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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지체장애특수학교 연세재활학교를 지난 43년 동안 병원 3층 복도학교로 방치한 채 이름값만 이용 했던 연세 재단은 근 10년간 미온적 태도와 거짓말로 재활학교 장애인학생을 속여 왔다.
재활학교가 고등교육기관 연세대 정관에 맞지 않고 이윤도 없다는 재단 본부의 적반하장은 분노를 넘어 동정심마저 자아낸다. 장애인교육과 학생들을 한낱 돈벌이를 수단으로 하는 연세대의 저급함일 뿐이다.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신축 결정하고도 이번에 졸업생의 상급 학급 개설 학칙 개정을 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학생을 볼모로, 교육청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 내려는 치졸한 짓이다.
학칙 개정이 없으면 6학년 9명의 학생들 진학이 불가능하고, 1년 내에 학교를 신축완공하지 않으면 이후 진학 학생들의 연달아 교육권도 박탈되는 이 마당에 연세대학은 돈타령뿐인가? 재활학교의 기본 운영 예산조차 단 한 푼 배정하지 않은 재단 측의 태도는 무엇인가?
장애인 학생들은 사립대학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연세대학재단의 행태는 명문사학에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장애인의 ‘혐오 차별’, 님비 증후군이다. 그토록 오랜 세월 특별활동 교실하나 없는 ‘복도학교’로 방치한 채 대학 교정 어디에도 재활학교 이정표 하나 세워주지 않은 것으로 충분히 명백하다.
연세대가 그토록 자랑하던 ‘장애인’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가? 신입생 신문 광고에 2002KM 유럽횡단 박대운씨와 미국차관보 강영우박사와 이익섭교수는 무엇인가? 그들은 명문 사학을 홍보할 때만 유용한가?
오류동에 학교를 짓겠다고 지난 10년 부모를 회유하고, 올해 초에 신문상에 신축을 홍보한 것은 무엇인가?
재활학교를 미끼로 장애아동들이 계속 연세 의료원을 이용케 하려는 얄팍한 장사 속이었는가?
학칙을 개정 않고 독립 건물 신축을 차일피일 미루면 장애인학생들은 결국 학교를 떠날 것이고 대부분 임의 계약 교사들도 저항 없이 해고할 수 있을 거라는 재단 측의 계산은 무책임과 유치의 극치다.
차라리 재단은 연세대 신촌 교정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땅값이 떨어지고, 고결한 캠퍼스에 중증장애인학생이 통학하면 대학의 권위가 추락한다고 당당히 밝혀라.
연세재활학교의 학칙개정과 신축, 운영까지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연세대학교 재단 측에 있다.
어린 장애인학생을 상대로 예산과 지원을 흥정하는 것은 장애인 모두에 대한 비열한 모독이다.
장애인학생의 인권과 교육권을 위해 기여해 왔던 수많은 연세대 학생들, 교수들, 교직원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연세재활학교가 연세대의 긍지이자 신촌의 자랑임을 자부하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있다.
그리고 연세재활학교를 지키려는 수많은 동문들과 학부모들과 장애인인권시민교육단체들이 있다.
연세재활학교가 연세대 신촌교정에 바로 서서 캠퍼스 지도의 아름다운 이정표가 될 때까지 우리는 연세재활학교를 지키고, 어린 장애인학생들이 갈 학교가 없어 눈물짓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세대학교 재단 본부가 시간만 끌어 겨울 방학이 되면 끝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또한 책임당국인 서울시교육청도 이후 사태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연세재활학교의 존립과 장애인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제도적, 사회적 행동을 취해갈 것이다. 그리고 엄중히 그 책임을 재단 측에 물을 것이다.
우리의 입장과 공동 요구
- 연세재활학교 독립 신축을 약속하는 중고교 상급반 개설 학칙 개정을 당장 시행하라.
- 신축 연세재활학교의 향후 운영예산을 연세대의 공식 예산으로 책정, 집행하라.
- 특수학교의 이해와 참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강좌를 개설하라.
- 연세대학교 재활학교와 대학, 지역사회가 교류, 통합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라.
2006년 12월 15일
연세재활학교학부모회∙장애인참교육부모회,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타,신라대학교장애우학생회동그라미,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군산대장애문제연구회(준),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동의소리, 노들장애인야간학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큐인, 민주노동당서울시당, 민중그룹 ‘젠’, 빈곤사회연대, 서울ㆍ경인 사회복지노동조합, 성동장애인자립생할센터,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여성공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문화공간, 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최옥란열사추모사업회, 프렌드케어자립생활지원센터, 피노키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국뇌성마비독립생활공동체‘어우러기’,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한국사! 회당서울시당, 한국장애인경기단체총연합회, 행동하는의사회‘나눔과 열림’)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무순 38개 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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