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지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불과 10분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아내를 강간,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을 복잡하고도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평단과 상업영화에 연연하지
않는 관객들에게 놀라운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정교한 시나리오와 가이 피어스의 연기가 일품.
살인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레오나드. 그는 이 사건에서 뇌손상을 입어 기억을 10분 동안 밖에 지속시킬 수 없는 희귀한 증상을 앓고 있다. 아내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나선
레오나드는 휴대용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몸에 문신을 새기는 방법으로 자신의 손상된 기억력을 보완하려 한다.
내러티브의
진행은 일반 영화와 달리 거꾸로 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관객은 결말 부분을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보게 된다. 이같은 독특한 진행 방식은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된 채 바로 앞 상황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주인공의 과거 행적을 추리하는 묘미를 갖도록 한다.
독특한 구성과 치밀한 각본으로 매력을 한껏 과시하는 이 작품은 그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서 관객들의 세심한 관람이
필수적이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의 시나리오는 그의 형제인 조나단 놀란(Jonathan
Nolan)이 쓴 이야기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시나리오는 여전히 오리지널로 받아들여지는데
그 이유는 조나단의 이야기는 영화 완성 후에도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은 처음에 레너드 역으로 알렉 볼드윈을 생각했었다. 한편, 이
영화의 촬영 기간은 총 25일이 걸렸다.
재미있는 사실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의 흰색
혼다 시빅이 모텔 주차장에서 레너드 쉘비의 재규어 옆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테디(Teddy)의 전화번호는 555-0134로
<파이트 클럽>에서 말라 싱어의 번호와 같다. / 문신 가게의 이름은 이 영화의 제작자 중 한사람인 에마 토마스(Emma
Thomas)의 이름을 땄다.
옥의 티. 도드(Dodd: 캘럼 키스 레니 분)는 자신의 SUV를 레너드의 재규어 뒤에
완전히 막아서며 주차시킨다. 레너드가 자신의 차로 돌아왔을 때, 밤색의 SUV는 짙은 파랑의 픽업으로 바뀌어 있다. / 레너드가 호텔간판 사진을
찍을 때, 하늘은 온통 흐릿했고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즉석사진을 들여다보면 맑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 레너드가 도드의 문 앞에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그의 왼쪽에는 창문이 보이지 않는데, 그가 문을 제치고 들어간 후 그의 왼쪽에는 창문이 나타나 보인다. / 나탈리가
레너드에게 작별 키스를 할 때, 그녀의 입술에는 있어야 할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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