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생들과 동문들
연세대와 고려대의 PO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됨에 따라 양교에 대한 얘기가 예전보다 많이 나오고 있네요.
요즘엔 아마추어 농구를 볼 기회가 적어졌지만, 저도 양교 정기전에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사실 연세, 고려대 출신이라면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정기전 승패에 상당히 민감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작년에도 경기장에서 너무 긴장이 되어 후반전은 거의 관전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이종현, 최준용이 뛰어야만 정기전에 학생들이 열광할까요?
사실 이종현, 최준용이 누군지 아는 학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정기전 자체에 열광하는 것 뿐이고,
예전과 달리 비정기전이라면 상대방 학교와 시합을 해도 큰 관심이 없습니다.
2010년 대학리그 개막전부터 해서 양교의 응원열기가 과거 마지막승부 세대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상은 그 좋은 화정체육관 관중석의 반도 채우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2. 농구부 구성원의 입장(특히 감독)은 다르다.
며칠 전 썼던 글의 연장선이 될 것 같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양교의 정기전이 적어도 농구 종목에서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생각을 재학생 시절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두 학교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정기전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하는 선수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양교 선수들이 정기전을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특히 스카웃 부분에서의 과열 경쟁은 90년대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아래 글에서 11학번 이후 연세, 고려대로의 선수 편중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 문제는 14학번 연세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과거에는 서장훈에 고려대가 몇 억 베팅, 연세대는 그에 맞서 동문들이 어떻게 모금하고 있는지 이런 기사들까지 신문지상에 대놓고 나올 정도였고,
지금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농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결과일 뿐이라고 봅니다 저는) 여전히 스카웃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제가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댓글을 썼는데, 정기전 한 경기를 위해 다른 대회를 소홀히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랜디포스님이 명기했듯이 정기전에 대한 우선순위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정기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과거 서장훈, 현재 이종현 선수를 얼리로 프로에 진출시킬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특급 선수들은 낙마할 가능성이 적지만(연세대 05학번 싹쓸이 스카웃과 낙마를 생각하면 특급 선수도 아예 예외는 아니죠)
속된 말로 단물을 다 빼먹을 정도로 기용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야구에서도 연세대 출신 나성범 선수의 혹사문제가 있었고요.
준척급 선수의 낙마 문제는 특정 한 두 해동안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올해는 연세대의 이상구, 고려대의 이호영 선수가 낙마하였는데 이 선수들의 고교 시절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그냥 없어질 정도의 기량이 절대 아니죠.
특히 이상구 선수는 올해 드래프트 상위픽이 예상되는 건국대 한호빈 선수(는 이상구의 단대부중,고 선배)와 비교해도
기량이 상당히 좋던 선수였습니다. 포지션이 다르긴 하지만 센터에서 스몰포워드로의 전향도 잘 이루어졌던 선수고요.
그러나 선배 전준범, 후배 최승욱, 최준용 등과의 포지션 중복(14학번 탑랭커 안영준의 입학도 있습니다)으로 인해
출전시간 자체가 적어지며, 제대로 플레이 하지도 못하고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한 선수의 낙마에는 부상 등의 다른 변수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출전 시간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건 비단 연세, 고려대만의 문제는 아니고 2000년대 중반 중앙대, 현재의 경희대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농구판 전체를 생각했을 때 소수 대학의 선수 독점 문제는 경복, 용산고의 지방선수 강탈(?) 문제와 더불어 심각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대학팀 운영 환경 하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반복될 수 밖에 없고,
특히 정기전을 목표로 두는 연세, 고려대의 경우 감독들이 계속 스카웃전에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3. 대학 감독의 이해관계와 선수 관리 문제의 조정
물론 정기전만 폐지한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당장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른 학교의 선수 중복 스카웃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야구, 축구 역시 정기전을 하고 있지만 이미 이런 문제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 졌다는 점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전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농구인 전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유망주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구판이 타 종목에 앞서 처음으로 시도해야 하는 문제도 아니고, 이미 야구, 축구에서 어느정도 해답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메이저리그급 혹은 해외축구리그급 선수들마저 연세, 고려대의 선수 독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경향이 있었죠)에 비해
지금의 야구, 축구 특급 유망주들은 프로리그 진출이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리그 규모나 인기에서 야구, 축구를 못 따라가므로 농구의 프로 상비군 운영 등이 어렵다는 변명(?)은
결국 지방 고교 고사 및 향후 대학리그의 고려, 연세 2강 체제 구축 등과 더불어 아마추어 농구판을 계속 작게 만들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대표 상비군 운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프로리그로의 원활한 진출이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특급 유망주 이하의 준척급 선수들은 대학 진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겠죠.
대학에서 실력을 좀 더 다지다가 프로에 진출한 후 더 만개하는 케이스는 야구, 축구에도 많으니까요.
류현진, 김광현급이 안뛰어도 여전히 정기전 야구 응원은 치열합니다.
굳이 특급 선수를 4년간 기용하지 않아도 양교의 정기전은 충분히 유치가능하고, 열기를 이어가기도 충분합니다.
지금처럼 농구판 수뇌부를 연세, 고려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환경은 분명히 문제가 많습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자라나는 선수들을 계속 육성시킬 방안을 마련해야지, 프로팀 혹은 대학팀의 이기주의를 방치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아마추어 농구의 고사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첫댓글 대학 농구에서의 스카웃 편중 현상을 정기전 때문이라 하는건 별로 동의하기 어렵군요.
정기전때문에 두 팀만 스카웃을 열심히 한다? 다른 팀들도 열심히 하고 실제로 중대나 경희대로 몰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연고전이 없다고 해도 연세대 고려대 혹은 기타 명문 서울 소재 대학 농구팀으로의 쏠림 현상은 전혀 변하지 않을겁니다.
이건 그냥 대학 농구 전체의 문제죠.
정기전과 스카우트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논거가 적절치 못하기에 결론(주장)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얘기는 본문에 썼습니다. 중앙대도 청소년대표 주전급 선수를 싹쓸이 하던 시절이 있었고요. 누가 더 하느냐, 지금은 아니다 이런 소모적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돌샘님/ 어느 논거가 적절치 않아서 어떤 결론이 타당하지 않은지 말씀해 주시죠.
연고전 때문에 양 학교가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는 게 아니라는 거죠.
ms♪님/ 그렇다면 정기전이 없어져도 양교가 5개 종목에 이만큼 투자를 할까요? 그렇다면 왜 5개 종목 이외에는 그만한 투자를 하고 있지 않는 것일까요?
그럼 정기전 없애고 그나마 있는 5종목에 대한 투자마저 다 접어야한다는 말씀입니까?
정기전때문에 농구의 편중현상이 일어난다길래 정기전에 포함되어있는 종목중에도 편중현상이 적은 것이 있고 포함 안된 종목인데도 영입전이 치열한 종목도 있다고 말씀드렸죠.
왜 자꾸 농구계 시스템에 의한 문제를 양교간의 축제 때문으로 모시는건가요?
비인기종목의 선수 부족이 월드컵 때문이니 월드컵을 없애야하나요??
미안합니다. 저는 ms♪님과 같은 논리로 kr3456님의 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정규전을 스카우트 문제의 핵심으로 본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전이 없는 다른 대학들도 스카우트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국대의 박태환 선수 스카우트나 김연하, 손연재 스카우트 등도 함께 생각해 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중복 스카우트 문제점, 준척의 중도 낙마 문제, 경복과 용산의 지방 선수 강탈(?) 문제 등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아마추어의 스카웃문제라고 하면 모를까, 이걸 왜 굳이 정기전과 엮어가려고 하시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본분을 읽어봐도 정기전과 아무추어의 스카웃문제는 연관이 없어보입니다만.
과연 정기전과 무관하게 연세, 고려대가 상위권 선수들을 매년 뽑아가는 것일까요? 연고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동의합니다만, 정기전에 대한 양교 동문(남자농구 수뇌부 포함)의 생각과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가대표급을 두 학교가 싹쓸이 해가던 80년대 중반(중앙대 부흥)이전보다는 나아졌으나 11학번 이후에는 다시 이런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본문에 썼듯이 정기전만 없애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아니라, 정기전을 유지하더라도 현재처럼 대학 감독들이 선수 스카웃과 혹사 논란에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대승적인 시스템 개선을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글의 제목이나 글의 뉘앙스를 바꾸셔야죠. 글의 제목과 글이 풍기는 뉘앙스로는 '오로지 정기전때문에 아마추어의 스카웃문제가 생긴다'로 보이며, 댓글다신 모든분들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으십니다.
본문에도 분명히 정기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썼습니다. 굳이 양교의 타이틀을 먼저 건 이유는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11학번 이후 주요 청소년대표 주전급 선수가 양교로 쏠리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기 위함이고요. 일부 대학의 농구부 지원 중단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향후에도 양교로의 우수선수 집중이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농구 역사에서 연세대, 고려대의 비중과 현재 남자 농구 각 집단에서 동문들이 가진 힘을 생각해도 양교가 이런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고치려고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보는데, 당장에 이종현, 최준용과 같은 특급 선수들의 스카웃에 동문 파워를 모으는게 현실입니다.
정기전과 스카웃은 별개인거 같아요
중앙대 독주를 막을려고 연고대가 힘쓰는거 같던데...
중대 독주는 오세근 졸업과 함꼐 끝났죠...
정기전과 아마추어 스카웃 문제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정기전의 열기와 뛰는 선수의 레벨도 별 상관이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의 스카우트 편중 현상은 농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정기전과 kr3456님이 말하신 스카우트 문제는 전혀 다른 별개의 일입니다.
kggg님에 대한 댓글에 썼듯이 연세, 고려대의 스카웃은 정기전이 그 자체로 목적입니다. 정기전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에서도 양교가 치열한 스카웃전을 벌이나요? 그렇지 않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랜디포스님 말씀처럼 정기전은 뛰는 선수 레벨과 무관합니다. 국가대표급이 뛰던 90년대 초중반 양교의 야구 대결이나 지금처럼 특급 유망주는 대부분 프로로 향하는 환경에서나 정기전은 양교에게 중요합니다. 선수육성과 정기전 유지는 양립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야구, 축구처럼 유망주들의 고른 분포와 프로 조기진출이 필요하다는게 제 논지입니다.
정기전 포함 안되는 종목에서도 좋은 선수들은 데려가려는 경쟁이 있는데요.
김연아 때가 대표적입니다.
뉴스에 안나와서 모를 뿐이지 학교 홍보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은 당연히 학교들끼리 영입 경쟁을 벌입니다.
또 연고전에 포함 되는 종목이라도 특급 유망주들을 못데려오는 축구 야구 같은 종목도 있습니다.
축구 야구는 대학 진학이 필수가 아닌 그 종목의 특성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농구는 대학이 필수 코스이고 그 중에 연고대가 인기 대학인 것이지 그게 연고전 때문은 아닙니다.
농구에 유망주 조기 프로 진출이 없는건 농구판이 그렇기 때문이죠.
정기전때문이 아닙니다. 고대가 농구로 유명하니까 스카웃을 그렇게 할 수 있는거고요, 축구, 야구, 빙구, 럭비의 경우 모두 정기전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기전을 목적으로 좋은 선수를 수급하는 것이나, 대학리그 평정을 목적으로 좋은 선수를 모으는 것이 뭐가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kr3456님이 말하시는 논지를 보면 정기전 언급을 안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왜냐면 정기전은 아마추어 스카우팅 시스템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일이거든요. 같은 정기전 종목 안에서도 스카우트가 잘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습니다.
빙구, 럭비는 비인기 종목이고 양교로의 편중현상이 훨씬 심합니다. 축구, 야구도 2000년대 초반까지 초특급 유망주마저 양교에서 데려가는 현상이 비일비재했으나 고교 선수들의 해외리그 및 K리그 진출, KBO진출이 매우 활발해짐에 따라 완화된 것입니다. 농구도 이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정기전 승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나 초특급 선수들의 프로진출 등을 농구계 주요 인사(양교 출신)들이 우선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진학에 관해서는 선수 본인의 선택이 중요한듯합니다. 자기가 뛸수있고 클수있는곳에 가야죠. 명문대나 연고전이 상당히 매력적이겠지만....감독들도 중복 스카웃 좀 하지말고...
축구는 중학교 중퇴하고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도 있었죠. 유망주들의 육성 시스템이 갖춰졌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고졸선수의 프로 직행이나 얼리 논의의 전제는 이것에 있다고 봅니다.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당장 프로에서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1군에서 출전시간을 확보하기까지 가르쳐줄 코치가 필요하고 경기경험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저는 선수들의 프로진출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기본적으로 찬성합니다. 굳이 졸업장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대학에서 뛰는 것은 낭비고, 특급 유망주들은 큰 무대에서 경험을 빨리 쌓는 것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테고.. 문제는 KBL이 받을 준비갸 안되있다는 점이겠죠.
대학보다 심각한 문제는 고등학교라고 봐요. 올해 전주고는 주전급 중에 190 이상이 없고, 군산고도 최희성(?) 하나만 프로필 190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5개의 고등학교가 농구팀을 해체했는데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소문도 들리네요. 수도권의 몇몇 학교는 풍년가(?)를 부르는 동안에 지역은 고사당하고 있죠.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해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마추어와 KBL이 머리를 맞대고 수차례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스카웃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니 하루빨리 근절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고, 국가대표급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빠르게 프로에 진출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하겠죠.
11학번이후로 다시 편중되는건 아무래도 성적 및 프로선발 관련 문제랑 더 상관관계가 있지 싶은데요
실제로 춘추전국시대처럼 고등학교 때 잘하던 선수가 비인기 학교(연고대중대경희대 정도빼고 나머지학교라고 본다면)
가서 성공한 사례가 그 이후에 많지 않고
대회나가서도 지니 당연히 프로에서도 선발 가능성or높은순위 픽 가능성이 떨어지구요
그래서 학부모들이 당연히 네임벨류도 있고 프로갈때도 더 도움될만한 학교를 선택하려는 마음이 크니까 그런거겟죠
정기전이 과연 큰 상관관계가 있나 싶네요 ^^;
그리고 아무리도 학연도 중요시 생각되는 농구판에 연대 고대 중대 경희대가 좋겠죠 아무래도 선수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학연을 없애려 노력하고 그런게 중요하지 연고전은 딱히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연고대 두 대학만 언급하시는데, 몇년전 무패신화 중대시절. 그리고 지금 4학년 트리오 경희대 등등
결국은 대학농구판은 4학교만 유지될수있는 실정이에요 선수들을 전체 학교로 분배하는것이 더중요하지
두학교만 생각해서는 이도저도 안됩니다~~!
제가 글을 잘못 썼나 봅니다. 분명히 정기전만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대학선수 스카웃 구조가 특급 유망주의 4년 정체를 일으킨다고 했는데 두 학교만의 문제다라고 읽혀지니 제 잘못이네요.
정기전만의 문제가 아닌게 아니라요, 딴분들은 기형적인 스카웃구조와 정기전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말씀이십니다. 그런 이상한 스카웃이 유망주의 4년정체를 일으킨다.라는 걸 말씀하시는 거면 여기 동의하지 않을분 없으신거 같구요. 제 생각도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네요.
커리님/ 양교 동문이 1년중 정기전을 가장 중시하는데 왜 스카웃이 정기전과 무관할까요?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 같아 정리해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우선 김연아 스카웃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정기전을 매년 치르는 5개 종목은 특급유망주가 안나와도 그 학번에서 최상급 선수를 두 학교에서 노립니다. 다른 종목과 달리 적극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기전(정기전에 대해 양교가 생각하는 비중을 언급하신 분이 이 투자에 대해 부정하시는건 모순이라고 보네요)에서의 승리 때문입니다. 농구라는 종목에서 60년대부터 양교의 투자가 엄청났던 것은 분명히 정기전의 비중이 엄청납니다. 고려대가 92학번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스카웃을 한 것도 정기전 4연패를 끊기 위함이었고, 성적을 괜찮게 내던
김만진 감독을 경질한 것도 결국 정기전 패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농구계의 각 단체(KBL, 대한농구협회, 대학농구연맹 등)에서 양교 출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히 크고 현재의 우수 선수들이 향후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봤을 때 여전히 농구계에서 양교의 영향력은 지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야구, 축구에서도 90년대까지는 똑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망주가 프로, 해외리그 등으로 분산되었고, 앞으로도 해당종목에서 두 학교의 영향력이 클 가능성은 적습니다. 두 스포츠는 아마추어 육성시스템도 잘 갖춰졌고, 프로진출도 실력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결과 80년대 초반에 비해 혁혁한 발전을이루었습니다. 물론 그런 발전에는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농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도 정기전만 어떻게 지지고 볶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두 학교 출신의 의사결정이 농구계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므로 전체 시스템 변화를 위해서 양교 출신이 먼저 발벗고 나서도 부족함이 많다는게 제 논지입니다. 이종현, 최준용같은 선수가 등장했을 때 동문들이 힘을 합쳐서 스카웃하고 4년 농사를 보장한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그 선수가 더 나은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루빨리 큰 물(해외리그가 될 수도 있고 프로 조기진출이 될 수도 있겠죠)에서 놀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제 논지입니다.
굳이 정기전이 아니어도 양교는 지금과 굳이 스카웃이달랐을것 같지는 않고요. 편중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답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워낙에 농구판이 작아서 선후배관계 무시못하고 프로는 선수관리시스템이 야구축구와는 비교할수도 없이 빈약하여 유망주가 고교졸업 후 프로직행도 힘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