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라는 것은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예전부터 존재해 왔던 대중매체를 기반으로 한 문화, mass culture(이하 MC라고 함) 이다. 다른 하나는 소수가 누리는 취향이 대중화되어 다수의 문화로 자리잡고 그것이 그 나라의 문화 정체성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대중의 문화, pop culture(이하 PC라라고 함) 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수간이 전화, 편지 정도였기에 지금처럼 실시간 수준의 빠른 교류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문화생활을 즐기는 MC가 주를 이루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이전보다 손쉽게 자신의 취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 쉬워져 PC가 주를 이루고 있다.
PC를 통한 대중문화는 부르디외의 아비투스(Habitus)와 문화자본의 개념으로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Habitus 라는 단어를 보면 습관이라는 뜻을 가진 Habit 을 유추할 수 있다. 문화생활을 즐기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되고, 그 취향에 맞는 문화생활을 주로 향유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된다. 그렇다면 각자의 아비투스는 어떻게 문화자본이라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까?
문화생활을 결정짓는 요소는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다.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누리는 문화생활이 다르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특정 장소 안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리는 문화생활이 다르듯이, 취향에 따른 문화생활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 이렇게 개인 차이가 명확하다고 할 수 있는 문화는 어떻게 대중문화가 되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문화자본이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해 봐야 한다. 문화자본은 체화된 것이 객관화되는 과정을 거쳐 제도화까지 이르게 된다. 즉 특정 문화에 대한 개개인의 체화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객관적 문화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대전둘레산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계속 함께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체화가 객관화로 발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객관적 문화가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면서 지역,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까지 자리를 잡게 된다면, 그것이 제도화되는 과정까지 발달할 수 있다. K-POP의 예를 든다면 개인 취향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팬덤이라는 문화를 만들어 취향을 객관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아이돌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대한민국이 K-POP 문화를 전세계로 홍보하는 제도적 지원까지 하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이 되는 과정도 대전둘레산길을 좋아하는 객관화 집단이 산림청에 영향을 끼쳐 국가숲길로 지정된 것이 제도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MC의 경우 대중매체를 통해 함께 공유한 문화생활이 여러 사람들의 공통적 관심사를 자극하여 대중화가 되고, PC의 경우 각자의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팬덤이라는 것을 이루어 그 취향이 객관화되는 과정을 통해 대중화가 된다. 그리고 그 대중화된 문화는 객관화 정도가 높아질수록 지역과 국가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아지고, 그렇게 될 때 제도의 힘까지 업고 즐길 수 있는 대중의 문화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본다.
첫댓글 pc(pop culture)는 공익성과 대중성을 강하게 띄어야 하고,특정 개체(個體)가 융화(融和)해 지속적으로 나간다면 더욱 빨리 확산되겠네요., 특정 개체가 튀어 나면 특정 개체의 소유물처럼 변질 되고 마는 경우도 있겠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