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속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다!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파리 슈브니르』. 저자가 파리지앵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 완전히 젖기 전에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첫 느낌을 그대로 적어 내려간 파리 여행기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파리, 파리지앵, 프랑스 이면에 있는 또 다른 스토리와 의미까지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파리 여행자들이 파리지엥의 삶의 빠져들어 공감하는 여행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파리 생활 3년간의 노하우와 꼭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 장소 등을 들려준다.
특히 보수적인 문화 탓에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는 파리지앵들은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거나, 불어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 등 파리지앵 특유의 모습을 포착하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파리 커피 문화에 대한 세세한 소개와 더불어 파리 골목 구석구석 이어지는 카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들의 문화를 체계화하고 스토리를 덧입혀 강렬한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마케팅의 현장 또한 놓치지 않는 등 파리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 이영지
저자 이영지는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학을 공부하였고,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7년간 고객서비스 마케팅과 머천다이징 관련 근무를 했다. 이후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소비자행동론Consumer behavior 석사를 마쳤으며 이후 5년간 삼성전자에서 Product Manager로서 제품 마케팅을 하면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감각과 노하우를 쌓았다. 2009년 남편의 파리 발령으로 파리 주재원의 아내로 3년간 파리에 거주하면서, 프랑스 비즈니스 스쿨Business School인 ISG에서 International MBA과정을 마쳤다. 졸업 논문으로 「Luxury Brand E-commerce Marketing」을 쓰면서 단순 상품이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명품브랜드의 문화 마케팅을 연구하였다. 지난 3년간 여행객이 아닌 파리를 삶의 Context로 삼으며 겉만 보고는 느낄 수 없는 파리생활 및 파리지엥, 프랑스인들의 이모저모를 한 가정의 주부로서, 사춘기 딸아이의 학부모로서, 프랑스 비즈니스 스쿨Business School MBA 학생으로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관점으로 바라본 것들을 기록하였다. 현재, 한화호텔 & 리조트에서 고객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Prologue
CHAPTER 1 맛있는 파리산책
French Passion Ⅰ: 마카롱
French Passion Ⅱ: 커피와 카페문화
French Passion Ⅲ: 쇼콜라Chocolat
프랑스인들에게 요리란?
프랑스인들이 즐기는 서민요리
멜팅팟인 파리에서 즐기는 각국의 요리
파리에서 즐기는 프랑스 지방요리
계절별로 즐기는 프랑스 먹을거리
파리에서의 행복: 재래시장 탐방
종교와 관련된 먹을거리와 공휴일: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다?
CHAPTER 2 파리지엥의 생활노트
크로크무슈와 크로크마담의 차이
파리는 아날로그를 좋아해?
사회적 강자! 프랑스 노인들
프랑스인과 한국인이 비슷하다?
세일SOLDES 도가니!
유명 백화점 화장실 사용료가 2유로
이들의 교육방식: 생각하는 교육!
걸인도 하나의 직업?
무다리와 바게트다리
C deend싸데뻥 문화: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
불어를 사랑해?
색깔에 강한 파리지엥과 감각이 뛰어난 파리지엔느
프랑스 3명의 대왕
CHAPTER 3 이 도시의 마케팅
도시마케팅의 선구자, 파리!
근대의 시공간이던 파사쥬Passage 문화
근대의 출발을 알린 백화점: 봉막쉐
전시회의 천국, 파리
파리지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거리
CHAPTER 4 맘에 담아 가고 싶은 파리, 그리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메디치 갤러리
미라보 다리에서 바라보는 에펠탑과 비르하켐 다리
성에서 즐기는 오페라와 성 이야기
오르세 미술관의 로트렉과 거리의 로트렉
와이너리 투어 Ⅰ: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Ⅱ: 부르고뉴
와이너리 투어 Ⅲ: 루아르, 샹파뉴, 알자스
Epilogue
마카롱과 커피, 그리고 쇼콜라…
파리지엥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Je Ne Sais Pas, 한가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노천카페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흘려 읽는 연애소설, 바로 옆 테이블에서 혼자 커피를 즐기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우리가 상상하는 프랑스는 이렇다. 혹은 루이뷔통, 코코 샤넬, 크리스찬 디올, 이브생 로랑을 대면할 수 있는 조르쥬생크와 몽테뉴, 샹토호노레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둘 중 어느 장면이 되었든 프랑스는 우리에게 매우 ‘핫’하고 ‘시크’한 곳이다.
상상해 보라. 프랑스의 짜릿한 도시 파리에서의 홀로 거니는 여행을. 가이드에 이끌려 이리저리 관광지를 돌며 사진 찍기 바쁜 그런 여행 말고, 파리 구석구석 숨겨진 그들만의 ‘핫 플레이스’를 찾아다니는 진짜 여행 말이다. 편한 옷차림에 플립플랍, 한 손에는 커피가 들려 있고 마주치는 프랑스인들은 태연하게 인사를 건넨다. 이곳은 에펠탑이 전부인 파리가 아니다. 파리지엥과 함께 호흡하는 파리의 골목 안이다!
멍청한 스타벅스, 파리에선 안 마셔!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둘러보는 파리는 우리가 알던 겉모습과는 어딘가 다르다. 마냥 화려하게만 보이는 이 도시에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드물다. 보수적인 문화인 탓에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는 파리지엥에게 스타벅스는 자신들의 자존심과 맞지 않는 문화일 것이다. 당연히 캐러멜 마키아토, 캐러멜 시럽, 바닐라 시럽이나 드립커피는 이곳 카페에서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수적인 그들의 특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얼핏 그들은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며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리지엥들은 리더의 명령에 이유를 불문하고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수적인 사고방식은 프랑스인들의 자존감과 여기에서 비롯된 우월감을 지켜주는 가장 큰 버팀목인 것이다.
파리에 살면서 왜 불어를 배우지 않나요?
파리에 가면 누가 봐도 동양인인 우리에게 자연스레 불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때 못 알아들으면 ‘파리에 살면서 불어를 배우지 않는다’며 핀잔을 듣기 일쑤다. 영어로 대화하려 하면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 시치미를 떼기도 한다. 불어에 대한 찌를 듯한 그들의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만큼 파리지엥들은 그들의 언어를 존경하고 예우한다. 언뜻 고집불통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이 어찌 보면 부럽다.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문화에 대한 도를 넘는 자부심, 그것이 파리를, 나아가 프랑스를 지탱하는 문화강국의 면모 아닐까.
한 손엔 마카롱, 한 손엔 쇼콜라
파리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골목 탐방기
익숙한 메뉴의 스타벅스가 아닌 파리의 어느 골목 카페에서, 불어를 고집스레 사용하는 잘생긴 점원에게, 이집에서 가장 향기로운 커피를 주문하고 싶다면? 책에는 파리 커피 문화의 세세한 소개와 더불어 블루레리 데 떼흐느, 꼼드아 드 리샤느와 같은 카페의 독특함을 알려주며 파리지엥의 생활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마카롱과 쇼콜라도 우리의 눈과 혀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파리의 먹을거리다. 파리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을지, 보다 의미 있는 맛집 탐방이 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요리에 담긴 파리지엥의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보일 것이다.
이제는 하나의 로망이 되어 버린 도시 파리. 와인과 패션을 넘어 그들은 ‘파리’를 하나의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었다. 책에서는 자신들의 문화를 체계화하고 스토리를 덧입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강렬한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파리지엥의 마케팅 현장 또한 놓치지 않고 살핀다. 와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제치고 ‘와인=프랑스’라는 공식을 이끌어내기까지, 마케팅에 유난히 강한 그들의 모습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파리의 겉모습만 좇지 말고 그 이면을 보라고 끝없이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프랑스인들의 삶과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이 아닌 그 이면을 봐야 한다. 프랑스의 골목골목을 돌며 숨 쉬고 거닐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날 거리를 거닐다 오후 서너 시경에 너무 지친 나머지 진한 쇼콜라 쇼, 영어로는 핫초콜릿 한 잔을 마셨더니 번쩍 정신이 들더니 온몸에 힘이 솟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 몇 시간은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단번에 원기회복이 되는 느낌. 사실 태어나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 후로 나는 쇼콜라 쇼를 좋아하게 되었고 프랑스인들이 왜 초콜릿을 광적으로 찾는지 알게 되었다.
(본문 30면)
카페(혹은 브라세리)는 특별히 예약을 할 필요도 없고, 점심과 저녁 오픈하는 시간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 언제든 편한 시간에 가서 즐길 수 있는 서민 식당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으로 프랑스인들이 선호하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데, 프랑스 요리 잡지에도 나왔듯이 음식을 선호 순으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오리 가슴살 요리, 홍합과 감자튀김, 꾸스꾸스, 양 넙적다리 구이, 송아지 요리 순이다. 그 외에는 부르고뉴식 소고기 와인조림(뵈프 부르기뇽), 토마토 파시, 연어구이 , 꼬꼬뜨 요리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사랑받고,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오리 가슴살 구이이다.
(본문 48면)
특히 16구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거리는 ‘휘드라 뽐쁘rue de lala pompempempe’이다. 1800년대 말 대표적 건축양식인 ‘오스만 양식’의 주택들은 건물 1층에 상점들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러한 주택가를 거니는 것도 심심하지 않다. 사실 바로 옆 큰 길인 에비뉴 빅토르 위고Avenue Vitor Hugo와 같이 유명 브랜드의 숍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리에서 부촌富村으로 통하는 16구 주민들의 생활패턴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이곳 16구는 1800년대 말 부르주아 층들이 이주하며 새로이 개발된 신도시였기 때문에 파리의 전통 부유층들이 많고 주민들의 연령대도 꽤 높은 편이다. 그래서 심심치 않게 멋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본문 245면)
첫댓글 이영지 지음 / 출판사 이담북스 | 20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