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연맹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 노벨상’ 미국에서 출생 후 한국서 초교∼석사 마쳐 대수기하학으로 조합론 분야 다수 난제 해결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수학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헬싱키 AP/연합뉴스
허준이(39)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수학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인이나 한국계가 이 상을 받은 적이 없다.
대한수학회는 “올해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한국 수학자 최초로 허준이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국제수학연맹(IMU)이 수여하는 필즈상을 수상하고 있다. 헬싱키 AP/연합뉴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만 40살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으로 흔히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은 해마다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지만, 필즈상은 4년마다 40살 미만 수학자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해 노벨상보다 받기 더 어려운 상으로 평가된다. 올해 세계수학자대회는 6~14일 비대면 대회로 열리고, 필즈상 시상식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5일 열렸다.
세계수학자대회 126년 역사에서 한국 수학자 역대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살로 미국에서 태어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 서울대 수학 석사를 마쳤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대수기하학은 방정식을 통해 도형이나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조합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해결했다. 리드 추측은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1968년 제시한 문제다.
허준이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대한수학회
허 교수 석사학위 과정 지도교수였던 김영훈 서울대 교수(수리과학부)는 “허 교수는 석사과정 중 1970년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교수의 강의를 듣고 본인의 연구주제를 정했고, 이것이 이후 업적으로 이어졌다. 허 교수는 서울대와 한국 연구시스템을 발판으로 성장한 수학자다”라고 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현 고등과학원 교수)은 “허 교수 연구의 많은 부분이 고등과학원에서 이뤄졌다. 허 교수가 수학자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 2월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초과학이 필즈상을 받아 멀지 않아 노벨상 수상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역대 필즈상 수상자는 모두 3명(1954년 고다이라, 1970년 히로나카, 1990년 모리)이다.
첫댓글 진짜 대단하세요...!
수포자에겐 그져 갓
와 진짜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