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에서 만든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이 퀴즈 풀기를 넘어서 의료영역으로 진출한 것을 말씀드렸었는데요, 한국의 한 대형병원(가천 길병원)에서 이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IBM은 미국에서는 이미 왓슨을 통해 MD 앤더슨 암센터, MSK(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등 미국의 유명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있는데, 그 중 MD 앤더슨 병원에서의 암 진단 서비스에서는 정확도가 전문의를 넘어서는 96%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왓슨은 의사의 암환자 진단과 치료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환자의 각종 임상 정보를 입력하면 왓슨이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와 치료법을 조언해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아픈 부위를 빨리 찾아내는 명찰추호(明察秋毫) 능력이 많은 생명을 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明 밝을 명
察 살필 찰
秋 가을 추
毫 가는 털 호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上) 제환진문장(齊桓晉文章)에 나오는 이 말은 ‘눈이 아주 밝고 예리해서 가을날 가늘어진 짐승의 털까지도 분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추호(秋毫)’는 가을이 되어 가늘어진 짐승의 털을 말하며,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의료용으로 활용되는 컴퓨터 왓슨은 일본에서 이미 한 환자의 생명을 구해낸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는 왓슨에게 논문을 학습하도록 한 뒤,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받은 60대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10여분 만에 분석을 마친 왓슨은 이 여성의 병이 ‘2차성 백혈병’이라는 또 다른 질환에 가깝다며 기존에 투여하던 항암제를 변경할 것을 제시했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왓슨은 지난 2013년 이미 60만개 이상의 의료 자료를 수집했으며, 종양학 연구와 관련된 200만 페이지에 이르는 42개 의료 저널 및 임상 실험 문서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간과 컴퓨터 간에는 경쟁이 아니라, 활용이 중요합니다. 이제 의사들이 왓슨을 통해 새롭게 가지게 된 ‘아주 밝고 예리해서 가을날 가늘어진 짐승의 털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명찰추호(明察秋毫)’의 눈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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