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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COVID-19) 시대에 치러진 2020년 웨이하이(Weihai) 남자 탁구 월드컵 챔피언은 중국 판젠동(Fan Zhendong. 樊振东)이었습니다. 판젠동은 4강에서 한국 장우진(Jang Woojin)을 4-0(11-5, 11-8, 13-11, 11-8)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마롱(Ma Long)을 4-3(3-11, 11-8, 11-3, 11-6, 7-11, 7-11, 11-9)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판젠동은 역대 4번째(2016 자브르뤼켄, 2018 파리, 2019 청두, 2020 웨이하이) 탁구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파리(Paris)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은 역대 월드컵 4회 우승으로 은퇴한 마린(Ma Lin)과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마린은 2000년 양저우(Yangzhou), 2002년 진안(Jinan), 2003년 장인(jiangyin), 2006년 파리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판젠동, 마롱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습니다. 마롱은 앞서 4강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를 상대로 4-3(11-7, 3-11, 6-11, 8-11, 11-8, 11-6, 11-4) 극적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참고로 마롱은 지금까지 역대 월드컵 2회(2012년 리버풀, 2015년 할름스타드) 우승했고, 2015년 할름스타드(Halmstad) 대회는 결승에서 판젠동을 4-0(11-7, 11-6, 11-8, 11-8)으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판젠동 우승
(출처 : 시나닷컴)
(2020년 웨이하이 남자 탁구 월드컵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젠동 VS 마롱)
(출처 : 유튜브)
시작은 마롱이 먼저 앞섰습니다. 마롱은 경기가 시작되고, 1게임을 11-3으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온 마롱이지만, 이번 경기는 경쾌한 좌, 우 움직임에 랠리 역시 막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게임부터 판젠동이 스피드, 파워 모든 부문에서 마롱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2, 3, 4게임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조기에 끝날 듯한 흐름으로 만들었습니다. 2, 3, 4게임에서 판젠동의 퍼포먼스를 어떤 부분을 잘했다기 보다, 전체적인 힘과 스피드에서 대부분 마롱에 앞서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롱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마롱의 짧은 커트 연결, 백핸드에 이은 포핸드 전환이 살아나며 5, 6게임을 도두 따냈는 데 성공했습니다. 5게임 8-4가 되는 랠리와 6게임 10-1을 만드는 백핸드 랠리는 물오른 판젠동마저 기를 죽이는 움직임과 스피드였습니다.
하지만, 마롱은 6게임을 이기기는 했지만, 10-1에서 무려 6실점하며 11-7로 승리했습니다. 이때, 판젠동이 마롱의 포핸드 코스를 공략하며 7점까지 따라붙었고, 이 코스 공략은 마지막 게임에도 판젠동의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판젠동은 7게임에서 7-6 한 포인트 차이의 접전을 펼쳤지만, 게임 마지막에 마롱의 포핸드 코스 공략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11-9로 승리했습니다. 10-9에서 판젠동의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 역시 마롱의 포핸드 코스를 공략한 판젠동의 백핸드였습니다.
판젠동 - "처음 두 게임에서 나는 계속 게임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2게임은 많은 부분에서 열망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나는 나의 게임을 해서 할 수 있는 한 점수와 경기를 역전시키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5게임에서는 계속 점수를 따라가려 노력했고, 6게임은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해 0-6, 0-7로 끌려갔다. 비록 내가, 그럭저럭 경기를 하고, 꽤 괜찮은 점수를 유지했지만, 만약 6게임에서 침착하지 않았다면, 7게임에서 결정짓지 못했을 것이다. 5게임에서 잠깐 휴식 시간을 위해 타임아웃을 불렀다. 5-3에서 서비스가 바뀌었지만, 나는 서비스 2개를 모두 잃었다. 만약, 내가 포인트를 계속 잃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타임아웃은 나에게 휴식 시간을 주었고, 다음 마롱의 서비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판젠동 - "먼저, 이런 힘든 상황에도 탁구 월드컵 같은 빅 3 대회 중 하나를 개최한 LOC, ITTF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대표 팀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런 판데믹에도 우리는 계속 높은 수준의 훈련을 할 수 있다. 8개월 만의 대회였지만, 예전과 다름없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19번째 맞대결
(출처 : 시나닷컴)
이번 결승전은 판젠동, 마롱의 역대 19번째 맞대결이었고, 판젠동이 승리하며 19전 5승 14패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전적은 아직 판젠동이 크게 밀리지만, 2019년 이후 전적은 판젠동이 크게 앞섭니다. 2019년 이후 판젠동은 마롱 상대 5전 4승 1패를 기록했고, 2019년 일본(Japan/플래티넘) 오픈 8강전 4-1(14-12, 11-6, 8-11, 11-7, 11-5) 승리 이후 3연승을 달렸습니다.
(2020년 웨이하이 중국탁구선수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젠동 VS 마롱)
(출처 : 유튜브)
국제 대회는 아니지만, 판젠동은 올해 10월 똑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2020년 웨이하이 중국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4-3(11-5, 12-14, 3-11, 11-5, 6-11, 11-9, 11-7)으로 승리한 이후, 마롱 상대 2연속 4-3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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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발빠른 소식을 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내용중에....
판젠동이 승리하며 19전 5승 4패를 기록했습니다. ---> 19전 5승 14패 인데
숫자 1이 빠진듯합니다
맞습니다. 매의 문으로 보셨네요.
새벽에 작성하는 포스팅이라 그럴거예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3,4위전과 결승 재밌게 봤습니다 공차러 안 가길 잘 했네요 ㅎㅎ
탁구경기의 진수를 보았네요. 역시 판젠동 대단하네요. 월드컵 4번 우승이라니. 마린의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로군요.
지금까지는 마롱이 대세였는데 이제부터는 판젠동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결승도 그렇고 장우진이 나와서 3,4위전도 월드컵 보는것처럼 마음 졸이면서 봤네요~^^
결국 세대교체가 되네요
예전 마롱 과 하리모토 경기때부터 마롱 파헤법이 나온것 같습니다. 그 뒤부터 판젠동도 같은 방법을 많이 쓰더라구요..승률도 up
저번 약간의 부상이후 약간 달라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결승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