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도로시아 마이어>
불행한 자신의 태생을 철저히 숨기고 산 셀카의 여신, 셀피(Selfie)의 원조.
시카고와 뉴욕의 거리에서 다양한 영혼들을 만났고
숨겨진 삶의 소중함과 거리의 낭만을 포착해 낸 여인.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의미를 건져 올린 신비한 여인.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본다."
오직 카메라로 말한다는 천재 포토그래퍼.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보모로 일하면서 사진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15만장의 사진을 찍고는,
현상하지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도 않은 비밀스런 여인.
인생이란 극장에 입장권을 사고 들어와 공연을 즐긴다는 보라색 여인.
<30만 이상의 유럽인들이 열광한 270여점의 사진과 영상展.>
몇 년전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보고 그 서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그 비비안 마이어가 한국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하여
아예 그 기사를 스크랩하여 달력에 붙여 놓았었다.
그러나 어느덧 전시회가 끝나가는데도 갈 수 없는 나날이어서 포기하고 도록만 구해 보았는데
무슨 뜻이 숨어 있었는지 전시회를 11월 27일까지 연장한단다!
덕분에 드디어 11월 20일날 그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런 들뜬 기분으로 전시회를 찾는 일도 실로 오랜만이었다.
수수께끼 여인의 세계를 탐험하며 일상 사진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녀의 눈과 발로 재현한 또 다른 시공간의 세계에 빠져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사진은 그 자체로 겉모습의 기록이자, 스펙트럼과 환상, 출현, 그림자를 무대 위로 올리는 매개체이다."
ㅡ안 모렝./비비안 마이어展에 부쳐
< 可 人 송 세 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