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이덕규
찰방찰방 물을 넣고
간들간들 어린모를 넣고 바글바글 올챙이 우렁이 소금쟁이 물거미 미꾸라지 풀뱀을 넣고
온갖 잡초를 넣고 푸드덕, 물닭이며 논병아리며 뜸부기 알을 넣고
햇빛과 바람도 열댓 마씩 너울너울 끊어 넣고
무뚝뚝이 아버지를 넣고 올망졸망 온 동네 어른 아이 모다 복닥복닥 밀어 넣고
첨벙첨벙 휘휘 저어서 마시면,
맨땅에 절하듯
누대에 걸쳐 넙죽넙죽 무릎 꿇고 낮게 엎드린 생각들 길게 이어 붙인
저 순하게 굽은 등짝에 걸터앉아
미끈유월, 그 물텀벙이 한 대접씩 후르륵 뚝딱 들이켜면
허옇게 부르튼 맨발들 갈퀴손가락들 건더기째 꿀떡꿀떡 넘어가겠다
시집 『밥그릇 경전』(실천문학사, 2009)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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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점방 (201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김승필
감실감실 화랑 성냥 양초 넣고
시오리 길 전봇대 돌아 발쪽발쪽 막걸리 주전자 딱지 쫀득이 파리채 넣고
귀신같이 동네 사람 죽은 걸 척척 알아맞힌 칠복이 아재 담상담상 검정 고무신 허리띠 넣고
머리빡 기계독 오른 동네 아이 밀어 넣고
오다마 삼양라면 박카스 크라운산도 브라보콘 농심새우깡 크라운 조리퐁 뽀빠이 맛동산 회똑회똑 넣고
넙죽넙죽 상둣도가 지나갈 때 눈 한번 꿈적하고
무뚝뚝이 아버지 악다구니 밀어 넣고
알금알금 파리똥 범벅 밀레 만종 액자 춘길 아재 이발소 면도 거품 집어넣고
쑥부쟁이 구절초 애기똥풀 쇠비름 고들빼기 똘똘 말아넣고
후루룩후루룩 뚝딱 마시면 배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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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삼거리 점방/ 김승필)과 비교해서 읽어 보세요. 표절 이라는 생각이 들면 500원 입니다. ^^, 그리고, 일본말인 오다마를 시에 썼네요. ㅠㅠ
첫댓글 지난 번 모임 때 이솝님께서 하신 말씀이 다시 생각납니다. '신춘문예'는 신성한 등용문인데 최근 몇 년간 '표절 논란'으로 시끌벅적! 흙탕물이 되어 그저 시를 사랑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안타깝습니다. 진정성이란 무엇일까요? 이건 과해도 너무 너~~~무~~~지나칩니다. ㅠㅠ
ㅜ.ㅜ
흐이구
여신님 화나셨다!
이솝님과 여러분들....별 헤는 밤에 잠간 와 보실래요...
이솝님
기가막힌 지적입니다...
아무튼 지방지를 통한 등단은 파워가 떨어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표절하지 맙시다! ^^
어머 이 등단시 괜찮다 했는데 이건 표절이 맞습니다. 형식을 완전히 베껴왔네요. 우짜노!
넣는 거 좋아하다 패가망신......ㅠ,ㅠ
어! 이 시 참 잘썼네 했는데....
내 블로그로 데려갑니다...
2013년도 광주일보 신춘문예 본 당선시는 최종적으로 표절 판명되어 당선취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참으로, 가슴이 답답합니다. ㅠ.ㅠ
시를 쓰기가 겁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