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고성 이봉주훈련코스 마라톤대회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눈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릴 때는 자고 일어나니 온통 세상을 흰 양탄자로 깔아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꾸는 도둑눈이 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을 것 입니다.
전날 일기 예보를 보니 경남지역에 비, 눈이 온다고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길이 미끄러울까 걱정은 했지만 일년에 눈 구경을 잘못하는 부산 촌사람이니까 잘하면 ‘숫눈’에서 뛸 수 있겠다는 들뜬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개인 출발을 했습니다. 부산을 벗어나 가락IC를 지나니 비에서 눈으로 바뀌더군요. 함박눈은 아니고 싸락눈, 가랑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간밤에 미리 내렸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회색빛 산수화를 구경하며 즐겁게 고성으로 달려갔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을 기대했지만 흐린 날씨에서 점차 맑은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그리 춥지도 않은 날씨 속에서 코스가 좋으니 오늘 참가한 사람들은 좋은 기록을 가지고 가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오억세 선배님이 좋은 기록으로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sub 3를 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더욱 감축 드립니다. 올해 꼭 4자 보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효마클의 자봉이 빛나는 대회였습니다. 완벽한 자봉을 하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눈치 보며 받아온 막걸리도 맛있게 먹었고 파전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많이 못 먹고 빨리 돌아옴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정말 굿입니다. 굿! 최 선배님 감사합니다. 응원도 열심히 해주셔서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봉 서 선배님도 감사합니다.
오늘 해월달 모임은 지난 일요일 마라톤대회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피로함을 잊고 참석했습니다. 월달의 저력이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테마파크 공사관계로 동백섬을 각자 도는 것으로 훈련을 했습니다. 5월 까지 공사가 계속 된다고 하는데 다음부터 다른 방향으로 코스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화콘도-요트경기장-수영2호교-수변공원까지 왕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월달에서는 이동훈 선배님이 좋은 기록으로 첫 정식 풀코스 신고를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원래 잘 뛰시는 분이니까 LSD 훈련을 조금 더 하면 더욱 좋은 기록이 나오리라 봅니다.
오늘 뒤풀이는 이형복 지기님께서 책임지셨습니다. 그 이유는 사모님 한경애 선배님 울트라마라톤 완주 기념이라고 합니다. 夫唱婦隨 입니다. 정말 부러운 환상적인 커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기님은 언제 하실지…ㅋㅋㅋ 사모님 써포터 그만 하시고 빨리 하세요.
마라토너들의 힘든 계절인 1, 2월만 참으면 드디어 달리기의 계절이 옵니다. 앞으로 밀양마라톤, 서울국제마라톤대회등 좋은 대회가 줄줄이 있습니다. 과욕을 부리지 말고 천천히 착실히 훈련은 하면 부상 없이 좋은 달리기가 되리라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47일 남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자 보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현재 몸무게에서 최소 5kg 감량이 있어야 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될 것입니다. 열심히 준비하면 코스가 좋기 때문에 날씨와 컨디션이 받혀주면 결과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서 솜눈이 쌓인 길 위를 못 뛰었지만 날이 풀려 춘설 속에 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때 다 같이 뛰시죠 ^^
그럼….
출석부) 이병호, 이형복, 한경애, 김태우, 김신실, 손우현, 최임숙, 윤양효, 김준현, 서미영, 정경진, 이동훈, 김상렬, 김도훈, 나용승, 김일동, 남흥용, 최재호
첫댓글 아하! 늦게 출발 미포, 해월정 돌아 오는데 우째 우리 팀 안 보인다 했더니만 동백섬만을, 해안도로는 제법 파 헤쳐놨습디다. 도둑눈, 숫눈, 솜눈 좋은 우리말들 멋지네요 그리고 춘해병원 김준현 부원장님(의학 75. 효마클 창립회원, 당연히 지금도 회원)께서도 참석하셨습니다
재호씨 예술대 출신이라 그런가 글이 예술이네...
이형복선배님!!! 어제 월달뒷풀이 저녁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최재호씨의 4자보기 기대하겠습니다.
월달에 함가야되는디,,, 썹쓰리하더만 글발이 나날이 예술이네, 나도 이참에 ,,,, 무슨 실언을 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