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옹이 학교 개교기념일이 금요일에 끼어 있지 뭐야?
놀토에다가...
모처럼 삼일간의 연휴가 된 셈이었지.
엄마도...
오래전부터...
가을에 여행을 가자고 했었고...
그래서...
아빠도 찾아보고...
생각해 보니...
담양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
물론, 지난달 학회가 있어서 이성운교수님과 같이 현지답사를 했다는 장점도 있었고...
아빠의 고향을 옹이랑 보미에게도 보여주고 싶었거든.
물론 엄마한테도 말이야.
가장 중요한건...
어디에서 잠을 잘꺼냐였는데...
창평 슬로시티가 생각나지 뭐야?
사전답사 갔을때 보니깐 그 안에 민박이 있었고...
다른데보다는 민박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검색을 해봤지.
하심당...
150년된 가옥에서의 1박...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로 예약을 했어.
예약금도 안받고...
주인장 목소리도 참 좋아보였고...
무엇보다도 저녁에 차도 대접하고...
아침은 정식을 준다고 하지 뭐야?
물론 돈은 내야하지만 말이지. ㅋㅋㅋ
그렇게 준비해서...
드디어 금요일 오전에 옹이가 8시에 영어 수업을 하고...
아빠 수업이 마치고...
11시쯤에 출발을 하게 되었지.
88고속도로의...
답답함은 조금 지겨웠지만...
담양에 오후 3시쯤 도착했으니...
거의 4시간 걸려서 간게지.
첫날은...
소쇄원에 초점을 맞췄었고...
바람도 쇌겸 해서...
광주호 산책로를 다녀왔는데...
어찌나 잘 해 놓았던지...
습지도 볼 수 있었고...
엄마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예쁘다고 하더라구.
소쇄원도...
다들 좋아했었고...
특히 소쇄원 입구에 세마리의 오리가 사는걸 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말이야.
저녁은...
행복한 임금님이라는 퓨전 한식당에서 먹었는데...
옹이도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ㅋㅋㅋ
다들 정말 푸짐하게 먹고...
무지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니깐 아빠도 좋더라구.
드디어...
하심당으로 향했고...
가는길에 하심당에서 오고 있냐는 전화를 해 왔었지.
기다리지 않도록 전화를 달라고 했었는데... ㅠ.ㅠ
아빠가 깜빡 까먹었었어. ^^;;
하심당은 거쳐가 두채였는데...
한채는 150년...
다른 한채는 100년이 되었다고 하더라구.
주인장은 인심이 좋아 보였는데...
어찌나 말이 많으시던지... ㅋㅋㅋ
전직 조선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였다는 말이...
허튼말이 아니었던것 같아.
교수생활을 청산하고...
종택에 들어가서 산다는 것...
또...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서 자부심이 대단했고 말이지. ^^;;
모든게 쉬운일이 아닌데...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러워 보이시더라구.
저녁에 차를 마시면서...
그날 저녁에 그곳에 하룻밤 자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을 나눌 수 있었던것과...
다음날 아침에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나눌 수 있었던 얘기들을 통해서...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
그게 주인장이 원하는...
하심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하지 뭐야?
어쨌든...
참 기분좋은 1박 2일이 아니었나 싶어.
물론...
둘쨋날은...
죽녹원에 들러서 대나무밭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죽통밥을 먹고...
아빠가 태어난 고향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송강정에 들러서 정철의 위대함을 느끼고...
그렇게 대구로 돌아 왔으니...
참...
많은 구경을 한 1박 2일 이었지?
옹이의 기억에...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재밌는 기억들이...
소중하게 하나씩 차곡 차곡 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_^