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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4일(토), 오후 '서울둘레길' 5코스 일부('관악산둘레길' 1구간, 사당역~관악산역)를 다녀왔었다. 또한 6월 27일(화) 오후에는 중딩친구들과 '서울둘레길' 5코스의 나머지 구간('관악산둘레길' 2구간) 등을 산책하였다.
'서울둘레길' 5코스 구간(관악산)은 사당역을 출발하여 관악산, 삼성산 및 호암산을 거쳐 석수역까지의 코스이다. 관악산은 높은 고도로 등반을 위한 산행(정상은 암반)이 대부분 이지만, 5코스는 관악산둘레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그런대로 괜찬고, 곳곳의 역사, 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가 괜찬았다.
서울대 정문옆으로 오는 경우,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환승, 새로 연결된 신림선을 이용해 관악산역에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지난주 토요일 다 걷지를 못한 '서울둘레길' 5코스 나머지 구간인 '관악산둘레길'(2구간)을 차분히 걸었다. 시간이 많아 남아 천주교삼성산성지를 탐방하였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이다. 삼성산은 원효, 의상, 윤필 세 분의 성인이 움막을 짓고 수도에 정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성산에 있는 삼막사(三幕寺)의 유래도 거기에서 나왔다. 그런 삼성산에도 '삼성산성지'라는 천주교 성지가 있다. '삼성산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때 효수된 세 명의 프랑스 신부들의 무덤이 있던 자리를 성역화한 것이다.
세도 가문이었지만 안동 김씨는 천주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폈다. 하지만 뒤이어 집권한 풍양 조씨는 천주교 탄압에 앞섰다. 그렇게 해서 발발한 것이 헌종 5년에 있었던 기해박해였다. 이로 인해 권력의 중심은 풍양 조씨로 넘어갔다. 그런 면에서 기해박해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간의 권력투쟁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해박해로 인해 앵베르도 주교(한국명 범세형)와 모방, 샤스탕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주검은 노고산(마포구 노고산동)을 거쳐 삼성산에 묻혔다. 이후 천주교에서는 이곳을 성역화했고, 지금의 '삼성산성지'가 조성 되었다고 한다. 이 성지는 산 중에 있어서 그런지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삼성산성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삼성산 숲이라는 소나무 군락지도 있는데, 이곳도 사색하거나 시집을 꺼내 읽기 좋은 곳이다.
천주교삼성산성지를 지나 호압사에 도착하였다. 호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1407년(태종 7) 왕명으로 창건되었다. 당시 삼성산의 산세가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 과천과 한양에 호환이 많다는 점술가 말을 듣고 산세를 누르기 위해 창건하였다고 한다. 호갑사(虎岬寺) 또는 호암사(虎巖寺)라고도 한다.
조선 후기까지의 연혁은 거의 전하지 않고, 다만 1841년(헌종 7) 4월에 의민(義旻)이 상궁 남(南)씨와 유(兪)씨의 시주를 받아서 법당을 중창한 기록이 있다. 1935년 만월(滿月)이 약사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약사전과 요사가 있고, 약사전 내에 약사불과 신중탱화가 모셔져 있었다.
호압사 입구에서부터 '호암늘솔길'이 조성되어 있다. '호암늘솔길'은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이란 뜻으로 시민공모 결과 선정되었다. 잣나무 산림욕장과 호암산 폭포를 지나 총 1.2km 이고, 보행 약자를 포함하여 누구나 손쉽게 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조용한 쉼터에서 친구들과 잠시 쉬었다가 뒤풀이는 총신대입구역 근처로 이동하였다.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빌면서...
◈ 월일/집결 : 2023년 6월 27일(화) / 신림선 관악산역 1번출구 (15시 30분)
◈ 산책코스 : 관악산역-관악산공원-전망대-보덕사-유아동네숲터-천주교삼성산성지-호압사-호암산(호암늘솔길)-폭포쉼터-석수역-<전철>-총신대입구(이수)역-집
◈ 참석자 : 3명 (뒤풀이 때는 4명)
◈ 뒤풀이 : '육사시미' 및 '갈비탕'에 소·맥주 / '한우정육식당'<총신대입구역 14번출구 근처, (02) 599-6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