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 날
해운대 - 미포 선착장-오륙도 유람선- 달맞이 길-구덕포- 송정 죽도공원- 연화리 해녀촌 -대변항-영화의 전당- 광안대교- 광안리 해수욕장-수변공원
언니네 댁은 동래입니다
주방 창으로 보이는 뒷산과 약간 고지대에 있는 단지이기에
창을 열어놓으니 맞바람에 에어컨이 필요 없으실 만큼 집이 시원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거 환경에 사시며 집안 가득 베어있는 예술가적 분위기에
제가 그동안 보아왔던 부의 상징인 획일적인 꾸밈과 다른 분위기에
약간 충격 먹었습니다
거실에 걸려있던 한국화 그림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 찍는것을 깜빡했네요.
집이기라기 보단 갤러리 수준이십니다.
어제 늦게 들어왔건만 아침을 차리셨습니다
2인 겸상 정말 오래 전에 대해 본 밥상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은 간편식인데 아침 꼭 드신다 하시네요
그 밥심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단도 집안 분위기도 웰빙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컴이나 사진에 관한것은
츼첨단 이신듯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 . .
오늘 점심은 해물 뚝배기로 하자고 하시기에 당연히 오케이.
해물 전문점인줄 알았는데 ?. ..
오전시간 여유있으시다며 상추에 물 주러 가자고 하시기에 따라간 곳은 갤러리.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수많은 작품 사진과 손수 만드신 도자기 작품과 소품들.
옛스런 물건들 (어릴적 쓰시던 주판까지)
한쪽에 꾸며진 코지 코너에는 각종 차와 다기와 홍차까지 총망라입니다
그 순간 이런 분을 만나게 해준 인연과
기꺼이 저를 집으로 초대 해주신 언니께
무한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올라간 옥상에는 또 다른 풍경때문에 감탄사가 절로절로. . ..
제가 학창시절,
서울내기에 범생인 저는 여름에 가 본 물놀이 장소로는
뚝섬유원지와 인천 송도가 전부였습니다
어쩌다 보게 된 "여학생" 이란 월간지에 실린 부산 남학생이
펜팔을 원한다며 쓴 글에는
갈매기와 뱃고동 소리와 마도로스
(그 당시 박노식씨가 주연한 많은 영화가 있었던 기억) 이야기로
서울 여학생은 부산은 동경의 도시가 되며
경상도 사나이가 멋지게 생각됩니다
(그당시에는 김상희씨 노래도 한몫합니다)
그리고 고 2때 드뎌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갑니다
해운대 국제호텔 투숙 , 키는 컸지만 순진이,
철통같은 선생님들의 감시망을 피헤 수학 여행 온 남학생들의 주소를 받아 온
친구들은 득의만면 . .
저는 기차안에서 먹은 음식에 체해서 그저 자고싶은 생각에 꿈나라 . . .
아침에 깨어보니 악동들이 눈에 치약을 발라나.
고생했던 기억이 다 떠오르네요
그리고 몰래 나가 사왔던 레이션 박스 . . .
수학여행 가기전 오리엔테이션을 했었는데 매직에 걸릴시기가 아니어도
친구들이 걸리면 걸릴수 있다며 준비하라고 하시던 말씀도 떠오르네요
언제적 일이었던가 ! . . . . ㅋ ㅋ..
제가 사랑했던 사람은 고향이 부산이며.
직장 생활때문에 수원에서 젊은 날을 보낸
용띠인 사람이었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기억 해주고 서울아가씨 였던 점에 호감을 가진 그와.
경상도 남자와 넥타이를 메는 직장인이라는 점에 호감을 가진
우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감성 코드가 같고 선비 같았던 그, . . .
스카프 한장을 사주어도 내 맘에 꼭드는 컬러를 선물하던 그 . . .
선물 해준 한수산의 " 사월의 끝 " 책을 아직도 끌어 안고 있게 하는 그. . . .
길에 가다 우연히 나를 볼까 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게 하던 그 . . ..
시간 날때마다 유심초의 "사랑이여" 를 턴 테이블에 올리게 했던 그 . . .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답고 빛나던 시절을 함께 한 그 . . .
그런 그사람이 부산에서 나를 대면하게 해 주던 첫도시가 해운대와 동래였습니다
내 마음속에 부산은 항상 물기 어린체 빛나고 있었는데 . . .
해운대는 너무 많이 변해있어 내 기억속 장소는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인도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분수를 보며
이곳이 해수욕장 관광지라 모래씻으라
이런 분수를 설치했나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브텔 호텔에서 해물뚝배기와 김치찌게로 점심을 했습니다
세컨 선택 메뉴로 생선구이와 갈비, 불고기중 선택해야 하는데
갈비가 너무 커 가위질을 해야했습니다
한입 크기로 하면 좋을텐데요 ? 하자
담음세때문에 그리할 수 밖에 없다는 말에 공감 했습니다
불편해도 보여주기 위한 연출을 우리 또한 얼마나 많이 하는지 ! . . ..
디저트 파운드케익과 생크림. 석류차
맛있고 정갈한 점심을 하고 해운대 바닷가로 나오니
작가님 주문에 어설픈 포즈를 취해보지만 아이구 ! 쑥스러 . . . ㅎ ㅎ
자연스러움이 최고인데 말입니다
비치 파라솔 밑에 썬텐하고 엎드려 있는 멋진 모습의 여인을 발견하신
언니는 셔터가 분주히 움직이시기 시작. . . .
우리 눈엔 예사로운 것이 전문가의 시각은 다른 모양입니다
미포선착장에서 오륙도 유람선을 탔습니다
1인당 19,500원 1시간 승선입니다
조용필님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계속 울려퍼지고
금빛물결은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유람선에서 본 풍경
오륙도 등대
달맞이 고개가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데요 ,
가고 싶다고 하자 언니는 그런 곳은 좋은 사람과 가야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고
하시며 드라이브로도 충분하시다 하여 택시로 스쳐 지나가며
구덕포로 향했습니다
(나는 감상주의. 언니는 현실주의 ?)
인터넷에서는 청사포가 소개 되어 있었습니다.
달맞이 고개 카페
구덕포 풍경
구덕포 등대횟집에서 커피만 얻어 마시고 사장님이 운전하여
송정 해수욕장에 내려줍니다
(언니는 어디 가시나 V I P 이셨습니다 ).
오메가를 찍었던 장소로 안내하시며 이제는 그런 사진이 나올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곳에는 탁트인 시야를 가로막는 상업적 건물이 신축되어 있었지만
주민들의반대로 오픈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공적 기관에서 한 일이라니 기가 찰 노릇)
죽도 공원을 한바퀴 돌고 내려 와 언니는 사진 찍기 바쁘시고,
연화리로 죽 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간곳은 연화리 해녀촌 입니다.
맛있으며 양도 푸짐한 전복죽
안주가 좋으니 한잔, . . .
전복죽은 1인분 10.000 원인데 2인분이 4인분정도의 양이며
여짓것 먹어 본 전복죽 중으뜸 이었습니다
해녀님들이 직접 잡은걸 끓여주셔서 그런 맛이 나는지 ?
7시쯤이 파장 분위기였습니다
배 부르게 먹고 걷기위해 대변 항까지 걸어갑니다.
오래 전 아나고 회를 맛있게 먹었던 대변항은 전혀 다른 새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나고는 먹고 안하고 못배겨 아나고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 . . . ㅋ ㅋ
그곳을 한 바퀴 도는데 언니는 바다를 보고 있는 한커플을 찍으시는데
남성은 머리가 희끗. 여성은 그에 비해 애띤모습 구도가 좋다고 찍으셨는데
남성 웃는 얼굴이 찍혔다
언니 그 사진 땜시 그 남성 법정에 서게 될지도 몰라요 그래서 뒷 모습을 . . .
사진 찍으시는 분들 조심하시길 . . . . ㅋ ㅋ
쎈텀으로 가는 뻐스에서 나는 쪽잠을 잤건만 언니는 꼿꼿 . . .
"영화의 전당" 부산 영화제 중계해 줄 때나 잠깐 본 곳을 내가 왔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클래식이라면, 영화의 전당은 세련된 모던 스타일.
야외 대형스크린에서는" 미녀와 야수"가 상영중 이었는데 거의 클라이막스
끝나고 이어서 매직 영상을 상영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관객들은
자리를 옮기며
땅바닥에 앉은 아이들이 합창으로 카운트를 시작한다
그 소리는 한 여름밤의 낭만과 누군가 오늘 밤 꿈꾸게 될 환상의 세계를 알리는
소리같았다.
그래 ! 나도 오늘 밤 이시각 이장소에 와 있는게 꿈 같아 . "한여름밤의 꿈"
광안대교를 향하는 택시코스를 언니는 해운대 용호동 방향 - 광안리 해수욕장-
수변공원쪽으로 가자고 하셨다
그래야 광안대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
늦은 시간인데도 젊음은 가득하고 불야성 이었다
밤배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고
모래사장 끝자락엔 노젓는 보트가 있는데
부딪히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길다란 빨간 등을 달고 넘실대고 있는데
그 또한 낭만적으로 보였다
줄지어진 상가 거리를 지나 수변공원 ..
피난민 같았다
더위를 피해서라고 해도 그 시끄럽고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맨바닥에 돗자리위에서 잠들수 있을까 ?
근처 회집에서 포장해온 회와 먹거리를 가지고 거의 술판이었다
늦은시간인데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셋트메뉴 9.900원에
커피. 따끈하고 두툼한 식빵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따끈한 식빵을 뜯어 아이스크림을 토핑처럼 얹어 먹는데
그 맛이 입안에 착착 달라 붙습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카페 젤라떼리아 ;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110-26 베네치아 삘딩 1층
Tel 051 .754 3106-7
이렇게 둘쨋날 여행을 앤딩하고 택시를 타고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위해
꿈의 궁전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행복한 여행후기였어여
친구님 ~ 멋진인생이 따로있나요
우리이렇게 살면 되는거지요..ㅎㅎ
친구님 정말 멋졌네여 ~~^^
내가 추구하는 여행의 조건은 내게 허락된 여건에서 최대한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다음으로 미루지않고 즐기기입니다
여행지 또한 비껴가는 인연이 있더라구요.
플레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여행의 진수를 맛본듯합니다
하루만에 그 많은 곳을 아주 세밀히
잘 기억하여 글로 옮기는 그 재능 또한 감탄합니다
감성 또한 사춘기의 소녀 같은 마음 가졌나 봅니다
꽃피는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 정상회의 회의장)
달맛이길 카페촌 알렉산드 가 유명한곳 (사진에 찍혀 있는곳)
바로 앞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은빛 출렁이는 쟀빛속의 하얀 너울
귀 기울여 보세요
은빛 파도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좋은 추억 아름답게 잘 간직하세요
다음날 기다리겠습니다.
고운 밤 되십시요.
낯설움은 자유로움과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을 동반하지요. 그래서 자꾸 떠나고 싶은지도요.
과찬의 말씀에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글을 쓰는데 기억력이 좋다는것이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울양방친구들
중년의 사춘기라고 해야하나
감수성 표현력 마음속에 감추어진것까징~~
이쁜친구 좋은친이 있어 행복하구나~~~
항상 상대방에게 힘 되는말 좋은 말만 해주는 친구가 있어 나또한 행복하여라~~
완전 기행작가 저리가라입니다.
이것만 포스팅해가며 여행해도 아주 훌륭한..
많이 참고할게요..잘 보고갑니다..wow!!!
별 말씀을요 . . . .
혹시 부산 여행 가시는 분들 참고 하실게 있으시면 참고하시라는 뜻입니다.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플레져님이 그를 찾는데 내가 살짝 소름이....
멋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