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때는 가사를 모르고 듣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Hallelujah는 '주를 찬양하라' 라는 뜻의 히브리어인데,
히브리어 성서의 여러 시편에서 대개 첫머리나 끝에 나온다.
이 노래는 고대 유대교에서 성가대가 송가로 불렀던 노래로 추정되는데,
Sofia Pettersson의 목소리로 눈을 감고 노래를 듣고 나면
마치 기도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https://youtu.be/bO_KdXlJgOU?si=WdTsqnpYO76wUxy1
처음에 피아노가 가만가만 울리다가 Sofia Pettersson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노래한다.
그러다가 트럼펫 소리가 우리 마음을 꽉 채운다.
마치 상채기가 난 가슴에 '호오~'하고 입김을 불어주는 듯한, 참 따뜻한 위로의 노래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듣고 나면 마치 기도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을 돌덩이처럼 누르던 무거운 짐을 누군가 들어준듯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 노래를 듣는 동안에는 신에게 전화를 걸어보시길.
굳이 소원을 말하지 않아도 좋다.
따사로운 봄 햇살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Sofia Pettersson이 대신 전해줄 테니까.
작곡자인 Leonard Cohen의 목소리로 들어 보면 이렇다.
https://youtu.be/YrLk4vdY28Q
'할렐루야'는
캐나다의 시인 가수 레너드 코헨의
1984년에 발표된 7집 앨범
'Various Positions'에 최초로 수록된 곡이다.
코헨이 직접 작사 작곡한 후 연주했다.
시적인 표현인 만큼
길게 이어지는 가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나
성경에 기록된 야훼 하나님과 관련된 것임은 분명하다.
다윗 왕, 삼손, 십계명,
예수로부터 고침을 받은 혈우병 여인 등
신구약 성서에 기록된 내용들이 이어지면서
할렐루야를 노래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워낙 명곡인 만큼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는데
코헨이 사망한 2016년 11월에는
빌보드 차트에 다시 랭크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영어가사 / 한글가사를 짚어가면서 들어보자.
신비롭고 경외로운 느낌이 옅어질 것이다.
https://youtu.be/FhqtMwakCdk
한글 가사
다윗이 연주하여 주님을 기쁘게 했다는
비밀스런 화음이 있다는 걸 들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맞죠?
그 노래는 이렇게 흐르죠, F코드에서 G코드,
마이너 코드로 내리고 메이저 코드로 올라가는
찬양을 작곡하는 좌절한 왕이 있었죠.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당신의 믿음은 강했지만 증거가 필요했어요
당신은 지붕 위에서 목욕하는 그녀를 보았지요
그녀의 아름다움과 그 달빛은 당신을 타락시켰어요
그녀는 당신을 부엌의자에 묶었어요
당신의 왕좌를 부수고, 당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냈죠
그리고 그녀는 당신의 입에서 찬양을 끌어냈지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예전에 제가 여기 와본 적이 있어요
이 방을 본 적도 있고 이 바닥을 걸어다녔어요
당신을 알기 전에는 홀로 살았지요
그리고 난 대리석 문에 걸린 당신의 깃발을 봤어요
사랑은 승리의 행진이 아니에요
그것은 차갑고 산산조각 나버린 찬송이에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저 하늘 위에 아마 신이 계실거에요
하지만 내가 사랑으로부터 여태까지 베운 것은
당신의 관심을 받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쏴 죽일지에 관한 거였어요
당신이 밤에 듣는 건 울음소리가 아니에요
빛을 본 구군가의 소리도 아니에요
그것은 차갑고 산산조각 나버린 찬송이에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Sofia Pettersson의 기타반주와 노래를 들어보자.
https://youtu.be/cKspY1YfcXM
아무래도 <눈을 감고 들은> 첫번째 곡이
듣는 이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꿈속, 꿈결을 더 아름답다고 느끼며
첫사랑은 만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다.
하룻밤을 차가운 창문에 이마를 대고 꼬박 지새본 적 있는지...
누구 하나 나를 위로해줄 사람이 없는 외로움에 빠져서 창밖을 보는데
그 창밖으로 꽃들이 뚝뚝 떨어지고,
눈물이 저절로 떨어져 옷섶이 다 젖어들던 경험을 해보았는지...
그런 사람은 기도의 힘을 알게 될 것이다.
기도를 하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손을 모으고 고개를 조아리게 된다.
기도는 '신을 향해 전화를 거는 일' 이라고 한다.
전화를 걸어서 나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고, 희망사항도 말하고,
잘 되게 해달라고 떼도 쓰는 일, 그게 기도이다.
이 노래는 바로 그런 기도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