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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유래와 동지법회
올해는 동지가 일요일에 와서 절마다 팥죽을 드시러 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절에 가서 팥죽을 먹을까 했는데 손님이 오신다 하여 부득이 집에서 팥죽을 먹게 되었습니 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하나로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오는데 대개 12월 22일이 나 23일에 오게 됩니다. 이 날은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태양이 적 도이남 12. 5도의 동지선(冬至線 南回歸線)과 황경(黃經) 270도에 도달하는 때입니다. 동지 는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兒冬至)'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하순에 들면 '노동지 (老冬至)'로 불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12월 22일 오전 2시 10분이 동지입니다. 음력으로 동짓달 20일로 노동지입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드실 것 같습니다.
동지가 애동지이면 아이들에게 좋고 노동지이면 늙은 노인에게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 다. 이것은 왜 그럴까요?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동지는 작은설이라 하여 한 살 을 먹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어서 한 살 먹었으면 하고 노인은 한 살 덜 먹었으 면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동지가 빨리 들어오면 아이들은 한 살을 얼른 먹게 되니 좋아 하게 마련이고, 노인은 동지가 늦게 들면 그 만큼 나이를 늦게 먹으니 좋은 것입니다. ^^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極)에 이르지만 이 날을 기점으 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니다. 저는 그래서 태양력이 이 동지를 1월 1일로 하여 달력이 만들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중국 주(周)나라 때는 동지를 정월로 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고 합니다. 일리 있다고 생각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지(冬至)」의 세시풍속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 습니다.
『동짓날을 아세(亞歲 작은설)라고 한다. 팥죽을 쑬 때 찹쌀로 새알모양을 빚은 모퉁이 속 에 꿀을 타서 이것을 시절음식으로 하여 젯상에도 오른다. 또 팥죽을 문짝에 뿌려서 액운을 제거한다.
상고하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공공씨(共工氏)가 재주가 없는 아들을 한 명 두었 다. 한데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 귀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은 생전에 팥을 몹시 두려워 했다. 까닭에 동짓날 팥죽을 쑤어서 물리친 것이라고 하였다.
유자휘(劉子翬)란 송나라 사람의 지일시(至日詩)에 두미엽승련(豆糜厭勝憐)이라고 했다. 두미(豆糜)는 콩죽 혹은 팥죽을 이르며 승련(勝憐)은 역질 귀신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모두 중국의 형(荊ㆍ楚)지방의 풍속이 지금 우리의 풍속과 같은 것이다.
관상감(觀象監)에서는 달력을 만들어 올린다. 이른바 황색으로 장식한 황장력(黃粧曆)과 백색으로 장식한 백장력(白粧曆)을 모든 관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또 달력에는 동문 지보(同文之寶)라는 임금의 옥쇄를 찍는다. 각 관청도 한몫 나누어 받게 된다.
각 관청의 아전까지도 친한 사람에게 두루 문안을 하는 것이 상례이다.
조선의 아전들은 자신이 도맡아 직첩(職牒) 혹은 고신(告身)을 세 주어 벼슬한 관리로부터 그 벼슬에 취임하면 당참전(堂參錢)을 받는다.
이 때에 아전은 당참전을 받은 관원들에게는 청장력(靑粧曆) 한 권을 보내 준다. 까닭에 서울의 옛 풍속은 단오날의 부채를 관원이 아전에게 나누어 주고, 또 동짓날의 달력은 아전 이 관원에게 올린다.
이 풍속을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한다. 이렇게 받은 관원은 그 달력을 자신의 고향의 친지와 묘지기, 농로, 관리인 등에 나누어 준다.
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관계(官桂), 후추, 설탕, 꿀 등을 쇠가죽에 섞고 이것을 기름에 얽히도록 만든다. 이 약을 전약(煎藥)이라 하여 진상을 하고 또 이것을 관청에서도 만들어 가진다. 』
위에서 보듯이 동지에 팥죽을 쑤워 먹게 된 유래는 중국의 풍속에서 왔다고 하는데 우리나 라에서 온 유래도 있습니다.
신라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선비가 살았는데 사람은 참으로 진실하였으나 집안이 궁핍하였습니다. 어느 날, 과 객이 찾아와 하룻밤을 묵어가고자 하여 쉬어 가게 하니 다음날 새벽길을 나서기에 앞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서로 친구가 되자고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종종 찾아와 내년에 벼를 심으라 하면 벼가 풍년이 들고, 다른 작물을 심으라 하여 그 작물을 심으면 풍년이 되는 등 수 년간 많은 재산을 모으게 하여 그 선비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과객은 늘 한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이 새기 전에 닭이 울면 사라졌 습니다. 주인인 선비는 재물은 남부러울 것 없이 많이 모았으나 세월이 갈수록 몸이 계속 야위어 가더니 마침내 몸이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색이 너무나 심하게 짙어지자 그 선 비는 어느 스님께 여쭈어 보았는데, 스님께서는 그 과객에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 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선비는 과객에게 물으니 그 과객은 백마의 피를 가장 싫어한다고 하였습니다. 결 국 선비는 자기집의 백마를 잡아 온 집안 구석구석에 백마의 피를 뿌렸더니 그동안 친절했던 과객이 도깨비로 변해 도망을 가면서 선비에게 주를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선비는 건강이 다시 좋아졌지만 해마다 동 짓날이면 이 과객이 잊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젊은 선비는 스님께 '해마다 백마를 잡아서 피를 바를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방도를 묻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렇다면 팥물이 백마의 피와 색깔이 같으니 백마의 피대신 팥죽을 쑤어 그것 을 집에 뿌리라' 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동짓날 팥죽을 끓이는 유래라고 하기도 합니다.
동지 팥죽의 유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벽사(辟邪)를 위하여 행하면서도 불교는 살생을 하 지 않기 위하여 붉은 팥죽을 쑤웠습니다. 이는 타종교에서 행했던 양을 잡아서 피를 뿌리고 바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짓날이 되면 각 사찰에서는 팥죽을 끓여 공양을 올리고 기도를 합니다. 사실 불교와 동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옛부터 내려오는 풍속을 받아들여 한 해를 잘 보내는 것에 대한 감사와 새해를 맞이하는 한 해의 소원을 기원하는 의미가 클 것입니다.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미 깊은 날은 부처님 전에 나아가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도 있고 소원을 빌 수도 있습니다. 동지는 예로부터 작은설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깊습니다. 그런 만큼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의미에서 부처님전을 찾아 한 해 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것이 반복되면 전통이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동지법회는 오랜 전통이 되어 왔습니다.
위에서도 알아보았지만 옛날에는 동지가 되면 책력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농사가 제일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풍속은 농사일과 관련되어 행해져 왔습 니다. 그래서 책력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이 동짓날이 들어있는 동짓달은 농가에 서는 매우 바쁜 시기입니다. 한 해 농사의 갈무리, 김장담그기, 초가집 지붕도 잇고, 새끼도 꼬고, 가마니도 짜는 등 할 일이 많았습니다. 또 농사일도 여러 가지 많았는데 이 동짓날을 맞이 해서 절에 가서 불공을 올리고 기도하는 것은 마음을 새로이 가지는 데 하나의 활력소 가 되었던 것입니다.
는 이 때가 되면 달력을 예쁘게 만들어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달력을 받아드는 기쁨은 참으로 큽니다. 불교달력은 음력과 간지가 크게 쓰여 있어서 인기가 좋습니다. 일진 을 살피는데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자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 혹은 타종교인도 불 교달력을 구하기도 합니다. 올해도 타종교인이 불교 꼬마달력을 원하여 장만해 두었습니다.
우리 향불교에서도 세시풍속?으로 꼬마달력을 마련하여 향불교 로그를 찍어 송년회 때 나 누어 드린 바 있습니다.
집에서 팥죽을 쑤워 먹기도 하지만 절에서 먹는 팥죽의 맛은 일품이지요. 예전에 배고픈 시절에는 팥죽을 쑤어서 누구나 와서 먹는 무차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전 통은 각 사찰에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빈민구제 형태의 팥죽나누기는 자비 의 실천이라 할 것입니다.
"팥죽 먹으러 절에 가자"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불교는 동지법회를 열면서 옛 전통도 이으면서 불교의 자비정신을 실천하는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동지입니다. 이번 동지에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기도 많이 하시고 가피 듬뿍 받으시기 바랍니다.
부득이 사찰에 가지 못하신 분들은 향불방에서 동지의 유래도 살피고 단정히 앉아서 기도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팥죽 많이 드시고 모든 액운을 막아 일 년 내내 부처님의 가피 속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 시길 합장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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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팥죽유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백우님과 비니초님 오늘 현통사에서 뵐수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손님이 오신다구요.
다음 기회에 뵙겠습니다.
점심 무렵에 누님내외가 오셔서 팥죽을 나누었습니다. 오후에 누님이 가시고 염화ㆍ미소님께서 오셔서
력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차를 마시는 다담으로 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동지 팥죽 유래" 감사합니다. _()_
해마다 동지가 되면 동지 팥죽의 유래를 올리게 됩니다. 이번엔 더 내용을 첨가를 해보았습니다. _()_
동짓날 절에 처음가본다는 이웃님들이랑 절에 다녀왔습니다.
글 감사합니다_()_.
잘 하셨네요. 팥죽의 경험이 오래 남게 되겠군요. 가끔 사찰 안내를 해 보시고 정기법회에 나가보세요. _()_
좋은글 고맙습니다^^
절에 잘 다녀오셨지요 지현이도 좋아했겠네요. 나중에 지현이가 크면 동지 팥죽 유래도 들려 주세요. _()_
절에도 못가고 팥죽도 못먹었네요. 윗 글을 읽고나니 팥죽이먹고싶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_()_
일이 바쁘셨나 봅니다. 옆에 계셨으면 한 그릇 공수하는 건데 말입니다. _()_
저는 여기가 절이다 생각하고 불공을 했습니다. 다만 목탁 요령을 하지 못해 아쉽기는 했습니다.
우리 향불교 식구 전원 축원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나무묘법연화경()()()
이번 동지에 제일 수고 많이 하셨네요. 큰가마솥 걸어 놓고 열 말의 죽을 쑤되 염불정근하시며 하셨으니 _()_
드시는 분들은 저절로 그 공력을 받아 드셨으니 모든 액운 물러가고 불보살님의 가피가 현전하리라
생각합니다. 또 독거노인들에게 팥죽 나눔까지 하셨으니 회향도 향기롭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