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중이 늘어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야구장 '응원 문화'다. 굵고 걸걸한 목소리의 남성들이 '떼창'을 부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남녀가 함께 부르는 응원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두산 정수빈의 응원가인 'Surfing USA'(원곡 비치보이스)다. 원래 남녀 구분 없이 만들어진 응원가였지만 여성 팬이 많이 따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앞부분(날려라 날려 안타, 두산의 정수빈)은 여성들이, 뒷부분(안~타 정수빈)은 남성들이 파트를 나눠 부른다. 양의지 응원가도 남녀 파트가 따로 있다. 한 구단 응원단장은 "여성 관중의 비중이 커지면서 응원가를 제작하는 단계에서 아예 '하이톤'을 고려하거나 아기자기한 음악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① 야구 캐릭터 네일아트 - 한 여성 팬이 넥센의 캐릭터와 팀 명칭 등으로 네일아트를 한 모습.
② 팀 이니셜 새긴 팔찌 - 롯데의 팀 이니셜(G)과 작은 야구공을 붙여 만든 분홍색 팔찌.
③ 호랑이 무늬 머리띠 - KIA의 상징인 호랑이 무늬와 팀 이니셜(T)을 새긴 머리띠
여심을 겨냥한 응원 도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성 전용 핑크색 유니폼은 물론 머리띠와 팔찌, 네일 스티커 등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팔려나간다. LG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야구 네일 스티커 판매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LG 트윈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전체 용품 중 여성을 겨냥한 상품 매출 비중은 2010년 20% 수준에서 6년 만인 올 시즌엔 47%까지 늘어났다. 구단은 수년 내에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