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니
탐욕에서 벗어나면
무엇이 근심되고 무엇이 두려우랴.
(법구경)
선가(禪家)의 화두가운데 방하착(放下着)이 있습니다. 이 말은 '손을 내려 밑에 둔다'는 뜻으로, '내려놓아라, 놓아 버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방하착 화두는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탐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본래 청정한 인간성의 회복을 이룰 수 있음을 뜻합니다.
티벳불교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만다라(曼陀羅 maṇḍala)는 이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만다라는 모래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합니다.
만다라는 '원(圓)'을 뜻하는데, '둥글게 두루 갖춤'을 의미합니다. 이를 그림으로 형상화하여 진리와 우주를 표현한 것입니다.
만다라는 색을 물들인 모래로 여러 스님들이 함께 참여하여 며칠에 걸쳐 제작합니다. 만다라를 그릴 때는 고도의 집중력과 예술적 감각이 요구되는 작업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의식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도달하는 수행의 한 방법입니다.
만다라를 다 그리고 나면 스님들은 미련없이 흐트려 버립니다. 이를 '해체의식(dissojution ceremnny)'이라고 합니다. 이는 '모든 것은 공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래가 만다라로 되고 만다라는 다시 모래로 돌아가듯,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것이 세상 만물의 이치입니다.
탐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사물의 이치를 확연히 깨칠 수 있고, 본래의 청정한 본성과 계합하여 번뇌를 여윈 해탈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여여한 날 되소서!
장사경잠 선사는 노래합니다. "백 척 되는 장대 끝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비록 대단한 경지이긴 해도 아직 멀었네.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온 누리 그대로 내 몸과 하나가 되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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