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파워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지역에서 알아는 주는(?) 곳에 있었던지.. 어느덧(고작) 1년하고도 3개월여 지났네요..
흔히 이야기하는 바닥기자..
... 어디다 목적을 둬야되는지 모르는 정신없는 삶을 보내던 중..
이제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 서버 뒤져 있는지도 몰랐던 사직서양식을 뽑아들었습니다..
그만둘 생각이면 오직 나 자신만 생각해라는 충고도 귓가를 맴돕니다..
어려운 부서 상황에서... 도망치듯 떠난다는 생각에 선배들...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지면을 매꿔야한다는 압박감에... 대중없는 취재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정말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기
도 하구요,.,
후배들하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짬밥에 가끔 햇던 이야기 중에 하나는... "왜 기자를 하려고 했는지 잊지말라"였습니다..
사실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걸었던 주문이었나 보네요..
... 전 스피커가 되고 싶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의 일상.. 아름다운 이야기.. 혹은 감춰질 이야기들까지..
그런 이야기들을.. 최대한 키워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그런... 그렇게 되고 싶었습니다..
너무 감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건 아닌지..
그러면서도... 쉽게 사직서를 던지지 못하고 기회만 살펴보고있는 지금의 저는...
왜그럴까요.
첫댓글 뭔가 혼란스러우신 듯. 글도 혼란스러워요. 어디 간들 지면·화면을 메꿔야 하는 압박감은 마찬가지일텐데. 그 '바닥'이라는 곳에서도 마음만 있다면 약자의 이야기를 쓰실 수 있을 테고요.
2년8개월 된 부끄러운 짬밥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 왜 기자를 하려고 했는지 잊지 마시라고요. 그리고 왜 관두려고 하시는지 마음속으로 확실히 정하시라고요. 그럼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사직서를 던질 수 있을 겁니다.
직장 생활이라는게 생각보다 실망감도 크고, 녹록치 않다죠. 근데 그게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같은 일이라면 좀 더 높은 pay의 목표가 현실적일 수 있는 것 같달까.. 하지만, 더 큰 회사일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란 더 어려운 경우가 더 많기도 합니다. 제가 말한건 정답일 수 없으니 참고만 하시구요. '장미와 찔레'라는 책 한 번 읽어보세요. 도움이 되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