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 노무현대통령 취임식날 그의 눈동자에서 본 기운과 오판
0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날 선서를 하는 그의 눈동자를 보고
겁에 가까운 두려움 같은게 들었다.
02년 선거 당시 노무현후보자의 눈은 맑았다면
취임식때의 눈은 어둡다고 해야하나 왠지 안좋은 기운
심하게 말하면 죽음의 그림자 혹은 죽음의 기운까지 느꼈서이다.
임기중에도 웃는 모습이지만 눈동자 만큼은 어두침침한 안좋은 느낌을 몇번 느꼈지만
우려할만한 일은 발생치 않았다.
국가최고권력자에게서 그런 기운이나 느낌들을 느꼈다면
개혁을 기치로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 이상으로 혁명 수준의 칼을 휘둘러 피바람이 불든지
아니면 반대로 변심하거나 본색을 드러내 기득권과 썩은자 편에 서
표를 준 이들의 열망을 철저히 배반하겠지 둘중의 하나여서다.
그러나 결과는 둘 다 아니였고 퇴임 얼마후 본인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그가 교과서적 원칙에 충실하고 권력을 버린 덕분에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누리고 동시에 구악의 병균들도 살아 남았지만 본인은 죽었다.
또한 그 병균들은 제 세상을 만났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신음한다.
차라리 노전대통령께서 死卽生의 각오로 대통령직에 임하고 주어진 권력을 사용했으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꼴 되지도 않았을 것이요,
본인도 죽음을 당하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한국은 독종일수록 악할수록 뻔뻔할수록 벽에 똥칠 할때까지 살지만 착해서는 제명대로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 민주진영 지도자는 노전대통령처럼 生卽死 전철을 밟지 말고 死卽生의 각오로 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제 방에는 노무현 전대통령 국장때 찍은 사진들중 몇장이 "謹弔" 리본과 같이 액자에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들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