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벽 낙서 41번째 글 빚보증 서준 바보 이야기
아름다운것은 보고 즐기는게 좋다
그것을 소유한 순간부터 근심은 시작 된다
-식당 벽 낙서--
"빚 보증 서준 바보 이야기"
보증빚 대신 갚아준 어느 바보의 푸념 입니다
나는 자네가 못산다는 소식을 들으면 괴롭다네--
나는 자네가 잘산다는 소식을 들으면 웬지 기쁜 마음이 된다네--
자네 덕에 나와 우리 가족 모두가
쓰디 쓴 인생공부 한과목을 더 이수를 한셈이지--
이 사람아 이사를 갔는지 전화도 끊기고 핸드폰도 바뀌어
바뀐 전화번호 안내 멘트까지는 나오는데 사정에 의해서 전화를
받을수가 없습니다 라는 멘트만 나오는데--
자네가 말한 그 벤처기업도 망했는지 아직 증권가에 이름이 없더군
나 자네를 용서한지 벌써 오랜일이 됐네---
그런데 지금 자네는 소식을 알길이 없네--물런 이제 알 필요도 없지만
옛말에 험한 이웃이나 미친 사람 옆에 있다간 똥 바가지 쓴다는 말 --
실감나게 몸소 체험한 내가 아닌가---결국 사람들에게 바보니
못난놈이니 멍충이니 소릴 많이 듣고 살아 왔지만 말일세--
1990년8월19일 --이제 꼭 21년이 넘었네--
그날 자네가 밤 도망을 치던날일세--
결국 내가 자네에게 밥 한그릇 술 한잔
얻어 먹은게 당시에 8,300만원 보증을 --기가막히게 내게는 큰 돈일세--
밥한 그릇 술한잔에 바보가 된 나
보증서준 값을 치러야 했던 나---
눈 앞이 깜깜하고 삶의 의욕도 잃어버리게
됐던 내가 자네에게 전생에 무슨 빚이 있어 당한 수모일까-- 말단 회사원
월급으로 빚을 갚을수 없어 전 재산인 집 팔고 모자라 빚내고---
덕분에 우리 아들들 대학 학자금이 없어 국가에서 학비 보태주는 학교엘
갔었지---그후 어찌 어찌 소식을 알고 8년전에 대전에서 만나자고 할때
서대전 역 부근 음식점에서 만나 두시간 동안 자네 교육을 받았지--
형님~! 형님에게 진 빚이 얼마인지는 몰라도<빚 액수를 모른다고 거드름
피우는 자네>그것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자네가 가져온 벤처기업 선전 광고
결국 가볍게 꺼낸 자네의 말한마디 ---
형님 돈 있으면 이 회사에 투자를 하세요
빚 그것 아무것도 아닙니다 큰 소리를 칠때
나는 속으로 웃으며 이놈아 바보래도 두번은 속겠나그 곳을 빠져나올
각본을 짜고 있었네 30분후 기차가 온다 저자식-- 또 사기치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10분전에 나 차시간 됐네--일어서서 나와버린 나였고
자네가 줘어준 주식 증서 1000주---
그 벤처기업 주식은 상장 되지도 않고--
한번 죽어 염라 대왕께 각서를쓰고온 내가 자네 속임수에 또 속겠나--
세월가니 아픈 기억도 엷어지고 부지런히 일한 덕에 지금 나 살아있네--
이사람아 내 자네 잘되기를 얼마나 빌어 줬는지 아는가---
그런데 자네 지금은 소식까지 끊고 살아가다니-- 또 잘못된건가
세상 바르게 살지 않는다면 잘되지 못 한다는 부처님 말씀 대론가
그 죽엄의 터널같은 일이 20여년전이라니--그때 돈가치 8,300만원은
지금 몇억은 된다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일까 서울 강남 아파트가
5천만원 할때라니--- 꼭 20여년전 그날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보네
여보게나 지금 이왕 자네 고생은 내가 해줬으니 자네라도 잘 살아야지
세월 정말 빠르네-- 흘러가는 물 같다고 하던데 인생 무상이 아니던가
그 때 그 고통스러운 삶이 이제 인생의 한장면 일 뿐일세
부디 잘살게--- 그리고 흔한 말로 바르게 사시게나---
바른일은 뒷끝은 있어도
나쁜일 뒷끝은 없다는 옛날 할머니 말씀을 기억하시게--
여기서 뒷끝이란 말은 복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
나쁜일의 댓가는 복이 없다는것---깨우치시게--
원증회고란 말이 항상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
왜 그럴가 자네의 철면피 행동을 세상 살면서
또 만날까 겁도 나고 --미운 생각도 나지--
한마디로 말해 치가 떨린다고 할까 꿈에도 만날까 무섭다고
솔직한 심정이지만 이제 그래도 자네
잘 살기를 비는게 내 마음 한구석일세
*" 원중회고 ; 怨憎會苦 "
원수는 한번은 꼭 만나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세상 살아가는 인생이라 하지"
원수. 가해자. 아픔을 준 사람. 피하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며, 가난. 불행. 병고. 이별. 죽음 등
내가 바라지 않은 일도
종종 나를 찾아온다.
세상은 주기적 사이클
나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작은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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