노익장이라는 격려가 부담스럽게 닦아오는 행로에 그래도 산행을 힘겹게 이어가는 날 모임의 장년으로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 위하여 오늘도 서둘러 출발 뒷심을 비축한다. 능선에 올라 산과 들 바다와 하늘이 온통 시야를 흐리는 가운데 해풍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는 석모도 두 번째 봉우리 해명산에 닿는다. 가까이 산 아래는 바닷가 개펄과 산 사이에 바둑판 모양으로 반듯한 논밭 사이로 작은 마을이 편안하게 자리 잡았고 바다건너편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미세먼지 속으로 희미한 모습을 드러낸다.
▶ 당초에는 낙가산에서 보문사로 하산하는 B팀 코스를 가기로 했으나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 석모도에 능선 종주 마지막 봉우리를 둘러보기로 마음먹고 멧사랑과 한라산 대장, 민성은, 박영희 산우와 동행하여 갈림길에서 1.2 km 거리의 상봉산을 한걸음에 달려가서 서해의 광활한 대양을 굽어보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도 해본다.
▶ 정해진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서둘러 하산, 현란한 눈썹바위 아래 자리 잡은 해수관음 성지인 고찰 보문사에 들러 넓은 방으로 불상을 모신 석실을 둘러보고 바위틈에서 700년 해묵은 향나무의 푸른 기상을 기려보며 눈썹바위에 올라 마애석불좌상을 접견하려 했으나 시간과 체력이 미치지 못하고 내려와 모든 회원들이 함께 박대원 대장이 예약한 김포 대명포구“청기와 횟집”에서 청송이 항상 준비해 온 약주에 생선회를 곁들이며 즐거운 회식을 가졌다.
■ 산행사진
※ 사진은 모두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산행안내는 다음 카페에서 가져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