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유료관중 공개한다는 내용의 기사-
한국프로축구 연맹에서는 프로축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선수단의 연봉공개에 이어 이번엔 유료관중 집계 발표라는 카드를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올초 언론에서는 프로축구의 입장권이 커피값 보다 저렴하다며 저가티켓에 대한 쓴소리가 있었는데 과연 이것이 그렇게 비난 받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프로스포츠는 무료봉사가 아닌 뭔가의 이윤을 얻어야 하는 하나의 사업입니다. 때문에 거액의 운영비를 들여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팬들은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그 서비스를 즐겨야 타산이 맞아 구단운영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료티켓 혹은 저가티켓을 배포하는 것은 구단 스스로가 이익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축구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고 티켓판매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저가티켓이 이렇게 비난 받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년에 130경기 이상을 치르는 프로야구와 달리 축구는 대략 40경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홈경기는 약 20경기에 불과하여 입장권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타 스포츠에 비해 한정되어 있습니다. 축구와 야구 모두 티켓 가격이 5천원이고 평균관중이 1만명 들었다고 하면 1경기에 5천만원으로 1년에 올릴 수 있는 입장권 수익이 야구는 30~40억원이 되고 축구는 10억원 정도됩니다.
야구의 수익금은 구단에 중요한 수익원이 될 금액이지만, 축구는 조금 애매한 금액입니다. 여기서 축구의 수익을 조금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프로축구의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A보드와 같은 홍보비용입니다. 그리고 선수들 이적에 따른 이적료, 중계권이나 토토수익금에 따른 배당금의 수익도 있어 축구단에서 입장권 수익은 3~4번째에 해당하는 수익원입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저가의 입장권을 판매하더라도 시즌초 판매되는 연간권 판매로 인해 평균 1만명의 관중이 5천원 티켓 구입할때 생기는 1년 입장권 판매금액 수준의 수익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3~4번째 수익원이 되는 입장권 가격을 올리거나 공짜표를 줄이는 것과 차라리 저렴한 가격에 보다 많은 관중을 입장시켜 가장 큰 수익원이 되는 홍보비를 늘리는 것에 대한 저울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입장권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관중을 입장시켜 그로 인한 홍보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는 답을 얻었고 각 구단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금과 같은 정책을 펴왔습니다.
언론에서는 공짜티켓이나 저가티켓이 구단 스스로가 축구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라는 비난을 합니다.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프로구단은 자신들이 판단했을때 입장권 가격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고 또한 가격은 판매자가 인위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과 수요원칙에 맞게 가격이 매겨져야 한다고 봅니다.
티켓 가격이 1만원인데 수요자가 없다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렇게 5천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하나둘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몇몇 인기경기에 경우 매진이 되면 티켓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 할 것입니다.
-프로축구 티켓가격이 커피값 보다 싸다는 기사 캡쳐-
또한 한 가지 집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언론에서는 마치 모든 구단들이 매경기 무료표를 무더기 배포하는 것 처럼 보도가 되어 일반팬들 사이에서 "축구는 공짜로 보는 것" 이란 이미지가 각인되었다고 봅니다. 실제 일반 게시판을 보면 축구는 공짜로 보는 것이란 글들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 축구팬들이 "나는 매번 표끊고 들어가는데 공짜표 어디서 구하는지 알려달라" 이런 댓글을 달면 아무런 반박 글이 달리지 않습니다.
실제 공짜표가 뿌려지는 곳은 특정 계층을 겨냥한 이벤트일때,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 그리고 거액의 스폰서한 스폰서들에게 들어가는 것이고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 상대로 뿌려지는 공짜표는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축구에서 공짜표가 없다고는 말을 못하는데 타 스포츠에 비해 가장 많은 좌석을 보유한 경기장과 평균관중이 가장 많은 스포츠이기에 배포되는 공짜표가 많은 것이지 타 스포츠와 비교해서 비율적으로 보면 축구의 공짜표가 그렇게 많은지에 대해 조사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만명 입장하는 경기에서 공짜표 2천명이 오는 축구와 1만명 입장하는 경기에서 1,100명이 공짜표로 입장하는 타 스포츠가 있다고 가정을 하면 공짜표 입장은 축구가 많지만, 비율적으로 보면 타 스포츠의 공짜표 입장비율이 더 높은 것이 됩니다.
프로연맹에서 시행하는 유료관중 집계의 취지는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취지를 언론에서는 축구를 펌하하는 재료가 되는 것은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티켓 가격을 책정하는 각 구단들은 자신들 입장에서 최대한 구단의 이익을 위해 매겨진 금액입니다. 이런 금액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유료관중집계 공개까지 해야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너무 장단이 심한 일이라...
저는 공짜표 덕분에 축구경기 처음보고 골수팬 된 케이스라 어떤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정확한 지적이네요~
실제 외국을 봐도 관중수입중심으로는 팀을 운영하진 않죠. 2만석 약간 넘는 경기장을 가지고 있는 레버쿠젠만 봐도 입장수익으로 운영할 수 없는 구조죠. 결국은 광고와 중계수익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데...할인표 및 초대권을 나쁘다고만 보긴 어려움. 단! 할인/초대권의 수량과 범위를 제한하고 투명하게 해서 유료관중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요.
즉, K리그를 단순 공연 비지니스로 생각하면 큰 오류~수익구조 맞추기 어렵습니다.
꽁자표로 경기보고 팬이된다면 좋은거같은데..
연맹이 다시 엿맹으로 되려고 그러나...;;
무료로 입장한팬입장에선 좋겠지만 제가 속이 좁아서 난 돈주고 들어왔는대 옆사람이 무료로 들어왔다면 빡침
제가 농구장을 절대 안가는 이유가 무료관중때문에 빡쳐서 사기당한 거 같아서 그이후론 농구장 한번도 안갔음
전 무료관중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번 제도 찬성입니다
무료관중은 선수초대.. 장애인.복지.섬마을..이런데는 괜찮지만.. 다른 분들은 돈내고 들어와야됨... 돈 내고 들어와야 돈 아깝지 않게 경기 집중해서 보게될수있음..
근데 한국사람 정서상 뭔가 가치를 매기는걸 젛아합니다. 노세일 브랜드가 오래가고 소비자들이 좋아하죠.. 축구경기의 기치가 공짜? 시즌카드는 몰라도 무료표는 좀..저부터도 시즌카드 6만원주고 샀는데 아는 분이 2만원에 구하는데 뭐하러 제 돈주고 사냐? 이소릴 들으니 좀 그렇더군요. 진짜 열성팬이야 무료표를 만세 하겠지만,대부분은 공짜표 널렸는데 그거 뭐하러 보러가? 이런 말들 많이 하더라구요. 포스코에서 직원에게 나눠주던 입장권대신 사원증찍고 입장하게 한것이 잘한거라 봅니다. 그런데도 유료 관중들 늘어나는것보면 꼭 한번 보고 결정하세요.보다 이 가격이면 가성비 최고다 라는 전략이 효과를 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