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컨퍼런스 파이널 이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은 썬더와 스퍼스라고 생각했고, 재능의 썬더와 깊이의 스퍼스의 대결에서 스퍼스가 근소하게나마 우위 아닌가 하고 봤었습니다.
2. 파이널 직전, 결국 스퍼스가 썬더에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깊이나 팀의 완성도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무조건 재능 싸움인거다를 느끼면서 그런 점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가 있는 마이애미가 근소하게나마 우위에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르브론의 파이널 울렁증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3.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다 틀렸다는거.....히트에 비해 더 팀으로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썬더는 정작 모든 롤플레이어들이 버로우를 탄 채로, 듀란트와 서버럭의 분투만 있을 뿐이고, 오히려 히트는 빅3는 물론이요, 찰머스, 베티에 등이 지원사격을 해주면서 시리즈를 앞서 가고 있습니다.
4. 현 시리즈의 양상은 스퍼스 vs 썬더의 양상과 비슷한데, 터프한 수비의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이전까지 잘해 왔던 롤플레이어들이 허둥대기 시작하고 (스퍼스의 경우 그린, 스플리터/ 썬더의 경우 이바카, 하든....) 더 강하다고 본 팀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집니다. 이제 겨우 3차전일 뿐이지만 스퍼스의 경우 결국 그린과 스플리터, 보너가 배제되면서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커졌고, 앞뒤없는 재능 싸움에서는 듀란트-서버럭의 썬더를 제압할 수 없었죠. 썬더 역시 마찬가지.....앞뒤 없는 재능 싸움에서 르브론-웨이드-보쉬를 이길 팀은 없습니다.
5. 현재 시리즈가 히트에게 많이 넘어갔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결국 롤플레이어들이 스스로 살아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롤플레이어들의 기량 자체가 상대 수비에 막힌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인 문제일 때 역시 마찬가지인데 시리즈가 말리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더 힘들어지면 힘들어지지 나아지지는 않죠.
6. 세폴로샤는 파커를 제압함으로써 스퍼스 시스템이 삐걱거리게 만들었지만 현재는 르브론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당연한 결과.....르브론과 파커는 원래 그정도 레벨 차이가 납니다. 전성기 팀던컨이라면 제어불가능한 선수였겠지만 파커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스캇 브룩스가 듀란트를 르브론에게 붙여 본거 같은데, 듀란트의 파울 트러블만 이끌고 끝났습니다.
7. 듀란트의 파울 트러블은 썬더에게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줄 겁니다. 일단 썬더는 하든이 제어당하면서 제대로 공격 되는 선수가 서버럭이랑 듀란트 뿐이죠. 그 상태에서 듀란트가 나가면....?? 서버럭이 무리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서버럭이 크리스 폴 같은 경기운영의 대가도 아니지만 서버럭이 퓨어 포인트가드로 뛰면 이 팀은 더 답없어 진다고 봅니다. 그건 팀내에 공격 해줄 선수가 있을때 이야기지 지금 썬더처럼 득점 되는 선수가 팀 전체에 달랑 두명인 팀은 차라리 개돌해서 득점하는게 훨씬 나아요.
8. 썬더는 두터운 로스터로 경기운영에서 히트보다 전략적으로 유리한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두터운 로스터가 별 의미가 없어졌구요. 롤플레이어들의 기량이 실종되었어요. 세폴로샤는 웨이드는 그럭저럭 막아주고 있지만, 스퍼스전처럼 game changer로서의 역할은 전혀 해주지 못합니다. 특히 하든이 완전히 막힌게 뼈아플 겁니다. 외곽은 가끔이나마 터지지만 그의 리딩의 근간이라고 할 돌파가 전혀 먹히질 않아요. 이바카도 셰인 베티에한테 농락당하고 있고.....
9. 과연 스캇 브룩스가 이 상황에서 절묘한 전술로 새로운 작전을 보여줄지,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로 힘대힘의 대결을 선포할지 주목됩니다. 포포비치는 같은 상황에서 후자를 선택했죠. (정확히는 전자가 없었던 거지만....) 지노빌리를 선발로 올리고 팀의 베스트 라인업으로 최대한 많은 출장시간을 보내면서 힘의 대결을 펼친 것. 결과는 패배였습니다.
썬더의 경우 그들의 4쿼터 스몰라인업이 가장 강력한 라인업이고 피셔-서버럭-하든-듀란트-이바카(혹은 칼리슨) 으로 선발을 짜거나 극초반부터 저 라인업으로 달리게 하는게 포포비치와 같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죠. (피셔 대신 세폴로샤를 쓰는게 더 좋은 라인업이구요.) 썬더로서는 해볼 만도 하긴 합니다. 오늘도 사실 3쿼터에 듀란트가 파울 트러블만 아니었다면 15점차 이상으로 벌릴 기회가 있었죠.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저 라인업은 찰머스-웨이드-르브론-베티에-보쉬의 라인업에 비해서 후달리는 감이 있어요.
4차전에서도 경기 내주면 썬더로서는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봐야겠죠. 4차전은 썬더의 총력전일텐데,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저도 비슷하게 봤습니다.
스퍼스전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의 갑작스런 버로우.
이것이 패인이네요.
그런점에서 보면 확실히 베티에는 좋은 선수입니다.
상대가 누구이건 냉정하게 본인의 롤을 정확하게 하니까요.
(저는 작년의 스퍼스 탈락은 베티에 때문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사실 토니나 지보의 활약은 예상했던 바였지만 베티에가 그렇게 철저한 수비를 하면서 짬짬히 비수를 꽂을지는 몰랐죠)
일단 2-3차전은 아래에 쓴 제 글이 상당히 부끄러워지는 경기였네요. 르브론은 괴물입니다. 덜덜덜.
롤 플레이어들이 덜 쩌리화되는 팀이 유리해 보입니다... 결국 최종은 브롱 대 듀랭이지만용^^
하든에 대한 히트의 수비, 그리고 하든 자체의 경기력 부진이 매우 커 보입니다.
스퍼스와의 시리즈에서 고비 때마다 쐐기 3점을 꽂아넣어서 시리즈를 돌린 선수였거든요.
특히 5차전에서... 그 3점...
하든이 스위치 디펜스에 적응을 못하네요.
스텝이 장점인 선수인데 히트가 페인트존을 최대한 좁게 만들면서
리듬을 끊어먹구 있어요... 그 덕분에 3점 감도 안좋아졌구요...
뭐 2연패의 근본적 원인은 아니겠지만,
스퍼스와 할 때 80~90%를 넣던 팀 자유투가
60~70%로 급락한 것도 정말 미스테리입니다.
자유투의 급하락..초조함이 여실히 베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이널에서 제 역량을 보여주기엔 아직 썬더 선수들이 젊고 어린다는 반증입니다. 어린 선수가 파이널같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직 어린 나이에 파이널 무대에 올라가 제 활약을 해준 던컨, 매직, 코비는 참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보쉬가 제대로 돌아오면 스퍼스건 오클이건 마이애미에게 힘들다고 봤는데 보쉬가 생각보다 잘 해주네요. 2/3차전 직접적인 패인은 듀란트의 파울트러블이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오늘은 듀란트없는 사이 10점을 까먹지 않았다면 오클이 잡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다고 르브론을 다른 선수가 막을 수도 없고. 참 어렵겠네요.
후반부터 봤는데 결국 에이스싸움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하든의 부진,세폴로샤의 턴오버도 컷지만 듀랭이가 파울트러블에 빠진게 가장 커보이더군요. 막판에 듀랭이가 르브론과 보쉬의 협력수비에게 막혀서 제대로 슛을 못쏜것도 컷구요.
미스터리 한게 우리팀하고 할때 파이팅은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샌안이 결승 올라갔으면 좋았을 꺼라고 상상도 해보네요..
썬더에겐 처음으로 에이스 매치업에서 최소한 동급 내지는 약간의 열세를 보일 수 있는 시리즈가 이번 파이널입니다.
듀란트가 지금까지 싸워온 상대들 역시 좋은 수비력과 위협적인 한방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르브론은 차원이 다른 상대입니다.
르브론이 듀란트의 공격을 경기내내 막기는 힘들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클러치 타임에 집중해서 듀란트의 포지셔닝을 방해한다면 엄청난 압박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수비를 잭슨과 메월피가 한 두 경기는 보여줬듯이 그보다 더 높고 더 빠르고 더 힘센 르브론의 수비가 한번쯤은 그 냉정한
듀란트를 흔들리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듀란트가 어려움에 처하는 부분은 수비입니다.
이미 지난 경기에서 듀란트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 그 증거입니다.
세폴로샤는 결코 르브론의 상대가 아닙니다.
설사 세폴로샤가 잘 막아준다 하더라도 각팀의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에서 둘은
맞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르브론이 한 두경기는 듀란트를 막아줄 지도 모르지만 듀란트가 르브론을 막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번 시리즈의 르브론은 철저히 림 가까운 곳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르브론이 보쉬의 도움수비로 듀란트를 저지했듯이 듀란트도 이바카와 퍼킨스의 도움수비를 이용해 르브론을 막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파이널도 재능 대 재능의 싸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각자가 가진 재능들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히트는 웨이드가, 썬더는 하든이 살아나야겠죠.
지독한 진흙탕 싸움 속에서 각자의 재능에 의지하는 중 베티에의 활약은 히트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네요.
아직 어디가 더 유리하다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썬더는 2대0을 뒤집을 정도로 깡있고 겁없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계속 진흙탕 싸움이 되고 하든과 웨이드가 각각 살아나지 못한다면 히트에게 좀 더 유리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